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할머니의 며느리야?

아빠의 엄마한테 엄마는 며느리잖아.


그러면 엄마의 엄마한테 아빠는 뭐야?


아~ 사위! 사위가 그거구나.


그런데 '사위' 그러면 그냥 말이 사위 같은데....

'며느리' 그러면 뭐지.... 말이 좀.... 말이 다르게 느껴져.

며느리라는 말은 그냥 딱 '며.느.리.' 이런 말이 아니라 시종이나 하녀...느낌이 들어.


그냥 나도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드는거야.




장래 내게 며느리를 맞게 해 줄 아들아!
엄마는 나름대로 며느리 피해의식 많이 극복하고 건강하게 며느리 하고 있다는 생각인데....
혹시 니 눈엔 그렇지 않은게냐?
아니면 이 부조리한 가부장적 틈새에서 끼인 며느리들의 흐느낌을 특유의 민감한 감수성으로 느껴버린 것이냐!
하이튼 너도 모르게 느낀 그 느낌, 여사롭지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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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저녁을 차려주고는 아이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꽂고 강으로 나갑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사도행전 강해는 벌써 몇 회 짼데 아직 1장을 넘어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30여분 설교를 듣고, 나머지 시간은 이런 저럼 음악을 들으며 강변을 걷습니다.
환하던 주변이 조금씩 어스름해지면 가로등이며 성산대교의 불빛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엔 달과 인공위성 하나.


태초에 '빛이 있으라. 궁창이 있으라' 하신 그 말씀으로 만들어졌을 저 달,
그 분이 자신의 형상을 본따서 흙으로 만든 그 사람들이 만든 높고 낮은 건물들과 빛들.
하늘에서 땅에서 참으로 조화롭게도 빛을 발합니다.


귀에 울리는 사도행전 속 이야기들과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은 내 마음에 하늘의 이야기와 일상의 이야기를 오묘하게 공존시킵니다. 하늘의 삶을 살고 싶지만 내가 서 있는 곳은 일상입니다. 정말 내가 진실로 신앙하고 있다면 그 신앙은 하늘이 아니라 일상에서 빛을 발할 것입니다.

갑자기 목사님의 설교가 뚝 끊어집니다. 그리고 전화벨이 울립니다.
"엄마, 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음식이 몸에 들어가서 있는 데가 어디야? 위지? 나는 위가 작은가봐. 응.... 맞아. 다 먹을 수 있는데 버섯을 못 먹겠어. 알았어. 그러면 최대한 먹어볼께. 엄마 어디쯤이야? 빨리 와"
집을 나서면 차려준 밥을 아직 먹지 못하고 버섯과 양파를 접시에 고스란히 남겨놓고 께작거리고 있을 현승이의 목소리입니다. 이것이 일상입니다. 조용한 묵상으로 침잠하는 나를 흔들어 깨우는 아이들의 요구, 이런 것들이요.


참 일이 많은 한 주 입니다. 원고 마감이 있고, 늘 하던 강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하기로 한 첫 강의가 있고, 한참 쉬었던 수업도 있었고, 새로운 글쓰기 만남을 여는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시험이 있어서 나름대로 시험에 들어있고.... 큰 부담으로 눌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김치가 떨어져 오이소박이도 좀 담가야겠고 밑반찬으로 피클도 만들어야겠고 당장 아침에 먹을 국은 뭘 끓이지? 모든 걸 진짜 잘해내야겠다는 욕심이 올라올 때 더 불안해집니다.
이게 일상이고 일상은 영원에 닿아있습니다. '내 힘으로 다 잘해서 인정도 받고 이름도 날려야겠다' 하며 눈이 흐려지는 순간 일상의 빛 역시 흐려질 것 같습니다. 일상의 빛이 흐려지면 영원을 담은 일상이 뒤트리면 천상의 빛 또한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작은 성공에 마음 높아지지 않고 작은 실패도 마음을 내팽개치지 않는 오늘을 위해서 사랑이신 그 분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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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 나 계주 뽑힐 걸 그랬나봐" 오늘 아침 먹으면서 현승이가 그랬습니다. 어제 5월4일 있을 소체육대 연습을 하고나서 계주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대충 들었던 며칠 전 반에서 계주선수 뽑는 달리기 얘기가 생각납니다.
조별로 1,2등을 뽑아서 그 아이들끼리 달리기를 했는데 하다보니 자신이 1등으로 달리더랍니다. '어, 이러다 내가 계주에 뽑히면 어떡하지? 한 번도 안 해봤던 건데'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로 속도를 줄여서 3등을 했고, 1,2등 두 친구가 계주 대표로 뽑혔답니다.
아이구야, 그 때 속도를 줄였다는 얘기가 그 얘기였구나. 대표로 뽑힐까봐! ㅠㅠ


2.
그 얘기를 들으면서 채윤이가 그랬습니다. "맞다. 김현승 일곱 살 때 운동회 때도 그랬잖아. 1등으로 달려가서 결승점 앞에서 그냥 서버렸잖아. 그래서 따른 애가 1등했어" 그런 일도 있었네요. 달리기를 처음 해봐서 규칙을 모르나보다 하고 지나갔었는데.... 그 때도 현승이가 눈 앞에 있는 1등을 피해버렸군요.


3.
토요일 수영교실에 겨우 적응을 했는데 5일제 수업이 되면서 그 반이 없어지고 새로운 반이 만들어졌어요. 갑자기 아이들이 엄청 많아지고, 처음 두어 주는 테스트해서 레인배정 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더군요. 학부모 대기실에서 현승일 지켜보면... 그저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나를 주목하지 않을까? 이게 관건인 아이 같아요. 숨고, 또 숨고.
현승이가 일곱 살 부터 꾸준히 수영을 해온데다 진짜 좋은 선생님 만난 덕에 평영과 배영은 자세며 모든 게 선수 수준이예요. 저학년 그룹이니까 3학년인 현승이가 거의 제일 잘한다고 봐야지요. 그런데 매 번 맨 꼴지에 가서 서는 거예요. 아이구, 속 터져. 앞에 친구들이 자유형 팔꺾기도 안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가고 있으면 그저 거기 맞춰서 쉬었다 가고 쉬었다 가고...
그러기를 5주 정도 하고나서 수영선생님이 '어, 현승이 너 수영 잘하네' 하면서 맨 앞으로 보내주신거죠. 그래. 숨고 숨어도 결국에는 자기 자리 찾게 되기도 하지만.


4.
수영 5주를 지켜보는 동안 나대기 본능 충만한 엄마는 속이 부글부글 하기도 했지만 그저 지켜보았어요. 엄마한테 나대지 말라고 하는 것 만큼이나 현승이에게 나서라고 하는 건 어려운 일일테니... 1등을 해서 주목을 받느니 그 1등을 포기하겠다는데요.
"엄마, 나 계주 뽑힐 걸 그랬나봐" 오늘 아침의 이 한 마디면 족하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자신으로서는 필연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에 대해서 반추해보고,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배운다면 그걸로 족한 겁니다. 현승이는 현승이고, 현승이는 채윤이가 아니니까요. 그저 그렇게 생긴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만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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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낑낑거리며 끌고다니던 키보드의 건반 하나가 부러졌다.

남편이 대학원을 마치면서 파트타임으로 전환을 했고 그 사이 직장생활 2년, 신대원 3년, 강도사 3년의 시간을 파트타임 음악치료사, 유리드믹스 음악교사로 여기 저기 셀 수 없는 곳에서 일을했다. 저 키보드로 말하자면 8년 동안 말 그대로 밥줄이었다. 무게도 어찌나 무거운 지 일이 한참 많은 때는 바로 저 키보드 때문에 어깨가 아프고 허리가 아팠으니 딱 밥벌이의 무게이고, 삶의 고단한 무게였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연스레 음악치료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시누이가 하는 어린이집 유리드믹스 수업 하나로 겨우 전공의 명목을 이어가고 있는데 키보드가 저 모양이다. 남편의 아이디어로 살짝 부러진 부분을 걸고 테잎으로 고정하니 그럭저럭 또 버티겠다.
거금 들여서 산 키보드가 무게만 나가는 구물이 되고, 그나마 건반마저 부러져 걸리적거리는 것처럼 음악치료 대학원 2기라는 전설적인 깃수를 자랑하는 내 몸도, 내 에너지도 나이를 따라 소진해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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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느 교회 아기학교에 엄마와 함께하는 음악수업을 갔다 왔다. 오랜만의 일이라 적잖이 부담이 되었다. 어제 아침 묵상을 하면서 수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오래 잊었던 나만의 열정과 에너지가 쭉쭉 뻗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악기를 챙기고 노래 반주를 녹음하면서, 젊은 시절부터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 나를 만난다. 그리고 오늘 수업? 물론 행복했다.


 

내가 눈을 떼지 못하고 너무 좋아서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아가들이다. 잘생기고 이뻐서 이쁘고, 못생겨서 이쁘고, 똑똑해서 이쁘고, 맹해서 이쁘고, 적극적이라 이쁘고, 소심해서 이쁘고, 착 앵겨서 이쁘고, 까칠하게 굴어서 이쁘고..... 그런 아기들이 내 노래에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내가 시키는 악기연주에 넋을 놓으며 그저 난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다. 아기들 앞에 기타 들고 서면 바로 저렇게 여자 짐캐리로 변신이다. 내 의식으로 통제되지 않는 다른 내가 되는 느낌이다. 음악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날 때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21:18)

베드로에게 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이 언제부턴가 알아들어지기 시작했다. 평생 내가 죽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거라는 믿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 억울하고 안타깝기도 했었다. 밀려오는 감정들이 '상실감'이라 이름 붙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저 말씀이 알아들어졌다. 나는 젊어서 얼마나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아붓고 주목을 받으며 살았던가. 주도하고 통제하며 살았던가.

오래 되어 어쩔 수 없이 낡아진 키보드를 받아들인다. 노병 아직 죽지 않아 고운 목소리로 아이들의 귀를 잡아 끌 수 있다해도 실은 내 몸의 한계를 느낀다. 이제는 '내 팔을 벌려서 남이 내게 띠 띠우고 원치 하는 곳으로 데려가는 것'에 기꺼이 나를 내어줄 수 있었으면 한다. 말하자면, 그런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남이 나를 띠 띠우고 원치 않는 곳으로 데려가는 듯 보여도 궁극적으로 그 '남'을 움직이는 손은 그 분의 손이라는 것 말이다. 내가 '원하는 곳'에만 행복이 있다고 믿었는데 진짜 행복이 '내가 원치 않는 곳에'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네 팔을 벌리리니...... 
다시 보니, '늙어서는'이구나. 그래 뭐...
내 안에 사는 이 예수 그리스도니 나의 늙음도 유익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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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목사를 그만두고 김포로 숨어들어 애들 글쓰기를 가르치는 덕분이다.
현승이를 장학생으로 받아주는 바람에 월요일 마다 친정에 가게 되어 울엄마 얼굴 일주일에 한 번 씩 꼬박 보게 되었다.


80이면 하나님이 데려가실 것이다. 아니다. 팔십 몇이다... 하시면서 그 나라 가시기만 고대 하시는 엄마. 지난 주 까지도 '삼일 금식기도를 혔다. 기도제목도 없이 기도를 혔어. 천국 갈 준비를 시키시나비다' 하셨다. 정말 그 나라를 고대하실까? 그러기도 하실 것이다.
한편, 천방지축 아들 놈 셋을 키우며 엄마를 봉양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너무 짐이 된다 하시는 자괴감도 있으실 터이다. 천국을 그리며 기쁘다 하시지만, 막상 천국 갈 생각 하시면 이 손주 놈들 바라보며 눈물도 하염없이 흐르시는.....
부쩍 엄마가 눈물이 많아지셨다. 오늘은 가야할 시간보다 좀 늦었더니 저러구 나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엄마 모습에서 옛날 보았던 외할머니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그냥 마음이 찌릿하고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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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 사진을 보고 '어, 똑같다. 당신 어머니하고 똑같이 생겼네. 어... 당신이 어머니 닮았다는 생각 안해봤는데... 똑같다' 한다. 그러고보니, 엄마랑 똑같다. 현관 앞 까지 나와서 날 기다리고 있는 엄마한테 가면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엄마랑 셀카를 찍었다. 셀카라는 걸 처음 보는 엄마가 화면을 가리키면서 '얼라, 내 머리가 하얀허네. 이 사람은 누구랴?'하면서 렌즈에 비춘 딸을 몰라봤다. 엄마 마음에 비친 딸은 더 이쁘고 더 어리고 그럴 터이다. 늙은 엄마의 또 하나의 첫사랑 수현이가 달려들어 메롱하면서 같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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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새우를 그렇게 좋아하는 걸 모르고 살았다. 작년 이맘 때던가? 엄마를 모시고 빕스에 갔는데 혼자서 새우를 100마리는 드신 것 같다. 그 이후로 올케 선영이가 열심으로 새우 사다 삶아 드리고 했었다. 오늘 현승이 논술공부 하는 사이 장을 봐다가 새우찜을 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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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늦게 드셨다면서 시큰둥 하던 엄마가 조금 이른 저녁을 드시겠다고 식탁에 앉으셨다. 전 같으면 '힘든데 하지마라. 비싼 새우를 돈 없는데 왜 사냐?' 하실텐데 참 이쁘게도 엄마가 군소리 없이 받아 드신다. 꽃게찜 해드리리라 마음 먹고 마트에 가면서 '하나님, 물 좋고 튼실한 게를 좀 사게 해주세요'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는데... 볼품없는 냉동 게 뿐이었다. 실망하고 돌아서는데 새우가 눈에 띄어 두 팩을 사고, 생전 처음 감으로 만들어 본 새우찜에 엄마가 좋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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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우리 엄마. 손이 안 보여. 잠깐 돌아섰다 다시 보니 새우 대가리가 한 가득....ㅎㅎㅎㅎ
집에 오는데 주차장까지 굳이 따라 나오신다. 수현이 우현이 조카들이 따라나오면서 '할머니 왜 자꾸 나가요?' 하니까 '이... 이쁜 딸 가는 거 볼라구 그러지' 하시면서 현승이에게 '현승이 할머니하고 손 한 번 잡자' 하시더니 만원 짜리 한 장 손에 쥐어 주셨다. 왜 자꾸 현승이 올 때마다 돈을 주냐고 했더니 '내가 어렸을 적이 어느 오이(외)삼춘이 만날 때 매닥(다) 돈을 줬는디 그게 안 잊어져버려. 현승이도 잊어버리지 말라고' 하신다.
엄마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요즘은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애써 것두 귓등으로 들었다.


천국이 아무리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우리 엄마를 기꺼이 그 곳에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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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추~울 합니다.
영의 양식을 배불리 먹은 탓인지,
주일 오후는 유난히 육신의 허기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모양은 김치전이지만 영양성분으로 치면 고단백에 고칼로리 김치전 부쳤습니다.
두부에 계란에 우유까지 들어간, 그리고 애들 좋아하는 오징어도 한 마리 통째로 잡아넣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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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얘들이 상팔자.(늘어진 개팔자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티브이 시청.
김치전 보면서 런닝맨 먹기!

부치자마자 접시에 담아 위에 뭘 덮을 필요도 없이 휘리릭 가져다주고 올 이웃이 있었음 좋겠..
오늘은 여기가 명일동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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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어질라.
제대로 눈맞추고 구경도 못해 본 벚꽃이며 목련들 다 떨어지라.
그래도 비오는 날 일하러 학교 안 가고, 일하러 안 가는 게 어디냐며.


비오는 날은 뭐다?
비오는 날은 만사 귀찮아하기다.
만사 귀찮아서 집어치기 위해서 빨아서 말려놓은 오리털 파카며 겨울옷을 집어 넣자.
그러다보니, 겨울옷 정리 끝.
비오는 날은 뭐다?
만사 귀찮아 하기 위해서 겨울옷 정리다.


 

 




 

 

 






비오는 날은 뭐다?

당근 커피다.
비오는 토요일에 남편님도 함께 놀며 마주앉아 마시면 좋겠지만,
남편은 뭐다?
주말엔 하나님 꺼고, 교회꺼다.
커피 내릴려고 보니 다 떨어져가네. 일단 볶아놓고 마셔야겠네. 커피 볶기 달달달달.....
비오는 날은 뭐다?
만사 귀차니즘 발동하고 커피 마시기 위해 커피 달달 볶기다.

 

 

 

 

 

 

 

 

 

 


비 오는 날은 뭐다?
국물 뜨끈한 라면이다.
매운 거 못 먹는 놈, 국물은 싫은 놈.... 다 고려해야 하는 비오는 날 점심은 뭐다?
나가사키 짬뽕, 순한 맛 너구리, 짜파게티 식당 아줌마도 화 내실 제각각 메뉴다.


 



비 오는 날은 뭐다?
감기 때문에 머리 아프고 콧물도 나오고 다리에 힘도 없다며 수영 따위는 제끼는 거다.
비오는 날은 뭐다?
옷은 약간 가볍게 입고 떨어지는 체온은 이불로 감싸주는 거다.
비오는 날은 뭐다?
만사 귀차니즘 발동이다.

비는 너한테만 오나부다. 팔자 늘어진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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