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이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도,
감자탕 끓이는 게 의외로 어렵지 않다는 것도 최근에 안 것입니다.
그전까지 감자탕은 새벽까지 술 먹는 사람들이 24시간 영업하는데서
무식하게 생긴 커다란 돼지 뼈를 들고 술안주로 뜯어대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의외로 돼지등뼈를 잘 사면 고기가 많이 붙어있고,
고기 중에는 매우 저렴한 편이고,
여러 사람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리운 얼굴, 늘 만나도 위로가 되는 얼굴들이 마주하고 먹는 감자탕은....
사실 그런 만남 가운데 뭣인들 맛있지 않고, 풍성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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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삭은 작년에 담근 김장김치가 있어서 훨씬 맛을 더 내주죠.
들깨가루와 깻읖은 감자탕에서는 감자 이상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감자탕의 감자는 저 '감자'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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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을 위해서 따로 끓인 건데...이건 순수하게 제 작품입니다. ^^
냄새제거만 되면 이렇게 끓이는 것도 제법 맛이 있습니다. 어른들 꺼하고 똑같지만 고추가루 들어가는 양념은 하나도 안 넣은 것입니다.
그리고 떡볶이 하고 남은 모양떡을 몇 개 더 넣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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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일에는 인기가 별로였지만 감자탕, 해물탕 이런 거 먹고는 마지막에 밥 볶아먹는 게 젤 맛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ㅎㅎㅎ 실파를 다져 넣기도 하지만 어디서는 저렇게 돈나물을 넣기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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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장 초창기 멤버들 다 모여서 홈컴잉데이 였습니다.
진선교사님의 네팔 얘기 듣고 있는 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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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보배들.
목장 시작하던 3년 전에는 채윤이 현승이 딱 둘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스코어 8명.
채윤이가 목장 이모들 아기 가질 때마다 '여자 동생 주세요' 기도했었는데...
한 번도 응답이 안 됐다는 거.ㅜㅜ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아이들 입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먹으니 이 역시 '사랑의 감자탕'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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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돼 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모님께로부터 벌써 세 차례 공수되어 왔습니다.
두 번은 삶은 밤을 다 까서 보내 주셨고,
이번에는 쥐방울만한 토종밤을 까서 '밥에 넣어 먹으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딱딱한 겉껍질 벗겨내고,
또 칼고 그걸 다 까신 아버님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밤톨들이죠.

아침에 밥에 넣어서 했는데 참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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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안 나고,
동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나는 조카 지희가 시집을 간다.
고모부 되는 도사님도 유난히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조카다.
고맙게도 사람을 선택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볼 줄 아는 눈이 있고,
사랑이 뭔지를 알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뻐두 너무 이쁜 조카다.
그 지희가 선택한 신랑감. 그러니까 나한테는 조카 사위가 되는데...
추석을 지나고 바로 집에 초대를 하였다.
그 어느 때보다 메뉴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했는데...
고심고심해서 결정한 메뉴들이 막상 차려놓고 보니 너무 약소했다는 느낌에 미안한 마음이 사그러들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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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판을 한데는 나름 까칠 입맛 하시는 도사님이 한 몫을 했다고 변병 아닌 변명을 해본다.
이거 할까? 에~~그거는...느끼한데.
저거 할까? 그래? 에...그거는 쫌.....
이런 식이었다. 왜냐면 추석에 너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어서 음식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셨던 것이다. 그건 나두 살짝 마찬가지였고.
계속 느끼버젼은 싫다고 하고, 또 처음 만나는 사이에 뭘 싸 먹고, 입을 크게 벌려서 먹고 이러는 건 피하다 보니 낙찰된 것이 김치 삼겹살 전골이었다.

그리고 샐러드,  비트를 약간 넣은 감자전,추석에 했던 잡채와 김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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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씀에 공감이 된다.
김치를 잘해보자고 마음 먹고 하면 꼭 김치가 이상하게 된다!
식탁이 단지 음식이 아니라 음식에 담긴 사랑과 나눔이라고 확신하는데...
좀 더 맛있는 걸루, 많이 해줄걸....ㅜㅜ
지희야! 담번에는 더 맛있는 거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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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라볶이.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면 십의  여섯 번은 '떡볶이' 아니면 '라볶기'
언젠가는 떡볶이를 맛있게 먹으면서...
"여보! 내가 젤 좋아하는 음식 알았어. 내가 젤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야"
이런다. 그러면서
"그것두 당신이 해주는 떡볶이!' 하고 밥 얻어 먹고 살 아부는 빼먹지 않고.

월요일 천안 내려가기 전에 내가 나갔다가 점심시간 쯤 다시 들어왔는데.
라볶이를 해내라네. 어제 저녁 종로김밥에서 먹은 우동볶기가 넘 맛없었다고...
또 일하러 가야하는데 피곤해서 못한다고 해놓고는 나도 모르게 저절로 후라이팬을 꺼내고
고추장을 푸고 있는 내 손.

하이튼 떡볶이 만들어 낸 사람은 아무리 대대로 칭송받아야할 사람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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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까다로우신 도사님께서 명절을 지나고는 뭐 먹고싶다는 게 없네요.
집에서 안 드셔본 뭔가를 원하시기에....
예전에 채윤이 가졌을 때 한 번 하고는 바로 입덧 시작하는 바람에 그 이후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샤브샤브 도전합니다.

2001 아울렛에서 호주산 냉동고기 샤브샤브용 379그람에 7200원.
야채 사는데 4600원 합해서 11800원으로 배터지게(^^) 먹었어요.
버섯은 650원짜리 애타리 버섯과 200원 짜리 팽이버섯 두 개.ㅎㅎㅎ
처음에 모두들 고기 양이 적다 싶었는지 채윤이 마구 고기에 욕심 내다가 한 소리 듣고!(필수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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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예전에 볶음우동 하느라고 사 둔 가다랭이포와 양념으로 쓰고 있는 참치액, 그리고 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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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마트 포인트로 받은 핫플레이트에 남비 올려놓으니 샤브샤브 전문집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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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여기 육수 더 주시고 칼국수 끓여 주세요~'
'네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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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은 좀 건져내 주시구용....
칼칼하게 먹고 싶을 땐 기호대로 청량고추를 하나 썰어 넣어 주세요.
너무 많이 넣어서 입술이 다 아팠습니다. 그러나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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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돈나물 넣은 볶음밥까지 준비돼 있었는데 배불러서 도저히 못 드시겠다는 바람에...
여기까지 끝!

샤브샤브 그까이꺼 대~충 하믄 되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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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새우와 부추만을 넣어서 만든 이유는....
냉장고에 딱 그것만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 가까이에는 오징어 한 마리, 호박 한 개 살 수 있는 수퍼가 없다는 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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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비오는 날만 되면 전을 왜 전을 굽고 싶지?
애들 간식으로 주고, 피아노 선생님 드리고, 경비 아저씨 드리고....
비 오는 날은 전을 굽느라 기름 달뤄지는 냄새, 그리고 커피향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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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쩜 다르게 먹는 방법.
우리 어머님이 다녀오신 식당에서 삼겹살을 저렇게 준다기에...
동생네 식구랑 식사하면서 시도해 본 것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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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김.콩.삼.이란...
김이랑 콩나물이랑 삼겹살이란 말입니다.
이름에서는 빠졌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 깻잎 삭힌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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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에 깻잎 삭힌 것을 깔고 그 위에 삼겹살을 놓고 또 그 위에 콩나물 무친 것을 넣어...
한 입에 싸 먹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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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삼겹살을 아주 많이 먹게 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느끼하지가 않다는 것이죵.
콩나물을 무칠 때는 깻잎이 짭짤하니까 간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상추에 싸 먹는 삼겹살이 재미 없을 때 한 먼 쯤 시도해 볼 만한 김.콩.삼.입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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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님께서 싸모님과 의논도 하지 않으시고 초등부 아이들을 초대하셨습니다.
도사님 간이 많이 커지셨습니다.
안 해보던 거라서 아이들 먹는 게 신경이 더 쓰이더만요.
뭐 있습니까? 떡볶이죠.ㅎㅎㅎ
최근에 어느 스파게티집에서 먹어 본 황도 샐러드 새로 출시 했구요,
닭조림 했구요, 나쵸를 준비 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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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짧은 시간에 준비하려니 이번에는 쬐금 정신이 없대요.
날도 무지 덥고....촬영은 도사님이 해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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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맛있는 냄새. 이거 닭꼬치 냄새다.
아~ 나 이거 먹어야지. 지금 하나 먹으면 안 돼요?
이러는 애들은 다 4,5학년. 6학년 애들은 점잖에 앉아 있지만 내가 속을 모를 줄 알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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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사실은 하고 싶은데 못 하는 거. 맛있어 보이는 것이 양은 적은 것 같고...
이럴 때 개인 접시에 미리 갖다 재워 놓는 거 말입니다. 애들은 그렇게 해요.
그렇게 해도 누가 뭐라는 애가 없어요. 같이 하면 되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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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양을 너무 많이 잡았어요.
먹고도 꽤 남길래 바로 치즈 얹어서 치즈 떡볶이로 변신시켜서 더 멕였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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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 냉커피 엄청 마셔댔습니다.
한 동안 커피를 끊으셨던 도사님께서 하루에 몇 번 씩 냉커피를 찾으시네요.

아이들 데리고 배스킨에 갔다가 신메뉴 발견했습니다.
카푸치노 블라스트.
시원하고 맛있는데 또 먹어봤으니 '삶은 요리' 정신으로 집에서 해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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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게 들어가면 될 것 같다는 본능적인 필이 왔습니다.
요런 것들을 적당히 넣고 믹서기에 갈아줬죠.
배스킨에서는 커피를 에스프레소를 썼을 거예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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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요따구지만...
암튼, 저렇게 완성이 됐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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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모금을 마신 도사님께서 아주 잠깐 말씀을 못 이으시다가...
"우와~ 진짜 똑같다" 하셨습니다.
사진은 맛있는 거 먹을 때 카메라 들이대면 현승이가 하는 표정과 포즈를 따라해보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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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접대용으로 아주 자주 하고 있는 월남쌈임돠.
비슷한 그림이 있어 트랙백이라는 거 연습을 좀 해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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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여자 셋이 모여서 월남쌈과 시원한 열무국수를 맛있게 해치웠다.
접시에 재료가 애매~애 하게 남아 있을 때는 보통 저장용기에 모조리 쓸어 담았었는데...
남을 걸 가지고 저렇게 아예 쌈에 싸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그리고 저녁 때 들어오신 전하께 식사로 드리니....
엄청 좋아하신다.
평소 월남쌈이 맛있긴한데 싸 드시는게 너무 귀찮아서 '비벼먹자' 를 외치지 않으셨던가.

나는 남은 음식 재활용하여 한 끼 때우고,
귀차니스트 그는 편하게 맛있는 월남쌈 드시고....ㅎㅎㅎ
목장모임에서 은정이한테 배운 요리.
애들한테 닭가슴살이 좋다는데 이걸 애들 요리로 맛있게 해서 먹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헌데 은정이가 카레라이스에 하나 씩 얹어 준 저 요리가 아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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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닭 가슴살을 후라이팬에 굽는 건데...
아마도 이 과정에서 소금간을 했어야 했나보다.
이번 요리 실패는 '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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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구워놓은 고기를 우유에 카레가루를 섞어가지고 들이 붓고는,
후라이팬에 다시 졸이는 것인데....
사실 은정이가 한 것보다 훨씬 맛이 없었다.ㅜㅜ

남편은 아무래도 느끼해할 것 같아서 신김치 넣고 우리메밀 국수로 비빔국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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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게 먹어주는 사진이 한 장 필요한데.....
맛이 있어야 맛있는 표정이 나오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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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전하께서 가장 맘에 들어하시는 일식삼찬의 식탁.
더 적게,
더 낮은 곳,
조금 모자른 듯하게...
를 추구하시는 전하께서는 반찬의 수가 많거나 양이 많은 거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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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주 온 가족이 방학이다보니 하루 세 끼 집에서 밥 먹는 거 보통일이 아님다.
늦은 아침 먹고 점심에 '뭐 먹을까?'하면 '가볍게 먹자'이러시는데...
가볍게 먹는 게 밥 말고 뭐 특별한 걸 해내라는 것이지요.
하루종일 둘 다 바빴던 어제 점심에 뭔가를 또 해내야 되는데 쫌 심란하대요.
꽁꽁 얼려둔 떡볶이떡이 하나 있어서 카레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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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시장에서 매우 싸게 팔아서 여러 개 사 놓은 일본 카레가 확실히 맛이 있습니다.
자작한 국물에 밥 비벼 먹는 건 필수!

현승이가 편도염으로 또 열이 나는데 점심시간에 잠이 들었습니다.
이 녀석 뭔가를 좀 먹어야 몸도 나질텐데 통 먹으려들질 않으니...
떡볶이떡을 코딱지 만큼 남겼다가 현승이 일어났길래 또 다른 떡볶이를 했습니다.
멸치 말려서 갈은 멸치가루랑 표고버섯 가루를 딥따리 많이 넣고, 간장, 굴소스, 이런 것들로
양념을 해가지고 말이죠.
맛이 그럭저럭 괜찮아서 떡복이 안 먹겠다고 징징거리더니 한 입 맛보고는 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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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음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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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에서 장사를 하는 직업도 아닌데 비가 오면 어찌 이렇게도 일하러 가기가 싫은지...
비를 보면 커피 생각이 나고, 커피 생각을 하면 음악 생각이 나고...
비 오는 날에는 마냥 커피, 음악, 책하고 놀고 싶은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단순하다.
헌데, 일단 나가기 싫으면 온갖 심통이 나고 자기연민에 빠지곤 한다. 그렇게 아침 출근을 했다. 퇴근을 하면서는 '일단~ 집에 가면 애들이 어떻게 하든, 한 시간만 여유를 갖는거야'하고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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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이든, 저녁이든 하염없이 내 눈을 사로잡는 베란다 앞의 푸르름이다.
그러고보니, 저 푸르름이 집에서 뭉개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 하기도 한다.
집에 오니 애들이 뛰어들어 안기고, 남편이 반기고, 저 목련의 잎이 반색을 하고 맞아 주었다.

그냥 커피 한 잔 하면서 쉴 일이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일은 왜 만드냐고?  엄마 왔다고 좋아서 뛰는 아이들과 남편을 보니 '이 비 오는 오후에 뭔가를 해서 먹여야겠다'는 의지가 발동을 해서 앉아보지도 않고 비트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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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오후를 보내겠노라던 결심 어디로 가고 저거 하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 돼. 결국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나서야 거실 탁자에 앉을 수 있었다. 지가 좋아 안 쉬고 저러는 거, 누가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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