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31

뭐든지 '싫어' '쫌 있다가' 이러면서 말 안 듣기가 요즘 김채윤의 소일거리.
그러나!
말 안 듣는 그녀 사로잡는 방법이 있다.

뜬금 없이 김채윤 보면서 '박수정선생님(유치원 담임 선생님)!' 하고 부르면,
갑자기 씨익 웃고나서 표정이 근엄해지면서,
'왜 그러냐 정신실' 이렇게 나온다. 곧장 선생님 놀이로 돌입하는 것이다. 이러면 게임 끝.

'선생님! 치카치카 할 시간이죠?' '응~ 그래!'
'선생님 할아버지 주무신대요. 인사하고 뽀뽀하러 가야겠네요.'
'그래 알았다. 선생님 갔다 올께. 이거 그리고 있어~'
이러면서 10분은 실랑이 해야할 일들이 척척이다.

다음 번에도 약발이 듣게 할려면 그 상태로 쫌 놀아줘야 한다.
'정신실! 김종필! 자~아 이제 그림 그릴건데 선생님이 가르쳐줄께'
하면서 신나게 선생님 놀이.
그러다 가위질이 안 되자,
'야! 김종필! 이거 좀 오려 봐라'하면서 내민다.
가위질 좀 해주다가 슬쩍 아빠는 도망가 버리고 정신실 역시 그러구 앉아 있기가 지겨워서
슬쩍 방으로 도망왔다.

'자~아, 정신실! 정신실!......정신실! 정신실! 이리 와봐라~'
못들은 척 대꾸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갑짜기 세게 나왔다.



'에미야!'
허걱~ 정신실 완전히 군기 빡 들어가게 하는 소리 '에미야!'
그녀를 사로잡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사로잡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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