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우리 인성 시간에 무슨 검사했어.
I'm ok. I'm not ok. 이런 검사 뭔 줄 알어?
아, 아는구나. 나는 뭐 나왔는지 알아? I'm ok. You're ok. 야.
역시, 나는 그럴 줄 알았어.이게 좋은 거잖아.
엄마, 내 별명이 광대잖아. 성형수술 얘기가 나왔어.
내가 쌍꺼풀이랑 앞트임 뒤트임 할 거라니까 애들이 그러지 말고 먼저 광대를 깎으래.
하하하하하....
(엄마 왈 : 채윤아, 너 친구들이 광대라고 부르면 기분 안 나빠?)
아니, 광대가 나왔잖아. 그리고 별명이 있으니까 좋아.
하하하하하하....
애들이 야, 너 솔직히 말해 봐. 눈 내리깔면 광대 보이지? 이래.
우하하하하하하.... 실은 나 이렇게 하면 광대 보인다.
(우리 딸 I'm ok. You're ok. 확실하네!)
엄마, 그런데 OO이는 I'm ok, I'm not ok가 점수가 똑같이 나왔어.
그래서 내가 뭐라고 말해줬는지 알아?
내가 엄마 딸이잖아.
‘그건 너가 너 자신을 잘 모르는 거야.
너 자신이 I'm ok, I'm not ok인지를 모른다는 거지.’ 라고 했어.
그랬더니 애들이 ‘오~ 광대!’ 그러더라. 나 진짜 똑똑하지?
(I'm ok의 갑!)
(한참 수다 끝에 엄마가 설거지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노노노노! 노 스탠드 업. 더 얘기해. 노노노.... 빨리 스탠드 다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닮아 태생이 광대, 우리 딸)
두 장의 사진은 엊그제 향상 음악회에서 찍은 것.
많은 고민 속에 예술학교 보냈는데 학교생활을 200% 즐기며 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성악이면 성악 작곡이면 작곡, 친구들 어깨 너머로 보고 와서 집에서 혼자 막 해보고...
경험으로 배우는 채윤이가 아주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렇게 아가씨 같이 다 컸는데 멘탈은 가끔 초2나 초3 정도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춘기가 왔나 싶었는데 벌써 가신 것 같기도 하고요.
하긴 오늘 이랬다가 내일 저랬다 하는 중이긴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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