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께 전수받아서 어제 저녁에 처음 시도.

완전 성공한 갈비찜 비법전수.

(금요일만 되면 기숙사 생활하다 올라오는 아들 위해서 꼭 고기를 사주시는 어머님께서 갈비 사다 놓으시고, 방법 설명하시고, 만들어 놓으라는 엄명을 내리심)


갈비찜을 잘못하면 질겨서 못 먹어요. 안 질기게 오래 끓이면 나머지 야채들이 죽이 돼요.


우리 시어머니표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일단, 갈비는 하루 정도 찬물에 담궈서 핏물을 싹 빼버린다.

큰 남비에 파뿌리, 감초 몇 개, 양파, 배를 넣어서 물을 팔팔 끓인다.

우러나면 건데기를 다 건져내고 거기에 갈비를 넣고 끓이기 시작.

물의 양은 갈비가 잠길 정도.

그렇게 계~속 갈비탕을 끓이듯 끓인다.

물이 만쯤 쫄았을 때 갈비양념을 비로소 넣는다.(갈비양념은 간장, 맛술, 어쩌구 저쩌구,,,,,,,다 넣고)

그리고 물이 조금 남았을 때 커다랗게 썬 무, 밤 등을 넣어서 쫄인다.


야채가 뭉글어지지도 않고, 국물이 걸죽하지도 않고, 고기도 질기지 않고, 고기보다 무가 더 맛있다.


참고로, 사진은 어제 우리집에서 한 갈비가 아뉨다!

먹기에 바빠서 사진 못 찍었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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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왜 저러케 밖에는 안 나와주는지 알 수 없지만 ㅜㅜ


암튼, 삼치구이.

예전에 남편이 기윤실 다닐 때 사무실 옆에 삼치구이집이 있었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먹는 집인데...

그 집에 가서 한 번 먹어보고는,

그까이꺼 대~~~충 양념을 해서 생선그릴에 구워봤다.

비슷한 맛 나오대.


오늘 저녁준비 하려는데 찬꺼리가 없어서 애들 노는 사이 냅다 GS마트로 뛰어갔더니...

삼월 삼일이라고 삼치 세 마리를 1900원에 준다.

사실 삼치 사러 간건데 이렇게 횡재를 하다뉘...


양파를 얇게 썰어서 고추가루, 진간장, 맛술, 설탕약간을 넣어 양념을 만들어 삼치위에 얹어 굽는 것이다. 맛이 어땠는지는 원래 먹어본 사람이 예의상 써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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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수련회 강사로 오신 어느 장로님의 강의를 듣다가....


식탁은 엄마가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축복의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먹어야 하니까 밥을 하고,

단지 영양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하니까 골고루 반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쌀을 씻어 밥을 앉히고,

국을 끓이기 위해서 국물을 우려내고,

후라이팬이 야채를 볶으면서,

계란말이를 말면서...


엄마는 기도할 수 있다.

축복하며 기도할 수 있다.

'주님! 이 음식을 통해서 사랑하는 저의 가족에게 육신의 건강과 영혼의 건강을 함께 주소서.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하는 성경의 말씀처럼, 이 음식 안에 어떤 독이 있다할지라도 사랑으로 만들 때 이것을 먹는 식구들이 해를 받지 않게 하소서'


그렇게 기도하며 계란말이를 할 때,

그 계란말이는 단지 단백질과 지방 몇 그램의 영양분만 섭취하게 할 뿐 아니라,

가족을 향한 내 축복의 기도가 덧붙여져 축복의 통로가 되리라.


매일 받는 식탁을 받으며 비록 비싸고, 좋은 재료를 쓰는 먹을거리는 못되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왕처럼 대접받는 식탁이 되도록 기도하며 준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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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정말 근사한 저녁을 먹는다.

초장모임이라는 것인데....


네 가정이 모이는 모임에 주인이신 목녀님께서는 정말 엄청난 요리를 하신다.

요리의 가짓수도 그렇고, 재료의 고급스러움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늘 감탄을 하며 맛있게 먹고 오기는 하지만 우리 부부의 결론은 그것이었다.

'잘 먹었긴 하지만...과연 이런 분들을 우리 집에 초대할 수 있을까?'


이 댁에 가서 식사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그 풍성한 식탁 뒤에 있는 마음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었다.


네 커플의 목자 부부가 모이는 모임이 초장모임인데, 초장 전체 모임을 작년 12월에 하게 됐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4,50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었다. 당초 계획은 밖에서 칼국수 정도를 사 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반 쯤 예상한 대로 목녀님은 그 식구의 식사를 혼자 다 준비하셨다.

언제나 처럼, 풍성한 식탁을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시는 목녀님께서 그 많은 음식 준비를 혼자 하시는 것이 참으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아~ 그러면 다른 목녀들에게 미리 하나씩 해 오라고 부탁을 하시지요'하는 원망조의 표출도 없지 않았다.


'여러분이 언제 저희 집에 또 오시겠습니까? 평생에 한 번 오시는 귀한 분들 아니십니까? 우리에게 섬길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회가 주어질 때 기쁨으로 섬기려고 합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가장 편히 즐기세요' 하시는 말씀을 식사 후에 하셨다.


어제 초장모임에서도 그 '부담'에 대한 얘기가 또 나왔다.

일주일에 한 번 목장모임 하기도 힘드실텐데 거기다 초장모임 식사까지....이제 앞으로는 우리도 가끔 교회에서 짧게 만납시다. 간단히 모이지요. 하는 제안들이 나왔다.


주인이신 장로님 부부의 생각은 확고하시다.

'저는 이걸 초장모임이라는 공식적인 모임으로 하고 있질 않습니다. 모두 개인적으로 교제하고 싶은 분들인데 우리가 어디 같은 교회 다니면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집니까? 초장이라는 이름으로 묶였으니 기회가 주어진 것이죠.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섬기고 교제하고 싶습니다.'하신다.


'제가 생각해보니....육십 까지 밖에는 못할 것 같아요. 나이 먹으면 어떻게 이렇게 하겠어요. 그러니 제게 섬길 시간이 별로 있지도 않아요. 제가 정말 기쁩니다. 저도 나중에 천국가서 할 말이 있어야죠. 그저 직장생활이나 하다 왔다고 하면 부끄럽잖아요. 이런 식사 나눔했다는 얘기라도 해야할 것 아녜요' 하시는 목녀님의 말씀이 진심으로 마음에 다가왔다.


평생 우리 부부는 그 장로님 부부처럼 사람들에게 풍성한 식탁을 제공할 여유를 못 누리지 싶다. 그러나 우리 식으로, 우리 수준으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기쁨의 식탁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섬길 기회는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다. 기회가 주어질 그 때 최선을 다해서 섬겨야 한다' 마음에 새길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목장모임이라 이름하는 가정교회가 성공하고 있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밥'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들 못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굳이 매 주 모여서 먹는 '밥' 그 밥 말이다.

섬김과 나눔의 도구로 드려진 '밥', 그 밥을 위한 한 사람의 전폭적인 희생과 헌신. 섬김으로 드려진 밥상이 매주 반복될 때, 밥상 공동체가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때,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기적같은 변화의 씨앗이 되는 건 아닐까?


요즘 내가 식탁영성에 온통 맘을 빼앗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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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사준비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즐기다 즐기다....

요리, 식사준비, 식사....이런 것에 대해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요즘 아침식사에 채윤이가 참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식사준비가 행복한 엄마가 준비한 식탁을 받는 가족은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식사준비가 행복하기 위해서 요리를 잘 하거나, 꼭 좋아해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리는 왜 하는가?

요리 솜씨를 자랑하기 위해서?

단지 내가 요리를 좋아하니까 그것을 즐기기 위해서?


아니라...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사랑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건강하게 하루를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그래서 깨끗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식탁이 좋지만 너무 그림같은 식탁은 조금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가족들에게,

목장 식구들에게,

가끔 방문한 손님에게,

식탁을 제공하는 이유를 분명히 정리하겠습니다.


나 요리 잘 하고, 센스 있게 상을 차린다. 를 자랑하는 식탁이 아니라...

먹을 사람을 향한 사랑을 담고 담아서 기쁨으로 준비하는 식탁으로 나도 행복해지고,

먹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요리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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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이와 브로콜리를 나중에 넣어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인아표 카레.


내 방식으로 쬐게 변형시켜 만든...


원래 카레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만드는 일도 드문데...

갑자기 막 해 먹고 싶어졌다.

30분 만에 휘리릭해서 먹고는 수요예배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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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떡. 볶. 이
여전히 유효한 나의 장래희망 중 하나는 '떡볶이집 아줌마'
50대쯤 돼서는 떡볶이집을 해볼까나?
 

떡을 기름에 일단 한 번 튀겨서 양념을 묻히는 바베큐 떡볶이.

주양 지하에서 맨처음 먹어봤고,

가끔 백화점 지하에서 떡강정이랍시고 저렇게해서 파는데 코딱지 만큼 주고 3000원이란다.

한 가지 단점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을 수 없다는 것.




순수하게 내가 개발한 김치 떡볶이.

김치볶음 맛이 나면서 달착지근한게 특징.



아~~주 전통적인 고추장에 막하는 떡볶이.

이것두 고추장보다는 고추가루를 많이 쓰는게 맛이 더 깔끔하다고 사료됨.




 

이거슨....

양파가 주재료인 양파 떡볶이.

양파와 고추가루 간장으로 맛을 내는 것인데, 수월찮이 맛이 개운하다.




 

최근 목장모임에서 했던 카레 떡볶이.

카레맛이 난다.ㅋㅋㅋ

(갑자기 사진 올리고 글 올리기가 지겨워지기 시작했음)



 

마지막.

엊그제 채윤이 유치원 생일잔치용으로 만들었던 케찹 떡볶이.

저렇게 벌건 것이 다 고추장이 아니고 주로 케챱이다.

딱 양념치킴 맛이 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간장으로 불고기 맛이 나게 하는 궁중 떡볶이  도 있다.

아쉽게 사진이 없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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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우리집에서 목장모임을 했던 날.

신림동 오대감 집에서 해주는 방식으로 오징어 볶음을 즉석으로 해서 먹었다.

직접 익히면서 하나씩 골라 먹고....

저걸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짜자잔~


 

김치랑 송송썬 실파, 김가루를 넣고 참기름을 넉넉히 둘러서 즉석 볶음밥을 해 먹는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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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에서 목장 모임을 한다는 잇점을 백분 활용하여....
저러케 김치 전골 하나 놓고 저녁을 먹게하는 몽녀.
ㅎㅎㅎㅎ....
수련회 왔다고 생각하고 먹읍시다!! 하면서 말이지.

그런데 저러케 먹는 거 진짜 맛있다.
내가 해 놓구두 저거 하나에 밥을 엄청 많이 먹었다.

남편의 주장대로 '먹기 위한 식탁이 아니라 나눔을 위한 식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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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지휘 감독하에 색다를 마른 반찬 두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1. 견과류와 멸치볶음
멸치 볶음을 하되 호두, 땅콩, 잣을 함께 넣어서 했습니다.
색다르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마른반찬이 됩니다.
올리브유에 마늘 편으로 썬 것, 마른 고추 채썬 것을 볶다가 진간장과 물엿을 넣어 끓입니다.
여기에 견과류 준비한 것 넣고 조리다가,
따로 기름에 볶아둔 멸치를 넣고 함께 조립니다.

2. 연근과 견과류
오늘 컨셉은 무조건 견과류!
양념은 위와 비슷.
연근을 먼저 양념에 익히다가 나머지 견과류 넣고 조립니다.


일단, 우리 어머니 방식으로 디따 많이 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밑반찬이 될 것입니다.
금방 해서는 진짜 맛있거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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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요즘 식단이 참 별로지?
어머니 나름대로 신경 쓰신다고 하지만 우리 취향과는 참 다르고 말야.

아침에 먹은 것 저녁에 고대로 먹는 거 참 재미없는 일이지? 음식을 먹는 것도 행복한 일 중 하난데...
그렇게 먹다보면 단지 먹기 위해서 먹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나도 그래. 여보~
어머니는 지금도 밖에서 가지나물을 하고 계시는데 가지 일곱 개를 한꺼번에 삶으셨어.
이렇게 가지 나물을 하면 일주일 넘게 또 냉장고에 들락날락 하다가 또 쓰레기통으로 가겠지.^^;;;
대가족 맏며느리로 살림을 해 오신 어머니 방식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당신도 '조금씩 해야지' 생각을 하시면서도 막상 그렇게 안 되시고 그러다 보면 식단이 늘 며칠 된 반찬들로 넘쳐나고...

며칠 전에 아침 반찬 그대로 저녁 상에 올라왔다고 하는 당신에게 미안하기는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참 어려운 일이야. 아버님도 이미 그 반찬에 식사하셨고 국도 찌게도 없이 그냥 드셨는데 당신만 주자고 내가 찌게 끓이기는 그렇잖아.

나 원래 그러지 않잖아? 여보!
현승이 가지고 만삭 때 일곱 시 반에 출근하면서도 아침에 여섯 시에 일어나 국 끓이고 새 반찬 만들어서 아침 식사 했었잖아.
내 비록 무거운 거 옮길 때, 귀찮은 일 할 때 당신을 돌쇠로 부리지만서도 먹는 것에 관한한 왕처럼 모시고픈 사람이야. 당신 위해서 요리하는 것 세상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고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섣불리 달려들 수가 없어. 당신(우리) 식사 취향과 아버님 취향이 너무 다르고, 조리 방식도 어머님과 내가 너무 달라. 가끔 별식을 하는 것 외에는 도저히 내가 식단에 손을 댈 수가 없어. 그저 최대한 조미료 덜 쓰시게 하는 것, 덜 짜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살고 있어. 내가 섣불리 나섰다가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아. 그저 맛있다고 먹어 드리고 어머니 잘 하시는 된장찌게 같은 거 배우고 그럴께.

그리고나서 다시 분가하면 예전처럼 해 줄께. 매 번 새 밥과 금방 한 반찬, 당신이 늘 주장하는 먹을만 한 반찬 세 가지만 깔끔하게 놓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밥상을 차려줄께. 나도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 금방 한 밥과 금방 한 반찬을 예쁜 그릇에 담아서 우리 식구 도란도란 식사하던 때가 그리워. 토요일 아침마다 늦잠 자고 일어나 뽀얗게 끓여 먹던 떡국도 그립고...

조금만 더 감사하면서 참자. 다시 분가하면 예전보다 더 잘 해줄께. 더 맛있고, 균형 잡히고, 행복한 그런 식사를 해 줄께. 그 때까지 어머니 음식을 맛있게 감사함으로 먹어줘.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맛있다는 표현도 더 많이 해드리도록 하자.

점심 때 맛있는 거 먹어!
오늘 저녁은 내가 오리고기 쏘는 거 알지? 일찍 와~
        
김종필 흐흐..^^ 근데, 누구시져? 글을 보니 와이픈데, 사진 보면 연애인같구.. ㅋㅋㅋ (04.09.16 16:32) 댓글삭제
서재석 으이구~ 내가 미쳐. 이런 JP 데리고 SS 이길 훈수 뜨다니. 그저 먹는 얘기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둥 백기 드는구먼. (04.09.16 16:51) 댓글삭제
김종필 에이~ 다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목짜님.. 험한 세상, 살아 남아야져..-,.- (04.09.16 20:18) 댓글삭제
정신실 몽녀님! 남자분덜의 공조가 금이 가지 시작하는 거 같아요!!ㅎㅎㅎ (04.09.16 20:49) 댓글수정삭제
김인아  이거 우리 남편보여주면....뭐라말할까 그때에는 부끄러움 없어야지. 우리 서로 사랑해..사랑은 허물을 덮는다. 우헤헤 (04.09.17 00:25) 댓글삭제
김복자 감동입니다... 이분의 남편 참 행복하시겠네요~~~ (04.09.17 12:32) 댓글삭제
이경림 정말 좋겠네 누구는. 많이 반성하고 가네요 난. (04.09.17 14:34) 댓글삭제
박동선 애교플러스, 설득력플러스, 한가지 더 사랑! 좋아요좋아요그렇게만 살아요 (04.09.18 00:25) 댓글삭제
정신실 우히히히....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아! 감사합니다. 더 잘 하겠습니다. (04.09.18 02:25)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박선생님! ^^한 마디 남겨 주시니 옛날 생각나고..참 좋아요~ (04.09.18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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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덥고...
오랫만에 집에 있는 토요일 점심.
간단하게 시원하게 맛있게 뭘 해 먹을까?

냉동실에 얼린 냉면 육수 한 개. 냉동실에 두 개.

얼린 육수 칼로 두드려 섞어 국물하고,
오이 한 개 사다가 다대기를 만들어서 얹어서 '오이 다대기 얼음 국수'를 만들었다.

사다가 쓰는 육수는 아쉬운 대로 먹을 수는 있지만 영 맛이 밋밋한 법.
열무가 있다면 열무를 넣어 먹으면 장때이지만 그건 또 너무 많이 먹었다.

오이 다대기를 매콤하게 만들어 얹어서 먹었더니 맛있었다.
김종필이 1인분 먹고 더 먹고 싶어 한다면 그건 되게 맛있는 거다.

오이 다대기.
오이 채썰고, 양파 갈고, 고추가루, 소금, 참기름, 설탕조금, 후추 넣어서 조몰조몰 하면 완성.
의외로 오이와 후주가 맛이 잘 어울린다. 매콤해서 우리 아버님 입맛에도 딱이고...

오이 사러 갔다 오는데 30분(김채윤이 씽씽카를 들고 따라와서....)
요리하는데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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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녀가 되어 처음 목장모임을 했습니다.
메뉴는 김치말이 국수, 해물전, 그린샐러드.
목장을 하면서 요리에 대해서 배운 생각 하나.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요리 솜씨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탁 공동체로서 나누기 위해 준비되는
소박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요리, 이것 입니다.

김치말이 국수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음식.

잘 익은 배추김치의 국물과 멸치국물을 잘 섞어서 국물하고,
김치 쫑쫑 썰어서 참기름, 설탕, 실파로 양념하여 꾸미로 얹어 먹으면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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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목장 홈피를 돌아보다가 줏어왔음.
나두 이거 많이 했는데 할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이 나으 요리 특징.
사실 이렇게 적어두고 그대루 하면 늘 같은 맛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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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 상추, 양상추, 깻잎, 치커리, 피망, ...손으로 찢어서(?) 준비



드레싱 - 간장100cc, 올리브유(or식용유) 50cc, 식초 1Ts, 설탕 1Ts, 양파 반개, 통깨 2Ts
믹서에 넣고 드르륵 갈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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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봄소풍.
친정에 쉬러 갔다가 도시락 때문에 집에 왔다 다시 가야했다.
김밥을 싸다보면 주방을 난장판을 만들 것 같아서 간단히 주먹밥으로.....

소풍 갔다와서 전화 통화하면서 채윤이가 그랬다.
'엄마 주먹밥이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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