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된 인연처럼 느껴지네요." 생각해보니 참 오래된 인연이 맞다. ⟪이프⟫ 초대 편집장으로 알게 된 박미라 선생이니 말이다. 확인해 보니 ⟪이프⟫는 1997년 창간이다. 그렇게 안면을 트게 된 페미니스트 박미라 선생을 <치유하는 글쓰기>의 저자로 다시 만났을 때 동명이인이 아닐까도 생각했다. 어쨌든 그러니까 내 편에서는 독자로 오래된 인연인 것이 분명하다. 치유 글쓰기 모임을 만들면서 수십 권의 책을 참고했지만 실질적인 안내는 <치유하는 글쓰기>를 통해 얻었다. <슬픔을 쓰는 일>을 쓰고 편집자님과 추천인 논의를 하며 이구동성 게임처럼 '박미라 선생'이 나왔을 때 신기했지만, 결국 선생의 추천사를 싣게 된 것은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출간 이후 감사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받았다.

 

<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마음의 기록법>. 이번에 출간하신 두 권의 책을 직접 보내주셨다. (영광입니다!) 앞의 책은 <치유하는 글쓰기>의 개정판이고, 나머지 한 권은 글쓰기 매뉴얼이다. 서문에서 '내가 개발한, 나만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피 같은 글쓰기 기법을 아무에게도 뺏기지 않을 거야'하면서 전전긍긍하셨단 얘기를 읽었다. 완전 공감이 되고, 책 받기 전 온라인 서점에서 책 소개를 보고 나도 생각했다. 찐득한 경험으로 짜낸 필살기를 이렇듯 공개하다니! 이어지는 글이 이렇다. '욕심으로 노심초사하던 마음에서 해방되려고, 지난 17년 간 모아둔 치유적 글쓰기 방식을 책으로 만들어 여러분과 나누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역시 알 것 같은 마음이다.

 

책을 보내는 정성, 특히 포장하고 우체국을 찾는 노고를 안다. 새삼 '오래된 인연처럼' 느껴지고 감동과 위로가 된다. 오래된 사이라도 마음의 길이 닿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 한 번 보지 않았는데 오랜 인연처럼 깊은 연결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외로운 인생길 예기치 않은 선물이다.   

 

http://aladin.kr/p/vP75I

 

[세트] 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마음의 기록법 + 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 전2권

도서 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마음의 기록법과 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세트 상품이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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