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대박! 어떻게 이런 메뉴를 생각해내고... 어떻게 이걸 뚝딱 만들어? 엄마 진짜 대박.
"어떻게 이런 메뉴를 생각해내고..."에서 진짜 기분 좋았지. 엄마가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은 안 했고, 빙그레 웃음으로 넘겼다. 생각해 보니, '뚝딱 만든 것'은 인정이다. 어떻게 이런 메뉴를 생각해냈나, 를 생각해보니.
얼마 전 요리 유튜브에서 비슷한 걸 봤다. 오, 콩나물과 잡채라! 한 번 해봐야겠네, 싶었다.
또 생각해보니,
청년 때 집에 자주 초대하시던 집사님 특허 메뉴였는데, 진짜 맛있게 먹었었었어. 늘 좀 그리웠던 시절의 그리웠던 요리이다. 집사님의 콩나물 잡채, 참 신박했지. 내게 주신 사랑도 각별했지.
또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갔던 식당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주던 잡채가 있었다. 콩나물은 아니었지만 양배추 등을 바로 볶아서 야채 반 당면 반, 아삭한 잡채였지. 따뜻하게 맛있게 먹었지.
생각해보니,
내 아이디어가 아니다. 많은 이들의 아이디어가 내게로 흘러왔고, 뚝딱 만들어 우리 채윤이를 행복하게 한 '엄마표 콩나물 잡채'가 창조된 것이다. 요리만 그럴까. 내게 있는 어떤 선함이란, 누군가의 선함이 흘러들어와 나라는 존재와 일으킨 화학반응의 결과가 아닌가. 뚝딱 콩나물 잡채는 세상의 모든 요리, 모든 선함에 영광을 돌려야 함.
생각, 생각을 생각, 생각을 생각함을 생각해보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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