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에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하고... 먹는 것에 그리 큰 열정은 없는 내가 가끔 간절히 먹고 싶은 것은 잘 끓인 국이다. 요리를 내 먹고 싶은 것 위주로 하다보니 국을 자주 끓이게 된다. 어느 밤, 사골 된장국과 쇠고기 미역국을 동시에 끓이는 국 집착녀 같은 행태를 보이고 말았다. 그것도 사골 된장국은 집에서 제일 큰 남비에. 연구소 지도자 과정 피정에 가져갈 국이었다. 뭐 국까지 끓여 가냐며 말리는 소리도 있었지만,  바비큐 먹는데 따뜻한 된장국 없다는 게... 그건 정말 아쉬운 거다. 고기를 고기 되지 못하게 함이며, 파티를 파티 되지 못하게 함이고, 환대의 식탁에 따스함이 결여되는 것이다. 국에 집착하는 것 맞네. 국守주의자 가트니라구! 그렇다, 누구를 위한다기 보다는 내 만족이다. 피정 가는 다음 날은 채윤이 생일이었다. 생일 당일 엄마가 집에 없고 아무것도 못해주는데 미역국이라도 끓여야지 싶었던 것. 그 밤 온 집안 된장국과 미역국 냄새의 향연이었다. 나, 국守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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