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솔직히 닭갈비 이상해.
뭔가 싼 맛이 나고 맛이 없어.
 
대용량 양념 닭갈비를 사서 마늘, 파 등 더 넣고 양념을 했는데도 맛 감각이 뛰어난 애들 입맛을 속이질 못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냄새도 잡고 맛도 더 내줄 이런저런 양념을 추가하고 양배추, 고구마, 떡, 깻잎을 넣어 함께 볶았다. 정자동 닭갈비 맛집에서 넣는 걸 다 넣어본 것이다. 
 
캬아, 엄마! 역대급이야. 대박 맛있어.
너무 맛있는데! 안 되겠다. 식당처럼 사이다까지 한 캔 해야겠다.
 
하면서 두끼 연속 새로 태어난 닭갈비를 먹어줬다. 교만하게, 아주 교만하게 말했다. 
 
현승아, 하나님은 굽은 자로도 직선을 그으시는 분 이래. 엄마를 요리에 있어서 하나님 끕으로 인정해 주면 좋겠어. 엄마는 트레이더스 닭갈비를 정자동 맛집 닭갈비로 만드는 분이야. 엄마를 추앙해!(뒤늦게 ‘나의 해방일지’ 정주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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