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채윤입니다. 올 해에도 작년과 다름없이 엄마 아빠 둘이서 몰래 데이트 하면서 우리 집의 10대 뉴스를 뽑아 왔습니다. 발표는 또 제게 하라는 군요.
지금부터 채윤이네 10대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 네!

현승이 태어나다
뭐니 뭐니 해도 올해는 김현승의 해죠. 4월28일, 엄마가 출산휴가 들어온 지 일주일 후. 가는 휴가 아까워서 엄마는 계단을 오르 내리고 난리가 나더니 급기야 검단산 등산까지 하더구만요. 그러더니 그 다음날 확 낳아버렸어요. 병원 간 지 48분 만에!!! 울 엄마 애 진짜 잘 낳아요~

엄마랑 두 달
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울 엄마는 아침에 나가는 사람이었죠. 하! 그런데 올 여름 엄마랑 두 달이나 같이 있었어요. 출산휴가 좋대요~ 엄마야 애 낳고 애 보랴 할머니 따까리 하랴 고생 좀 했지만 난 좋았어요. 울 엄마도 다른 엄마들 처럼 하루 죙일 집에 있었다니까요.

천하의 김채윤 찬밥 되다
김채윤! 하면 울 할아버지가 껌벅 돌아가셨는데...고추 하나 달고 나왔다고 김현승 그 자식 때문에 제가 찬밥이 됐습니다. 참! 저 별 구박 다 받아 봤어요. 천하의 귀염둥이 김채윤이 이런 신세 될 줄 누가 알았답니까? 저 그래서 틈나는대로 현승이 쥐어 박아요. 물론 그러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의 핍박은 더 거세지죠~

김종필아빠 돈 쫌 벌다
원래 돈 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우리 아빠. 말하자면 학생이잖아요. 돈 좋아하는 엄마한테 스트레스 좀 받더니...올 해 돈 많이 벌었어요. 여기 저기 장학금도 많이 받구요. 또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면서 공부하잖아요. 울 엄마 같은 악처 만나서 우리 아빠 주경야독 하는 거죠. 공부도 잘 하는 울 아빠, 뭐든 한다면 해요

매주 금요일은 목장에 가는 날
가정교회가 4월부터 시작됐어요. 일찍이 공동체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 엄마 아빠는 지대한 관심과 사명감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매주 금요일에는 목장모임에 가서 먹고, 찬양하고, 성경공부 하고, 삶을 나누고, 기도하고...12시가 다 되도록 그래요. 저요? 저야 물론 언니 오빠들하고 싸우고 놀고 그러죠~

채윤이 집을 떠나다
엄마가 나 어린이집 보냈어요. 이것도 현승이 자식 때문이죠. 암튼 저 처음에 진짜 안 다니려고 했어요. 엄마랑 아침에 어린이집 버스 기다리다가 버스 오면 막 도망가고 그랬거든요. 울엄마 많이 울었죠. 그치만 제가 누굽니까? 언젠가 가야 할 곳이라면 가야죠. 맘 먹고 딱 적응해버리고 어린이집 접수 해 버렸잖아요~

엄마 아빠 <복상> 데뷔
엄마 아빠가 <복음과 상황>이라는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둘이 함께 쓰는 글이라서 형식이 특이하죠. 부부, 가정, 양육 이런 주제라니 할 말이 좀 많겠어요? 계속 잘 나가야 할텐데..ㅋㅋ

할머니 20년의 소원성취
할머니 할아버지가 25년이 넘게 사시던 건물을 파셨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일이지만 우리 집에 미친 여파가 크죠. 그 기나긴 사연 다 말 할 수 없지만.... 잘 된 일이여요. 덕분에 우리 차도 바뀌었잖아요?ㅋㅋㅋ

네 식구가 여섯 식구 되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집에 살게 되었어요. 엄마 아빠, 특히 엄마로서는 힘든 일이지만 저와 현승이를 위한 일이라네요. 글쎄요..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가 우리를 위한다는 건지..원... 암튼 울엄마 도를 닦고 있죠.

멋쟁이 우리 삼촌 드뎌 짝 만나다
나를 되게 이뻐하는 우리 외삼촌. 기나긴 외로움 끝에 임자를 만난거예요. 경사 난 거죠~

올 한 해도 우리 집에는 여러 일들이 있었네요. 엄마 아빠는 매일 매일 감사할 뿐이래요. 그렇지 않겠어요? 나 같은 딸을 키우는 행운을 누렸는데요....
그쵸?
닥치라구요?
아! 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일 아침의 기도  (0) 2007.07.03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울트라 캡숑 래리크랩 매니아  (0) 2007.07.01
i-zowa  (0) 2007.07.01
나 잘난 부부  (0) 2007.07.01
래리크랩.

이 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죄를 많이 짓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거부하고 미워하고 공동체를 깨뜨리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저자가 있을텐데 저는 이 분이 딱입니다.
사실 <결혼건축가>는 그리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신앙 인격의 공황을 맞았던 97년 겨울에 이 분이 쓴 <격려를 통한 상담>을 읽으면서 자아가 무너지고 새로운 자아가 생기는 것 같은 경험을 해습니다. 이 때 이후로 저만의 특유의 죄성이 올라와서 괴로운 때는 이 분의 책을 집어 들었어요. 거기서 받은 인사이트는 한 번에 다 풀어 놓을 수 가 없죠.
최근에는 오랫만에 이 분의 신간을 한꺼번에 사서 일고 있는데 <끊어진 관계 다시 잇기>를 읽었어요. 이 책에 관해서는 차차 한 번 정리해서 글을 올릴려고 하구요.
며칠 전 부터 <하나님을 즐거워하라> 하는 책을 읽고 있는데 앞부분이 실로 충격적이었죠.

니가 좋은 부모 될려고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잘 양육하고 기도해도 애는 좋은 애가 안 될 수 있다. 그건 니가 정해놓은 인과법칙이다. 니가 잘하면 잘 될거라는 생각에는 하나님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인과법칙'에 대해서 열나게 까는 거예요. 첨에 좌절이 되더라구요. 아이씨, 그럼 내가 이렇게 열심히 부모노릇 하는데 채윤이가 사춘기때 비행청소년이 될 수도 있단 말이야? ....

조금씩 읽다보니 내용을 단순합니다. 내가 내 삶을 operating할 수 있다는 생각, 해보겠다는 생각이 불신앙 이라구요. 내가 열심히 살고 열심히 기도해도 남보다 더 불행해질 수도 있지만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는 것이 신앙이라구요.

나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매일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데 사실 하나님이 주신 축복 때문에 행복한 지, 그 분 자신 때문에 행복한지 잘 모르겠네요. 돌아보렵니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2003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i-zowa  (0) 2007.07.01
나 잘난 부부  (0) 2007.07.01
누가 며느리인가?  (0) 2007.07.01
i-zowa
제 아이디를 소개하죠~

여기서 ' i ' , 즉 '아이'는 'child' 내지는 'children'의 의미죠.
저는 '일'과 '소명'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답을 얻은 것이 최근인 것 같아요.
진로 결정의 중요한 시점의 대학 입학 때도 아니고, 다니던 유치원을 그만 두고 백수의 길을 접어 들던 때로 아니고, 다시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던 때도 아니고....
채윤이를 낳고 이 직장을 다니면서부터예요.
위에서 열거한 결정적인 시기에는 그냥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선택을 하게 됐는데 돌아보니 그 모든 결정은 저의 '일'과 '소명'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들이었죠.

예전에 '가정과 직장 사이'라는 책을 읽고 나눈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영문 제목은 '역할에 따라 살지 않고 소망에 따라 살기' 이 정도 되거든요.그 책을 읽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제 삶에서 일과 소명은 언제나 '아이들'과의 끈이 있더라구요.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오랜 시간 어린이 성가대 지휘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중 하나였어요), 지금은 음악치료를 하면서 마음과 몸이 아픈 아이들을 만나죠. 유치부에서 또 아이들을 만나구요...그리고 아주 중요한 소명 '채윤이'를 만났구요......

그래서 제 이아디의 '아이'는 바로 그 '아이' 랍니다.
저는 제 일과 소명에 참 감사하면서 행복해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2003/12/5



서재석 : JP도 아이디 바꾸라고 하세요. u-zowa로요.^^ (12.06 11:15)
정신실 : ㅋㅋㅋ..에이~푸하하하하 (12.06 22:12)
김종필 : 제 아이디 faithjp에서 faith는 '신실'입니다. 참 조터군요. (12.07 00:21)
이병삼 : 정말 멋진 생각이네요..jp앞에 신실이라니?!/// (12.10 13:01)
서재석 : 아, 그건 몰랐네.. (12.10 15:54)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2003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울트라 캡숑 래리크랩 매니아  (0) 2007.07.01
나 잘난 부부  (0) 2007.07.01
누가 며느리인가?  (0) 2007.07.01
우리 교회 목장 홈피에 우리 목자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아따 '우리'라는 말 많이도 쓴다)
글을 하나 써 올리셨습니다.
곧 목장 분가를 앞두고 우리 부부에게 주신 글인데 그 내용이 우리를 격려하고 감동시키고 고무시키고 그러합니다.

아침 출근 길 차 안에서 그 얘기를 하다가...

SS : 목자님의 글이 우리에게 힘이 주는 것 같애.
 칭찬과 격려의 힘은 참 대단해.
(잘난 척 하기 좋아하시는 똘똘이 스머프 JP, 질 수 없다)

JP : 칭찬과 격려는 사회를 움직이는 자산이지

SS : (잘난 척 하겠다 이거지?) 그렇지~ 칭찬과 격력는 개인의 성숙을 위한 근간이 되지(메~롱)

JP : (역시 질 수 없다) 칭찬과 격력는 공동체를 세우는 초석이지.

SS : (그~으래?, 그렇다면) 칭찬과 격려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원동력이야.(앗싸~아!)

JP : 전도의.....음.. 사람들을 전도로 이끌게 하지.

SS : 음... 전도의 견인차라 할 수 있겠지.

SS의 판정승이죠?


박영수 : 푸하하!! 웃다가 눈물까지 나버렸네... 누가 말리리... (12.06 09:21)
이병삼 : 아이고마 넘 우숩네요..부부가 어찌그리 잼있노~~~^^* (12.10 12:57)
정신실 : 목짠님! 저 목장 홈피 회원가입 허가해 주세여~ (12.10 13:04)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2003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울트라 캡숑 래리크랩 매니아  (0) 2007.07.01
i-zowa  (0) 2007.07.01
누가 며느리인가?  (0) 2007.07.01
지난 주 직원연수 갔다오늘 길에....
마중 나왔던 남편이 차 안에서 하는 말.

"나 분가 하고 싶어" - 상당히 뾰로퉁한 말투로, 볼멘소리로

(사실 이런 식의 표현은 정신실의 방식이다)
진지하게 점잖게 생긴 사람이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그대로 그냥 웃기는 장면이다.

"아부지가 나 너무 구박해. 당신이 없을 때만 그래. 3일 내내 투덜이 파파스머프 였어"

우리 아버님 자상하시고 착하시고 애들 잘 보시고.... 그렇지만 그 뭐냐 (죄송하지만)잔소리 내지는 짜증 이런 것이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장난이 아니시다. 며느리가 같이 있으면 상당히 조심하시는데 나만 없으면 어머니, 남편, 채윤이에게 하는 태도가 투덜이 스머프다.
그래서 우리 남편은 날 더러 '아버님 킬러' 라 부른다.

암튼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대체 누가 며느린지 모르겠다.
부모님 두 분 다 며느리보다 아들한테 더 시집(?)살이를 시키시니...
아님, 며느리한테 하고 싶은 걸 아들한테 하시기로 현명한 선택을 하셨는지도 모르겠다. 며느리를 훨씬 더 위하시고, 속에 말도 며느리한테 다 하시고.....
어젯 밤에는 어머니께서 아들이 어머니한테 이런 저런 눈치 줬다고 하시면서 '아들인지 아들이 며느린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이쯤 되니 나도 진짜 헷갈린다.

그래서 오늘 출근하는 길에 남편에게 한 마디 했다.
'여보, 우리 시부모님 때문에 힘들지? 조금만 참어. 분가할 날이 있겠지~'

^^;;;;
나는 며느리인가? 아들인가? 딸인가? 아님 뭔가?

2003/11/27


김종필 : 당신은 사랑스런 박쥐! ㅋㅋㅋ (11.27 19:11)
박영수 : 그리고 나는 불쌍한 아들.., 채윤이 할아버지 기원이 아빠랑 좀 비슷하신가? 자상한데 잔소리 짜증 심하신거.. (11.28 12:17)
정신실 : 앗! 몽녀님이닷!! ^^완벽할 순 없나봐요~진짜 자상하시거든요, 하지만 잔소리와 짜증 거의 비례하시죠~ (11.28 23:15)
이지영 : ㅎㅎㅎ 고모...고모부...히히~ (12.01 17:06)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2003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울트라 캡숑 래리크랩 매니아  (0) 2007.07.01
i-zowa  (0) 2007.07.01
나 잘난 부부  (0) 2007.07.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