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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쑥이 나를 불렀었다.
쑥을 뜯어다 콩가루 묻혀 쑥국 한 번 끓이고 싶었다.
그것은 그저 로망일 뿐.
어제 망원시장에 가 쑥 한 봉지와 날콩가루를 사왔다.
어릴 적에 입 하나만 뜯어 손으로 짖이겨도 그 향내가 진동하는 그런 쑥이 아니어 아쉽다.
그것도 로망이다.
그래도 봄이니까.....
식탁에서 사계절을 가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요즘이지만. 봄은 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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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있다.
벌써 4월이다."

가끔 시인 김현승님의 일기다.

이 두 문장만으로도 어찌나 마음 쎄~하도록 아쉬운 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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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후 얼마 안됐을 때 학교 갔다 온 채윤이가
"엄마, 우리 반엔 아파트 사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 다 빌라 아니면 주택이야" 했다.
이에, 현승이도
"맞어. 내 친구도 그래. 빌라가 삼성빌라 같은 거(상일동 고급빌라를 지칭) 말고 다 쫌 갈색이고 더러운ㅠㅠ 빌라 있잖아. 그런 거야"
이 말에 얼마나 내심 좋았는지....


현승인 명일동에서 준사립이라 불렸던,
집이라면 아파트 밖에 없는 줄 아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학교를 다니지 않았었나.
사교육열은 또 얼마나 높았던지... 입학하고 한 번 엄마들 모임 나갔다가
'안만나는 게 상책'이란 결론을 내렸었다.
깨끗한 고층 아파트로 상징되는 중산층을 빙자한 상류층의 이상에 사로잡힌 교육이여!
(너무 멀리 왔다. 그 다음으로 수습할 문장이 없네. 으헤헤)


빌라 사는 기쁨의 정점이다.
옥상에서 햇빛에 내말린 빨래. 것두 이불빨래.
겨우내 네 식구가 덮고 뒹굴던 극세사 이불이 봄햇살을 가득 머금는다.
햇살과 섬유가 조화롭게 빚어낸 그 잘 마른 빨래냄새.
남자들은 알까? 주부 아닌 사람은 알까?
냄새 하나로 마냥 가벼워지는 마음, 간질간질한 행복.


집에 있는 모든 수건을 삶아서 옥상에 말려볼까?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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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어둠은 이길 수 없는 깊고 깊은 생명의 빛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아침 내 창가에 내린 햇살과 같네


얼핏 사진만 보면 부부듀엣 '김씨네' 작은 콘서트 같습니다. 만.
사실을 그렇지 않습니다. 만.
노래 한 곡으로 다 설명할 수 있기도 한 강의와 아름다운 만남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만.
그렇다고 노래 한 곡으로 끝내는 건 강의에 대한 예의도 블로그에 대한 예의도 아니니까요.
강의나 블로그는 주절거리는 것이 제 맛!


다사다난 했던 지난 일주일의  가운데 날, 수요일이었지요.
청평의 휴양림에서 몇 커플이 모인 신혼부부 학교에서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강의를 했습니다.
요즘 한참 둘이 꽂혀 있는 '꿈이 있는 자유'의 '그대를 향한' 노래로 '장소팔 고춘자식 결혼강의'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절망은 어쩔 수 없는 날마다 새로운 소망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내게와 내 작은 삶을 향기롭게 해


연애와 결혼에 관한 강의는 이렇게 더블강의로 시작을 했었는데,
JP님이 사역에 집중하신 탓, 제가 연애 관련 글을 기고하게 된 탓으로 한 동안 홀로 많이 다녔습니다. 오랜만에 강의 준비하면서 필수 옵션으로 한 번 싸워주시고,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덕에 더 진지한 논의와 나눔을 할 수가 있었지요.


대체로 강의안을 준비하고, 마이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강의를 하게 되는데....
대본에 없는 또는 대본에 있지만 훨씬 더 뜨거운 마음으로 토해내는 언어들이 있어서 감동일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자들은 왜 부부싸움을 하다가 지금 싸우는 주제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고, 거기서 또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고.... 이러는 걸까요? 왜 이러는 걸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남편이 그랬습니다. 여자들은 철저하게 약자다. 고부간의 갈등에서, 부부사이에서, 이 사회의 구조속에서 철저하게 약자이며 피해자이기 때문에 피해의식에 싸여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을 알 때 남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신 바로 그 말씀이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방식은 자기 목숨을 내놓으신 것이다. 자기를 죽이신 것이다. 그래서 '미안해'는 철저하게 남자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강사 아닌 수강자가 되어 마음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면서 울컥했습니다.

'가사와 양육과 부모님 섬기는 문제등 모든 것에 있어서 아내는 약자이고 피해자 입니다. 그러니 어머니와 아내의 갈등관계에 있을 때, 아들의 입장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철저하게 아내의 편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어머니들도 같은 약자이지요. 게다가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남편의 인정이나 애정의 표현조차 못 누리셨고요'
건강한 가정을 이루겠다고 결심한 남편의 고뇌가 얼마나 클 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남편의 심정을 다시금 헤아리며 숙연해집니다.




내 시로는 너무 부족한,
내 노래엔 다 담을 수 없는,
내가 전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나의 기쁨.



'신혼부부부학교' 교장선생님 부부는 우리의 오랜 친구, 영혼의 친구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걸 한다고 뭐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결혼을 앞 둔 교회 후배들을 데리고 '결혼예비 학교'를 열고, 그들이 결혼한 시점에 '신혼부부 학교'를 또 연 것입니다.
전 날 휴양림에 들어가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커플들이 만난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밤이 깊도록 나누고 느긋한 오전 시간에 강의를 듣고....
저 신혼부부 커플들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신혼 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남편과 아내 사랑하는 걸 좀 제대로 가르쳐줬으면.... 부부됨에 관한 공부 좀 시켜줬으면 하면서 얼마나 목이 말랐었는지. 이들은 특권층입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그대를 내게 그허락한 그 을 보게 하는 힘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이토록 나의 전부를 아름답게 해

 
좋은 부부 공동체를 갈망하던 끝에 만난 친구가 백&김 부부이고,
오랜 기간의 만남으로 서로에게 좋은 거울과 위로자와 상담자가 되어줬었는데...
이들로 인해서 후배 부부들이 참 좋은 것을 누리고 있네요.
사진 속에 있는 사람들이 다 부럽습니다. 아무나 다닐 수 없는 '신혼부부 학교'에 다니는 네 커플의 학생들이 부럽고, 자신들의 삶과 경험으로 값진 것을 나누며 기뻐하는 교장선생님 부부들이 부럽고.


이토록 좋은 만남들이 우리의 전부를 아름답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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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 대표'도 아니고,
그 이름도 어색한 '김종필목사'
오늘 목사되고 첨으로 주일예배에 축도를 했습니다.
1부 예배 마치고 그 분께 온 메세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는데 울컥했어'
2부 예배엔 실시간 영상예배로 화면 캡쳐해서 저 사진을 건졌습니다.
3부 예배엔 본당사수 하고 그 분의 축도를 머리 조아리고 실시간으로 받았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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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안수를 받은 주일에는 매 예배마다 담임목사님 대신 축도를 하는 배려 깊은 전통이 있네요.
게다가 5부 예배엔 결혼식이 있어서 이재철목사님과 나란히 주보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이....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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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안수받고, 바로 그 주 토요일에 결혼식 주례를 하는 영광이 있었어요.
극강동안으로 인한 우려가 있었지만 특유의 진중함으로 어렵고 떨리는 첫 주례를 통과했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주례하는 당신보다 내가 더 떨려서 죽는 줄 알았고, 집에 와선 떡실신이었소)
감사하고 신비롭게도 늘 그리운 가족같은 한영교회 분들이 여러 분 계시는 자리에서 안수 후 첫 설교, 첫 축도를 했다는 게 믿어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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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교회 회보에 '부활'에 관한 칼럼을 써야했지요. 딱 작년 이 맘 때 샘물호스피스로 간 한솔이, 아버님의 암선고 이후로 남편에게 죽음과 부활은 얼마나 뼈아픈 주제였는지요.

월요일 안수식,
수요일 결혼강의와 총선,
토요일 주례,
주일 축도.
옆에서 지켜보며 그 어떤 일보다 가장 고통스럽게 해낸 일이 이 원고였습니다.

그렇게 의미있은 많은 '처음'들이 있는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그의 글의 결론처럼 1년이나 지속된 고난주간을 직면하며 죽음을 짊어졌으나 부활의 영광을 함께 사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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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내가 속한 개신교 아닌 천주교의 성인들과 신부님들의 가르침과 책을 통해서 영성의 샘물을 마시는 시간들이었다. 기도원이 아닌 수녀원, 통성기도가 아닌 침묵으로 1년에 한 두 번 피정을 통해서 생전 처음 기도를 배우는 아이처럼, 생전 처음 예배하는 아이처럼 기도와 미사에 앉아 있곤 했었다.
울트라 정통 보수 대한 예수고 장로회 합동 출신의 우리 엄마가 알면 '얼라, 천주교가 이단 아녀. 얘가 미쳤네' 하셨을 것이고. 내가 속했던 교회에서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행보다.


2.
'주님, 이거 주세요. 저거 필요해요. 아, 이건 제가 잘 모르겠으니까 아버지 뜻대로 하세요. 그리고... 암..... 또 뭐더라..... '
기도는 하나님께 뭘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 그 분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배웠지만. 정작 내 기도는 요구사항 늘어놓기가 끝나면, 조금 정직하게 내 맘의 복잡한 실타래를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만큼 내놓고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쩝쩝거리는 그런 나날이 오래되면서부터였다.

'빛이 없어도 환하게 다가오시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음성이 없어도 똑똑히 들려주시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이 찬양 참 좋아하는데 기도 속에서 깊이 그런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있지만 길을 알 수 없는 그런 시절이었다.

알 수 없는 신비에 이끌려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가톨릭영성을 접하고, 여러 번의 침묵피정을 통해서 비로소 정직한 기도, 듣는기도, 쉬지 않고 하는 기도를 조금 알게 되었다.


3.
살아갈수록 삶은 신비에 가깝다.
애를 써서 선택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저 깊은 기도에 대한 갈망만 붙들고 있었는데 어느 새 나는 처음에서 멀리 와 있었다. 내게 익숙하지 않는 가톨릭 예전의 언어들, 형식들 속에서 때로 어리둥절 했다. 그리고 그 낯설음이 버거웠던 어느 어느 경당에 앉아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난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이 낯선 곳에선 난 뭘 하고 있는 걸까? 내가 배운 신앙의 전통이 있는데 왜 거기선 내게 기도를 가르쳐주지 않는거지?' 동냥젖을 얻어 먹는 아기처럼 배고파 정신없이 먹지만 마음까지 편안한 건 아니었다.


4.
게다가 목회자 사모인 나는 '보여주기 위한 기도'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다. 자아가 강한 난 그런 강요에 순순히 굴하지 않았고 남편 역시 '당신이 기도하고 싶을 때 새벽기도 가라'며 그로서는 하기 힘든 지지를 해주었다.
그렇다고 당당한 것은 아니었다. 꼬박꼬박 새벽기도 하지 않는 사모는 '기도하지 않는 사모'이고 그런 사모는 남편에 도움이 안되는 결정적 결격사유를 가진 자였다. 그런 목소리가 밖인지 안에서인지 늘 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난 정말 나쁜, 잘못된, 사모에다가 천주교에 물든 부족하기 까지한 사모였다.


5.
교회 주변을 걷다가 양화진 책방 앞에 섰다. 책방 유리에 새겨진 글에 눈이 번쩍한다.
'이래저래 양화진은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그 이야기 중,
천주교와 개신교의 화평한 조우를 모두어
양화진 책방을 열었다'
양화진 책방을 운영하는 홍성사의 정신과 100주년 기념교회의 영성은 같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다. 어쩌다보니 나 '천주교외 개신교의 화평한 조우'를 꿈꾸는 그런 곳에 몸과 마음과 영성의 뿌리를 세우게 되었다.


6.
이것은 참으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이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세밀한 위로이고,
다시 그 분 앞에 조용히 무릎 꿇어 기도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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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씽크대 앞에 꽃이 피었습니다.
한 송이 두 송이 꼬맹이 쥬스병에 꽂아 둔 꽃들이 볼수록 사랑스럽습니다.
저기 꽂힌 꽃들이 들꽃이면 더 그럴듯 하겠네요.
저렇게 꽂아두는 꽃 바라보는 걸 좋아합니다.
소박하고, 일상스럽고요.





남편이 목사가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부끄럽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목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소박한 안수식에선 사실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어머님, 친정엄마 두 분이 가장 감동에 겨우셨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절친님들께 죄송합니다.
누구보다 함께 기뻐해주실텐데 미리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시대 가장 욕 많이 먹는 사람들이 목산데... 목사되는 게 뭐 자랑할 일이라고...' 
라며 갓 나온 따끈따끈한 김목사님이 그러길 원했습니다.
그래도 우연히 알게되어 찾아와 준 친구들이 있어서 마음 따뜻하고 고마웠습니다.





베스트 샷! 입니다.
이런 사진 좋아요. 다들 끝나고 돌아갔는데 늦게 소식을 들은 친구 둘이 얼굴만 보겠다고 달려와서 껌껌한 교회 주차장에서 찍었습니다. 이웃주민 영주가 자기 한 몸 바쳐 희생하여 베스트샷 건졌습니다.^^
떠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두고두고 TNTer들이 삶의 위로와 기쁨이 되니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만나면 좋은친구~우. 나의 TNTer들 고마워요. 사진에 없다고, 함께 하지 못했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줘하지 말아요. 마음으로 모두 함께였어요.



 



목사가 별 건 가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 구석구석에서 하늘의 삶을 살아내고,  그 속에서 건져 올린 소박하지만 살아있는 말씀으로 그 나라를 가르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당신 그렇게 걸어가는 길에 함께 할께요. 오늘처럼, 그렇게 살아요.

 

 

 

 

 

 

마지막 강도사의 밤. 강도사 파티가 열렸습니다.
(뭔 말이다냐?)
그러니까, 두 분의 강도사 딱지 떼기 전 날 밤에 야채 쫌 김에 말았다는 얘기입니다.
(뭔 말이냐고?)
그러니까 목사안수 받기 전 날, 미국에서 날아온 일명 성호삼츈과 승주이모, 그리고 하린이와 한결이 가족이 벼르고 벼르다 방문하여 하룻밤 보내면서 놀다보니 강도사 파티가 되었다구요.




이 시대 가장 부끄러운 이름 중 하나인 '목사'가 되는 일.
참 중요한 일인데..... 정말 대단한 날인데......
월요일에 있는 목사안수보다 더 중요한 날이 수요일이라는 것에 사구동성의 마음을 모읍니다.
수요일이 중요합니다. 투표가 중요해요. 선거가 중요해요.
선거를 통해 목사로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되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사는 것의 책임을 다하는 작은 행동이 중요합니다.


작은 일상이 중요합니다.
이 시대의 많은 목사님들이 손가락질과 질타 속에서도 무탈하게 잘 지내시는 것처럼 살지 않으려면 바로 지금의 일상이 중요합니다. 바로 지금, 매일 뼈아픈 자기성찰을 해야지요. 그럴 듯한 종교인으로 포장지를 한 겹 한 겹 덧씌워가고 있진 않은지. 눈에 보이는 성공이 목회의 성공이라고 착각하며 진정한 자기를 잃고 가지는 않는지.

 



둥실둥실 순둥이 한결이가 투표권을 가질 즈음에,
그 즈음에 우리 나라는 얼마나 살 만한 곳이 되어있을까요?
그 즈음에 아빠들은 어떤 목회자, 어떤 신학자가 되어 있을까요?


그 때가 염려된다면 지금을 잘 살면 되는 것입니다.
그 미래는 수많은 오늘과 오늘, 또 오늘과 오늘이 연결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오.늘.은.
닥치고!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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