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5월이었다. 2022년 5월의 하루하루는 새롭게 푸르르고 새롭게 찬란했다. 나무가 그랬고 풀이 그랬다. 큰 나무 사이를 오가며 울고 웃는 새소리가 그랬다. 그 좋았던 순간을 마음과 몸에 담아두고 싶었다. 공기, 바람, 나무 냄새, 새소리의 기억은 금세 사라지고 '좋음'만 남을 것이다. 

 

그 5월 어느 날, 사람들과 공원에 앉아 나눈 가벼운 수다와 웃음을 마음과 몸에 담아두고 싶다. 신록 사이 홍일점 같은 붉은 단풍나무도, 와하하하 터지는 웃음도, "내가 맞혔어!" 환호성도, 샌드위치도... 이런 기억은 머지않아 사라지고 '좋음'만 남을 것이다 만남과 치유와 성장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상처 입은 치유자' 지도자과정의 소풍 날이다.

 

 

to do list가 즐비하다. 강의하는 사람, 강의 듣는 사람, 글 쓰는 사람, 읽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 소장님, 작가님, 엄마, 고3 엄마, 아내, 사모님...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일의 성격이 달라서, 가끔 너무나 이질적인 일들을 해야 해서 포스트잇에 적어 코 앞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 그런 5월이기도 하다.

 

to do list의 중심에는 목요일이 있다. 목요일을 중심으로 일주일이, 5월 한 달이 돌고 돌다 지나갔다. 어색한 긴장으로 만난 낯선 사람 사이가 시간과 함께 무르익어 가는 것은 참 신비한 일이다. 사람들 사이 강이 흐른다. 어떤 살아 있는 강이 흐른다. 지도자 과정뿐 아니다. 연구소 하면서 빠지고 또 빠지고 헤엄치는 사람들 사이의 강이다.

 

꿈 모임을 과정 하나를 마치며 단톡에 올라온 톡이 이렇다. "저 이 그룹 나가기 넘나 아깝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 안 내주고싶을 만큼 욕심납니다...이런 치유의 공동체 자체가 정말 희망인것 같습니다. 이런 공동체 만들어주신 나리 정말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저희 또 다른 여정에서 만나요! " 만들어 놓으면, 모아 놓으면 서로 내놓고 받아주고, 또 내놓으면서 자라는 사람들의 모임이 참 신비롭다.  

 

바람 소리, 시답잖은 농담과 까르르 소리... 이 '좋음'을 몸과 마음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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