나 홀로 남았네.
나 홀로 남았네.
까만 밤 하늘에 별 하나 같은 외딴섬에
나 홀로 남았네.
나 홀로 남았네.
나 홀로 남았네.
누가 사는 지, 여긴 어딘 지 몰르는 외딴섬에
나 홀로 남았네.
나 홀로 남았네.
나 홀로 남았네.
나 이제 어떻게 살아가지.
동화 <로빈슨 크루소> 를 읽고, 티슈남 김현승님 쓰심.
엄마, 독후감을 시로 써도 돼?
갑자기 시가 떠올랐어. 로빈슨 크루소 생각을 하니까 시가 떠올랐어.
그냥 막 써도 돼?
(시인은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시란 그냥 막 떠올라서 쓰는 그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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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피리 2012.09.18 14:46
음... 계속 입에서 읊조리게 되는 멋진 문구네.
'나 홀로 남았네'...
정말 詩는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닌가 보네.
내가 20대 때 쓰던 시와 비슷한 수준이야.. -
forest 2012.09.19 12:26
홀로 남은 것에 깊은 인상을 받으신 꼬마 시인.
어떻게 살아가지... 하며 생각에 잠기시는군요.
요즘 외할머니마저 아프시니, 요 꼬마 참으로 생각이 많아지겠습니다요~ -
털보 2012.09.19 13:35
심지어 시인도 시가 노력해서 쓰여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만요.
그냥 시가 막써지는 시기가 있다고 들었어요.
좀 걱정이긴 해요. 그게 배부르고 행복할 때는 시가 잘 안쓰여지고 불행하고 슬플 때 막 쓰여진다고 해서..
이게 고립감을 완전히 몸에 받아들여야 쓸 수 있는 시인 듯 싶어요.
집에 어떻게 돌아가지 했을 듯도 한데.. 어떻게 살아가지로 끝낸 것이 보통 비범함이 아니고..
까만 하늘의 별을 외롭다고 생각한 것도 보통이 아닙니다.
어릴 때는 반짝임에 주목을 하거든요.
어린 시인의 시를 잘 모아두세요.-
채윤이 아빠랑 그런 얘기 했어요.
현승이가 어찌 이런 시를 줄줄줄 쓰게 되었을까?
털보 아저씨 영향이 아닐까? 했어요.^^
현승이랑 단둘이 계실 때 어떤 영감 같은 걸 나눠주신 건 아닐까 하고요.
얼마 전에 비둘기 옆을 지나는데 채윤이가 무섭다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현승이가 조용히 하라고 누나를 나무라는 거예요.
전에 털보님이 쓰신 글이 생각나서 현승이에게 "너는 왜 비둘기를 날려보내지 않아?" 했더니 비둘기를 쫓아 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대요. 또 이러더라구요. "그리고 엄마가 그랬잖아. 난 애기 적부터 새를 좋아하고, 하늘에서 남들이 못 보는 새도 잘 찾아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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