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이는 마주 앉은 사람 말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신공을 갖고 있는데... 비법은 '질문'이다. 사람사람에게 맞춤형 질문을 조곤조곤 던지는 것이다. 아빠에게는 철학이나 성경 관련, 엄마에게는 꿈을 비롯한 사람 마음에 관한 것, 누나에겐 음악이나 친구, 영화 같은 주제. 엄마빠 함께 앉아 식사하며 음식 얘기하는 중(내 보기엔 질문 꺼리가 떨어져서 대충 내보낸 질문) "학센 알아? 먹어봤어?" 한 마디 하고 주일 저녁으로 특템하였다. 주일 오후엔 아빠가 살짝 나사가 풀리면서 지갑도 막 느슨해지는데. 뭔가 색다른 맛있는 무엇을 먹으며 셀프 위안을 얻으려는 뜻도 있는 것 같고. 암튼 덕분에 남해 독일마을에서 먹어봤던 독일식 족발, 슈바인 학센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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