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8.17

어제 퇴근길. 아빠랑 같이 엄마를 마중 나온 김채윤 카시트에 콕 박혀서 완전히 꿈나라.
집 앞에 도착해서 문방구 들러서 편지지를 사줬는데도 잠이 안 깬다.

김채윤은 졸음에 왜 이리 약한지?
일단 졸음이 오면 짜증이 백 배가 된다.
목소리가 계속 '징징징.....'

집에 들어가 엄마 아빠 밥 먹는데 침대에 누워서 계속 징징징...
'엄마! 일루와 나좀 재워줘...징징징...'

참다 못한 엄마 쫓아가서 문 콰~앙 닫고 거칠게 팔을 붙들고 일으켜 세운다.
'아~~~엄마! 안 그럴께요. 엉덩이 때리지 마세요'
'그래. 엄마 안 때릴께. 채윤이도 친절하게 예쁘게 말해. 그리고 엄마 지금 밥 먹잖아.
다 먹고 재워줄께'
'그냥 밥 먹지 말고 재워주세요....징징징.....엄마....엉엉...밥 먹지 마세요'

계속 징징거려서 협박도 하고 얼르기도 하고...
'자, 엄마가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말하는 거야. 이쁜 소리로 말하자'
'네~...징징징...엄마! 근데요....나 이쁜 목소리가 자꾸만 안 나와요....징징징...'

안 나온다는데 어쩌겠나?
어찌 어찌해서 밥 좀 먹어볼려고 식탁으로 다시 나왔는데 역시나 징징거리면서 아빠 무릎을 파고 들며 하는 말,
'아빠! 나 기분좀 풀어줘!'

아빠 밥 먹다 말고, '엉?....그래.....쩝.....어떻게 풀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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