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6

친척 모임이 있었던 저녁.
같이 놀 사촌언니들 오지 않았다고 찡찡거리다가, 또 식당 밖에 나가 머리가 푹 젖을 정도로 뛰어 놀다가...
모임의 마지막 시간을 노래방.
빅마마의 '거부'를 멋지게 불러줄 걸 기대하던 할아버니 할머니 엄마 아빠를 완죤히 실망시켰다.

속이 상하신 할아버지. 집에 오셔서는 계속 시비를 거신다.
'얘는 바보야. 노래도 못해'
'할아버지가 꼭 바보같이 생겼네요'
'뭐? 너 그랬어? 할아버지 신장으로 간다'
'가세요'
'이거 쇼파, 테레비....다 할아버지꺼야. 다 갖구 갈거야'
'안돼요. 할머니 허리 아파서 소파에 누워서 금쪽같은 내새끼(드라마) 봐야 돼요'
이런 식으로 계속 싸우다 오버하는 바람에 엄마한테 엉덩이 한 대 얻어 터졌다.

물론 씻고 치카하는데도 수월하지 않았다. 도망가고 찡찡거리고...
그러다 또 한바탕 혼나고.

모든 상황은 종료되고 김채윤 재우려고 누워 있는데,
나긋나긋 하지만 비장한 목소리로 김채윤이 말한다.
'엄마~ 이제부터는요.........'
'그래. 이제부터는?' (오호! 이 녀석 스스로 반성하고 결심을 할 줄도 아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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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부터는요...화 좀 그만 내세요'
엄마 또 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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