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키우는 엄마99 말과 글 얘기 1 어제 채윤이가 "엄마! 나 선생님한테 칭찬 받았다. 그것두 애들이 다 있는 데서 칭찬을 받은 거야. 일기는 채윤이가 잘 쓴대" 채윤이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학기 초에 나름 심각한 고민을 했다.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배우게 될 것 같지 않고, 시험치는 기술만 배우게 될 것 같고, 채윤이 같은 성격의 아이들에게 공교육은 잘 맞지 않는 것 같고, 무엇보다 채윤이가 계속 학교를 다니게 되면 자신이 가진 장점은 계발하지 못하고 규격화된 교육의 틀에 맞추다 자존감이 낮아지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들이었다. 그래서 대안학교도 생각해보고, 학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가르칠까 생각도 하면서 홈스쿨에 대한 공부도 해봤지만 나같이 모질지 못한 성격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홈스쿨 한다는 마음으로 집에서 열심히 같이 .. 2007. 9. 19. 글자얘기(김인아)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면 말야........... 엄마인 내가 심심할때 자식인 영빈이도 심심해 하거던 이리저리 몸을 배배 꼬꼬... 왠지 훌륭하게 양육을 할 시간에(영빈이는 양육을 당하겠지만^^) 할일안하고 노는게 아닌가(여기선 할일은 아이와 즐겁게 창의적으로 놀아주기 겠지) 하는 괜스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럴때 스티커 북/한글떼기 뭐 이런거 생각이 절로 난다니까 빈둥거리면 뭐하냐 애도 심심하니 자꾸 물건던지고 뒤지고, 땡깡쏘고 ......... 둘이 같이 공부나 하면서 시간을 때우자 하는 생각 ㅋㅋ 어쨋든 스티커북/첫한글 이런것도 갖고 놀아. 할머니를 위해선 영어스트커북 보다 한글스티커 북이 조오치 아, 그리고 오늘은 '파스넷'이라는 것도 샀어 크레파스인데 물 묻은 붓으로 스윽 칠하면 물감되.. 2007. 7. 13. 이제 어버이날도 챙기는 딸 한 일주일 전부터 유치원만 갔다오면. 엄마! 나 이렇게 실에다 엄마 목걸이 만들어 줄거예요. 다들 쟤가 뭔 얘긴가 하는 표정들이지만.... 난 알지. 유치원에서 어버이날 선물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분명히 엄마한테 가서 얘기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암튼, 빨대로 꿰어 만든 엄마 목걸이와 아빠 가슴에 달아줄 카네이숀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들어 왔다. 아기 채윤이가 자라서 저렇게 어버이날을 챙기는 때가 되었다. 엄마 다리 주물러 드릴께요. 설겆이도 내가 다~하고 일도 내가 다~할께요. 선생님이 그러라구 했어. 더 이상 아가가 아니야....김채윤은. 2004/05/09 2007. 7. 13. 성경 이야기 들려주지 마세요 2004/04 생각해보니 나는 채윤이에게 성경 이야기를 잘 들려주지 않는 편이다. '잘'이 아니라 거의 들려주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유치부 설교를 몇 년 하면서 아이들이 성경이야기를 너무 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벌써 '요셉'이러면...'나 저거 알아. 우리집에 책 있어. 우리 엄마가 얘기해 줬어. 요셉이 인제 꿈꾼다....'이러면서 말이지. 주로 똑똑한 애들이 그러기는 하지만 사실 이런 아이한테 설교하는 건 재미가 별로다. 새로운 얘기를 듣는 호기심 어린 눈빛이 설교자로서 더 좋았다는 것이다. 설교자 입장 뿐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도 이런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아는 얘기를 선생님이 하고 있으니까 호기심이 일단 떨어지고, 또 아이들 특성상 .. 2007. 7. 13. 초심으로 한 동안 채윤이가 징그럽게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말 끝마다 '싫어' 이러면서 짜증을 엄청 내고... 그러면 돌아가는 것은 혼나고 협박 당하고(너 한 번만 더 그러면...이런식으로) 심하면 엉덩이 맞는 것. 어제 퇴근하는 길에 엄마 아빠가 반성을 했습니다. 부모님과 집을 합치면서 우리가 채윤이를 위해서 가지고 있는 양육의 원칙들을 너무 많이 포기했다는 것. 없던 텔레비젼이 생기고, 또 부모님 계시니 예전처럼 난리를 치면서 놀지도 못했고.... 예전에는 배가 남산만 해가지고도 채윤이랑 뛰어 놀고, 춤추고, 책을 읽어주고....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놀아주었죠. 채윤이랑 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저녁은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가고. 그랬던 엄마 아빠가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엄마 책 읽어줘' 이러.. 2007. 7. 1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은근히 누나랑 비교하면서 무시당하고 조롱을 받아 온 현승이. 나름대로 '말'이란 걸 곧잘 합니다. 차에 태우기 전 짐을 싣느라고 잠깐 세워 놓으면 '엄마~'하고 웁니다. '왜 울어? 엄마가 금방 안아서 빠방 태워줄건데'(엄마는 기대도 안 하고 혼잣말 처럼 물었음) '무떠워~'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놀란 엄마, 다시 별 기대 안하고 혼잣말처럼) '무섭기 뭐가 무서워?' '다똥차!' '아~ 서 있으면 자동차가 올까봐 무서운 거였구나....짜쉭!' 쵸코렛 먹던 손을 들어서 손가락을 보이며 '끙끈해 끙끈해...쉐수'하며 목욕탕으로 들어가기. 등을 들이 대면서 '간찔러워' (즉 등이 가려우니 긁으라는 얘기) 전화기 들고 와서 '애함머니. 띡따' (외할머니한테 전화해줘. 식사하셨는지 여쭤보게) 이런식으로 말로 상.. 2007. 7. 12. 필통 "엄마! 나는 학교 가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하면서 목을 끌어안고 뽀뽀하며 유난스러웠던 아침. 엄마도 유난히 채윤이가 이뻐 보여서 하루종일 많이 생각 나겠다 싶었어요. "엄마! 베란다에서 나 안 보일 때까지 손 흔들어줘"하고는 등교길에 나선 채윤이. 베란다에 서서 채윤이가 안 보일 때까지 몇 번이고 손을 흔들다가 들어와서 정리를 하는데 채윤이 필통이 거실 구석에 있네요. 학기 초에 한 번 필통을 놓고 갔길래 얼를 들고 뛰어 갔는데 결국 채윤이를 못 만나고 교실까지 갖다 준 적이 있었어요. 저 필통을 본 순간. '이걸 갖고 뛰어? 교실로 갖다줄까?'하는 갈등을 잠시 했습니다. 채윤이 말마따나 채윤이 선생님은 '정말 많이 화내야 할 것에 별로 화를 안 내시고, 화를 쪼금만 낼 일에 많이 화를 내시는 .. 2007. 7. 8. 피아노가 씹다 예전 유치원 교사할 때 교육에 관련된 책들을 마구마구 읽던 때다.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소개받아 읽고는 그 분의 책을 두루 찾아 읽노라니 '아이들의 글쓰기 지도'에 관한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굳이 '지도'하겠다는 생각보단 나 스스로 관심이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 읽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분명한 생각은 '정직한 글 쓰기, 살아있는 글 쓰기' 이것이다. 샬롯 메이슨의 홈스쿨에 관한 책을 읽에서 교과서를 향해서 '죽은 책'이라 한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책'을 가지고 교육해야하며 그래야만 자기주도적 학습이 된단다. 살아있는 책이란 교과서처럼 지식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놓은 책이 아니라 저자가 쓴 한 권의 책을 말한다. 살아있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읽은.. 2007. 7. 8. 내보내기 채윤이는 입학하고 첫 등교하던 날 이후로 혼자서 씩씩하게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엄마가 마음을 졸이고 기도하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방과후에 착착 알아서 어린이집으로 발레학원으로, 그리고 다시 어린이집으로 씩씩하게 잘 걸어다녀요. 아침에 채윤이를 등교시키고나면 이렇게 마음이 짠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 엄마는 아침에 집에 있는데 왜 날 안 데려다줘? 그리고 집에 있는 날도 있는데 왜 안데리러 와?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신발 갈아신는데 까지 데려다 줘." 합니다. 며칠은 데려다줄까 생각도 했었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또 꽤 걸어야하는 어린이집까지 이 녀석이 무사히 도착했을까 갑자기 마음이 불안한 적도 있지만 그저 '잘 할거야' 생각하며 일을 합니다. 채윤이 태어나서 처음 세상 밖으로 데.. 2007. 7. 8. 엄마와 딸 아이들은 늘 자라니까 '애들이 정말 빨리 큰다'는 생각은 늘 하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채윤이가 아주 빠르게 자란다. 채윤이 자라는 속도를 엄마의 정서가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다. '채윤이' 라는 이름을 마음으로 불러보면 태어나서 처음 만났던 그 작은 입을 앙다물고 자던 모습 내지는 한 십 몇 개월 때 유난히 말하고 노래한 것이 빨라서 오동통한 볼에 노래를 흥얼거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채윤이는 여덟 살. 진정으로 하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요즘 강하게 든다. # 1 어제 퇴근해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있었다. '여보! 나 도저히 밥을 못하겠어. 어떡하지? 나가서 사 먹을까?'했더니, 채윤이가 '내가 밥할께' 하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말을 듣지는 못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했던 것 같.. 2007. 7. 8.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