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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

착한 밥상 이야기

larinari 2009. 12. 1. 22:51



밥하는 것 좋아하고, 밥 멕이는 것 좋아하는 아줌마가
공기 좋은 시골에서,
착한 재료를 벗삼아 살며, 그걸 가지고.
밥상을 차려'
식당을 하는 이야기다.

밥하는 것 좋아하고, 밥 멕이는 것 좋아하는 서울 아줌마로서 참으로 부럽군하. 야, 좋아하는 밥도 하고 그걸로 돈도 버네! 게다가 책도 썼네! 좋겠다.
라는 생각 잠깐했고.


저자나 나나 다를 바 없이 사람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맡은 사람인데 배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는 것이 한 줄 소감이다. 말하자면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적당히 알고 지내는 사람,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 필요한 때만 만나는 사람,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받아들이는 사람. 마음 문을 열고 다가가서 친해지고 싶은데 체면을 차리느라 그렇게 하지 못할 적이 많다. 그때마다 나는 외할머니가 전수해 준 마음을 여는 비법을 사용한다. 그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는 것이다. 그 음식은 어떤 사람에게는 조청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메밀묵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팥죽이다. 따스한 온기와 빛이 사람의 마음을 녹이듯이 정성이 들어간 음식도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요즘 나는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음식을 이것저것 만들어 본다.


맞다. 우리는 진정한 맛을 보기 이전에 별별 소스를 끼얹고 양념으로 범벅을 해버린다. 원래의 재료가 무엇인지 모르고 소스와 양념 맛으로 먹어 치운다. 나는 늘 밭에서 갓 따온 싱싱한 토마토와 양파와 가지, 오이와 호박을 씻으며 행복하다가도 양념을 하며 조금 슬퍼지고, 지지고 볶으면서 혼란스러워진다.

.







다 읽고 났더니 딱히 의식하진 않았는데 식탁에 올리는 반찬들이 수더분해진 느낌이다.
호박을 그저 살짝 기름 두르고 구워서 양념장을 뿌려내는 이 반찬은 저자 윤혜신스러운 재료와 조리법이다. 호박은 도대체 먹지 못하는 식물인 것처럼 취급하더니 두 녀석 다 맛있게 먹고 '엄마, 내일 아침에 또 해줘'하니까 엄마노릇 제대로 한 것 같아 어깨가 으쓱.











봉하마을의 오리농법 유기농 쌀이 남아서 걱정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작년에 인기캡이었어서 판매량이 부족했했단다. 해서 생산량을 늘렸는데 작년 경험을 비추어 사람들이 양보의 미덕을 발휘했던 모양이다. 유기농 쌀 먹을 형편은 아니지만 작은 마음을 함께 하고파  5키로 짜리 주문을 해서 신속하게 받았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들어오시는 가장을 위해서 막 배달된 쌀로 막 지은 밥을 준비했다. 쌀이 왔다는 얘기도 안했는데.... 이걸 보시면 얼마나 흐뭇해 하실런지 설레이면서 하얀 밥을 펐다.






 







그리하야...
오늘 저녁은 완전 착한 밥상.
착한 쌀에 인스턴트 없는 순결한 밥상이라니...




그.러.나. 오늘의 대봑은 연일 블로그의 핫이슈를 생산해내고 있는 천재소녀 김채윤양의 식기도.
( 동영상은 본인의 허락을 끝내 받지 못하고 올리는 '봐도 못 본 척' 영상입니다.)



자막이 좀 필요할 듯.

"노무현 할아버지가 나라를 위해서...아니, 굶는 사람들인가? 잘 몰라도...#%&#$ 쌀을 만들었..."

"비록 노무현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다시 우리 마음 속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캬! 우리 마음 속에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해주세요.
다시 우리 마음 속에..... 다시 우리 마음 속에...... 살아날 수 있게.....

착한 밥상 이야기는 채윤이의 기도로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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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 프로필사진 G 2009.12.01 23:11 오늘 제 하루식단 낱낱히 써봅니다..
    학교가다 초코우유
    공강시간에 떡볶이 ..
    도서관가다 커피 ..!!!!
    집에오다가 닭강정 ...(-_-)......
    으어어엌 유기농밥상.....(이라고 말하면 엄머이가 그럼 왜 그렇게 과일은 안챙겨먹는건데?라고 리플 다실둡)

    아아 챈이 기도 멋지네요 들으면서 입꼬리가 씨익.
    그나저나 연속 3개 큰딸 포스팅 때려주시다니요 ㅠㅜ
    이얍!!!!!!! 그래도 챈이는 그럴 자격이 있죵
    하트브레이커(ver.챈) 동영상 플레이수가 이천명이 넘었더라구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12.01 23:11 신고 아, 읽다가 닭강정에서 걸려 넘어졌어.
    먹고 싶다... 닭강정....
    닭강정...닭강정....닭강정...

    이응이 어딨냐에서 받은 감동의 후유증으로 뭐든 감동받은 건 반복하게돼. 요즘.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12.01 23:12 신고 너, 일단 일빠 점유해놓고 수정키 눌렀구나.
    ㅋㅋㅋ
  • 프로필사진 G 2009.12.01 23:13 그럼 닭강정을 내일의 저녁 메뉴로 하심이 어떨지 ^__^
    학교 앞에 맛있는 닭강정집 있어요ㅋㅋㅋㅋㅋ 작은컵 천원 큰컵 이천원!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12.01 23:16 신고 야! 대딩 체면에 닭강정을 컵에 먹었단말야?
    그건 챈이네 학교 문방구 불량식품 파는 가판대 옆에 있는거쥐~ 글고 4교시 하는 수요일에 초딩들이 한 손에 한 컵씩 들고 하교 하는거야.
  • 프로필사진 G 2009.12.01 23:19 이미 초코우유부터가ㅋㅋㅋㅋ
    체면 따우ㅣ는 버린거라 할 수 있죠...
    오직 모님이 타주신 원두 커피를 마실때만 체면을 차리는 걸지도.. ㅎ.ㅎ

    오랜만에 실시간이네요 꺄하꺄하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12.01 23:21 원두커피는 '탄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단다.
    대딩아!ㅋㅋ
  • 프로필사진 G 2009.12.01 23:24 오늘 컨디션이 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누구든 나를 도와주러 와라 얍!!!!!
    TNT... 언제나 함께 하기로 하지 않았냐며...
    지금 어디 있는거니 하..
    ㅠㅠㅠㅠㅠ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12.01 23:27 신고 나도 더 올 놈이 없나 한 바퀴 돌고 왔다만 로긴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적군이 몰려올까봐,
    난 내일 새벽기도를 향하여 침대로 고고쓍이다.=3=3=3
  • 프로필사진 forest 2009.12.02 13:24 으~ 아깝다~
    어제 댓글 한줄 남기고 곯아떨어져 일어나보니 아침이더라구요.
    이 댓글 놀이에 참여했어야 하는 거였는데..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12.02 17:00 신고 글게요. 소중한 기회를 놓치셨어요. ㅎㅎㅎ
  • 프로필사진 forest 2009.12.02 13:34 착한 밥상에 착한 사람들이군요.
    음, 간만에 오늘 저녁에 조금 덜 착한 밥상 차려봐야겠네요.^^

    아, 점심 때 착한 밥상은 아니지만 산내음 폴폴나는 나물밥상으로 밥먹었더니 기운이 펄펄 나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12.02 17:01 신고 오늘 저녁 조금 '덜' 착한 밥상을 차리시겠다 하심은 평소 착한 밥상을 기본이시라구요?ㅋㅋㅋ

    저 책의 저자는 점심때 드신 산내음 폴폴나는 나물밥상 같은 음식을 野한 음식이라고 하더라구요. 야한 음식을 먹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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