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어두운 밤2 신비의 오늘 어릴 적엔 인생이 또렷했었다. 계획을 세워놓고 계획대로 되기를 간절히 바랐고, 되면 기뻤고 안되면 속상했다. 그렇게 또렷했던 인생이 갈수록 모호하고 때로 신비하기 까지 하다 느껴진다. 어릴 적에도 인생은 모호했을 것이다. 어릴 적이니까 아직 어려서 '또렷하다' 규정하고 또렷한 것만 인식하고 살았는 지도 모른다. 교회가 서 있는 양화진 공원의 저녁이다. 하늘의 빛깔이 신비하다. 위쪽의 푸르스름한 곳은 진짜 하늘 같은데 내가 섰는 땅과 가까운 하늘일수록 신비하다. 요 며칠 나는 딱 저 하늘처럼 신비로움에 서 있다. 조금 얼떨떨하게... 작년 연말부터 손에 든 두 권의 책이다. 두 책은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힐 만한 연관성 같은 게 없는 책이다. 그저 우연히 같이 읽게 되었다.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데 김훈.. 2012. 1. 13. 아침 단상 화장실에서 일을 시원하게 보고난 어느 아침, 커피 한 잔 들고 베란다 내 자리에 앉으니 뱃속에 묵직한 것이 다 빠져나가서 한 없이 가벼워진 이 느낌. 당장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뱃 속이 편하구나. 좋다. 감사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오래 변비를 앓아보지 않았다만 이 순간, 이 편한 느낌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평생 몰랐을 것입니다. 이 순간, 맘에는 큰 돌덩이 같은 게 하나 얹어져 있다해도 몸의 가벼움과 자유로움에 잠시 그 조차도 잊혀집니다. 수 없이 거절당해 본 경험은, 또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했던 시간들은 오늘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나같은 사람을 찾아주다니....' 하며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견딜 수 없는 한낮의 뙤약볕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낙비의 시원함에 시.. 2009. 6.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