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041635 투사, 치유자 벌써 한참 전에 베란다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도통 시위에도 나가지 못하고 마음만 저릿하다.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 내 마음을 내걸면 미안함이 가실까? 순전히 내 마음 편하자고 내걸었는데, 젠장! 4층이라서 보이지도 않는다. 바람이 불면 수시로 풀어지는 끈을 다시 묶어줘야 한다. 4월 16일 이후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유족들의 억울한 궁금증과 정당한 요구가 이제는 그냥 낫지 않을 상처처럼 아프기만 하다. 여전히 그분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대로는 돌아갈 수 없으나, 이젠 돌아갈 명분조차 찾을 수 없는 것 같아 나는 어쩔 줄을 모르겠다. 깊은 빡침과 좌절의 늪에서 난 내 지병으로 돌아가고야 만다. 행동하지 않고 읽어서 해결하려는 것이다. 인간의 본능적 슬픔 앞에서, 상.. 2014. 9. 26. 수줍은 아이 광장에 서다 현승이와 함께 1인 시위(2인 시위)를 나갔다. 한 번 나가야지 나가야지 하고 있던 차에 현승이가 "엄마, 나도 거기 광화문에 엄마가 시위하러 가는 데 한 번 갈게" 했다. '왓? 시위하러 나간다구? 사람 많은 곳에 서 있는 건데? 설마 김현승이?' 싶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정말? 좋은 생각이네. 엄마랑 같이 피켓 만들어 나가자" 했다. 현승이가 누군가?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싶지만 칭찬받으면 친구들이 다 쳐다보게 되니까 차라리 칭찬받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하는 아이이다. 그저 칭찬도 받지 않고 혼나지도 않고 주목만 받지 않으면 좋겠다는 아이이다. 1,2 학년 운동회에서 선두로 달리다 1등 할까봐 결승선에 멈춰 선 적도, 계주 대표로 뽑힐까봐 결승선 다 가서 천천히 달린 적도 있었다. 정말 현승이에겐 튀.. 2014. 8. 25. 눈물의 빗줄기 창문 두드리며 비가 오네 눈물의 빗줄기 자녀를 위하여 오래 흐느껴온 저 음성 저 음성 우리 위하여 죽으신 아기 예수께 우리는 무얼 배웠나 2014. 8. 21. 파파, 여기로 와 주세요 * 어젯밤 꿈에 박완서 선생님을 만났다. 그분의 방에 들락날락할 일이 있었는데 책꽂이에 꽂힌 가 눈에 들어왔다. 꿈에 그 책은 내가 오래전에 선물한 책이었다.(저자한테 내가 그 책을 왜 선물한담?) 암튼, 그 책꽂이의 책을 여러 번 보면서 '어, 저 책 내가 선물한 책인데 선생님은 기억하실까? 나를 아실까?' 생각했다. 실제로 내가 유치원 교사를 할 때 박완서 선생님의 외손주가 우리 유치원엘 다녔었고, 그래서 행사에 참여하느라 유치원에 오신 선생님을 직접 뵌 적이 있다. 콩닥콩닥하는 가슴을 안고 맴돌다 어렵사리 인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는 그 즈음 내가 가르치던 아이의 엄마에게 선물했던 책이다. 꿈에서 박완서 선생님이 나를 다정히 부르셔서는 '이 책, 오래전에 선생님이 나를 데리고 서점에 가서 사 .. 2014. 8. 16. Behold the man! * 연애와 결혼에 관한 강의를 한다. 강의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연재하고 있는 글처럼 '너 자신이 되어 연애하라'이다. MBTI를 통한 자녀양육, 의사소통, 공동체 세우기 강의도 한다. '당신 자신을 아는 만큼 자녀(타인)를 알 수 있다. 당신 자신을 잘 알도록 해라. 저울에 달면 지구보다 무거울 수도 있는 당신이라는 자아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알아도 알아도 알 수 없다. 다만, 나 밖으로 나가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자기를 아는 시작이다. 그 시작을 도울 수 있는 것이 MBTI이다.' 에니어그램 강의를 한다. 성격이 '나'인 줄 알고 '눈에 흙이 들어와도 나는 안 바뀔 테야. 이게 나야!' 고집하며 '에고'의 짐을 지고 사는 우리를 보자고 권한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고 세상에 적응하며 .. 2014. 8. 11. 나와 우리 새끼와 우리나라가 운다 본격 방학이 시작되면서 아침부터 나사가 풀려가는 아이들을 데리고 단원고 박예슬 학생 전시회에 다녀왔다. 벌써부터 마음은 있었으나 가보질 못했고, 어차피 곧 방학인데 아이들과 함께 가야겠다 싶어서 미뤄두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집에 있는 것보단 낫겠다 싶었는지 두 녀석 다 흔쾌히 따라나섰다. 그렇다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한두 번 당해봤나. 아이들과 이런 곳에 가면 좋은 마음으로 갔다가 결국 마음이 꼬부라져서 들어오게 된다. 하도 여러 번 겪어서 이젠 출발할 때부터 미리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예슬이 언니 작품 옆에 채윤이을 세워 놓고 사진을 찍으려니 다시 울컥한다. 저렇게 때론 이쁘고 때론 얄미우며, 가끔 허황된 꿈을 꾸고 가끔 과하게 자기를 비하하고, 머리를 감으면 하루 종일 머리 드라이를 하며.. 2014. 7. 30. 세월호 100 일 신생아를 키우며 낮밤이 바뀌거나 손타서 늘 안으라고 하는 아이 때문에 어쩔 줄 모르는 초보 엄마에게 "백일 지나면 바뀌어"하는 선배 어머니들의 말은 희망이지요. 실제로 아이가 그즈음에 달라지기도 하고요. 백일 하루 전날 광화문에 나갔습니다. 백일을 지내며 제발 낮과 밤이 바뀌고 못된 마음으로 엄마들 눈에서 눈물 빼는 사람들이 진짜 사람다운 사람이 되면 좋겠네요. 밖에 비가 많이 오는데 바닷물에 아이를 뺏긴 엄마 아빠들이 빗속에서 이밤을 보내고 계십니다. 오늘 밤 나의 하나님이 '백일의 기적' 같은 걸 보여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4. 7. 24. '슬픔에서 벗어나라' 쉽게 말하지 마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슬픔에서 벗어나라’고 얘기하지 마라. ‘괜찮다’고도 마라. 그들은 절대 괜찮치 않다. 괜찮을 수가 없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니콜라스 월터스토프(82) 예일대 신학대학 명예교수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아래서 힘줘 말했다. 이 시대 대표적인 기독교철학자인 그는 31년 전 등반사고로 아들을 잃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그 체험을 담아 쓴 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미국에서도 고통을 당할 때 고통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러나 고통을 떨쳐내버리는 게 불가능하다. 그것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남들이 보기엔 슬픔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 비합리적이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화가 나면 때리고, 두려우면 .. 2014. 6. 20. 엄마라서 언제까지 세월호 얘기냐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 중 한 명이 내 아이라면. '엄마, 갔다올께. 도착하면 전화할께' 했던 아이가 '엄마, 사랑해. 미안해' 카톡 하나 남기고 영영 돌아오지 않을 길로 갔다면. 어떤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꽃다운 아이들을 침몰시켜 대한민국에 기회를 주신 것'이란다. 그러나 그 침몰된 아이가 목사님 자신의 딸이거나 손녀라면. 내 아이이고, 내 손녀딸을 그렇게 잃었는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주지 않고, 책임을 져야할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면피의 이유만 읊어대고, 이유를 밝혀달라 목소리를 높이면 미개하다하고, 빨갱이라고 하면, 나라면 어떨까? 어떤 다섯 아이의 엄마가 그런 절절한 심정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한 달이 넘도록 일인 시위를 하였다.. 2014. 6. 11. 여호와여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시 94:3)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고아와 압제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사 세상에 속한 자가 다시는 위협하지 못하게 하시리이다 (시 10:17-18) 2014. 6. 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