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면 김치찌개가 끓여져 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돌아온다. 긴 여행을 떠났다 집에 왔을 때, 김치찌개가 끓여져 있는 집이면 좋겠다. 몇 년 전, JP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왔을 때, 여행 내내 체한 느낌으로 식사를 거의 못했다고 했다. 김치찌개였나, 김치말이국수였나.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딱 맞춰 준비했는데, 그걸 먹자마자 체기가 쑥 내려갔고 깨끗하게 나았다고 했다. 집은, 집밥은 얼마나 좋은 것인가! 문제는 내가 집에 없으면 그걸 해줄 엄마가 없다는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깨끗하게 청소된 거실에 채윤이 마음이 담겨 있었다. "청소는 해놨네!" 기특하고 대견하다 싶었는데. 주방에 가서 놀랐다. 가스렌지 청소까지 해놓은 것이다. 하이고, 이건 대견한 것이 아니고... 나마스떼!다!!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 남비가 올려져 있는 가스렌지보다 더 따뜻하고 아름답다. 내가 가르치지 않은 예쁜 짓, 생각지 못하게 마주한 아이들의 선함에 경외감을 느낀다. 주말에 집에 왔다 간 현승이는 화장실 청소를 해놓았다고 한다.
 
나마스떼 채윤, 나마스떼 현승!     

I honor you!
 
 

라마스떼, 콩나물

현승에게 콩나물 심부름을 시켰다. 보내놓고 일을 하다 문득 정신 차려보니 애가 들어올 시간이 훨씬 지났다. 집 바로 앞이 가겐데. 무슨 일인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튀어 나갔는데 헉헉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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