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키우는 엄마99 시험공부는 애들을 어떻게 만드나? 언젠가 과학 단원평가 30점을 맞고 나서 뻔뻔하게 '엄마 나 공부좀 시켜' 이렇게 대들길래 이번 기말고사에 공부를 좀 시켰습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네 과목을 같이 외우고 문제집 풀고요. 아~ 시험공부 하는 것도 전쟁입니다. 엎드려서 문제집 풀다가 눈물이 그렁그렁 해가지구 '엄마, 현승이 나가서 못 놀게 해줘. 내가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데 쟤는 학교도 안 다니면서 공부도 안하고 나가서 놀면 내가 얼마나 부럽겠어?' 라는 말이 되는 지 안되는 지 모르겠는 타박을 일삼고... '엄마, 내가 대단한 거 발견했어. 내가 시험을 국어, 수학, 과학, 사회를 보잖아. 이걸 첫 글자만 따서 이어서 부르면 국수과사가 된다. 으하하하...웃기지?' 시험공부를 시키면서 제일 난감한 과목. 사회 과목!.. 2009. 6. 25. 개학이다 자유다 내 일찌기 다른 엄마들이 방학했다며 클났다하고 개학했다며 신난다 하는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었다. 아뉘, 애들 아침부터 깨우지 않아도 되고, 숙제 걱정 안해도 되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없이 쉴 수 있는 방학이 어찌 싫단 말인가? 라며 자질부족의 엄마라는 식으로 속으로 비웃었으나.... 지난 화요일 두 녀석 개학하고 혼자 오전에 집에 있어보니 이게 딴 세상이다. 개학은 곧 엄마의 방학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했으니 말이다. 방학 한 두 번도 아닌데 왜 이리 느낌이 다르지? 생각해보니, 지난 방학은 모두 아빠의 방학에 무게가 더 기울어져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월요일마다 내려가던 아빠가 늘 집에 있다는 것만으로 매 번 방학은 이벤트 그 자체였었는데 이번 방학부터는 학생이 아니라 말하자면 직장인의 신.. 2009. 2. 6. 스타워즈 폐인 지난 번 극장을 통째로 빌려서 스타워지 에니메시션을 보고난 이후. 아빠를 시작으로 우리 집에 스타워즈 중독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더니 급기야 네 식구 모두 감염되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완전 넷 다 스타워즈 폐인이 되다. 스타워즈가 처음 나왔던 1977년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성인이 될 때까지 영화를 쉽게 볼 수 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빠나 엄마나 그 재밌다는 스타워즈의 세계를 모르고 살아왔다. 이번에 본 스타워즈 에니메이션 도 사실 영화는 너무 보고 싶고 아이들을 어떻게 할 수는 없고해서 찾은 영화였다. 그걸 보고 나서 아빠의 기억 저 편에 있던 스타워즈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고 거기 나오는 알투, 쓰리피오등의 로봇이 현승이와의 대화 속에 살아나오면서 다 지나간 영화 더듬기는 시작되었다. 총회 때문.. 2008. 9. 20. 우리 아이들의 아빠 1. 수술 후 말을 하지 못하던 어느 날 아침.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일깨워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힘든 몸으로 식사준비 보다 더 어려운 일은 세 식구를 깨우는 일인데.... 아이들 학교 갈 시간은 가까와 지는데 세 식구를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합니다. 소리는 낼 수 없으니 종을 하나 찾아다가 귀에 대고 쨍쨍 울렸습니다. 이렇게 말 없이 세 식구를 깨우면서 스트레스가 턱 정도 까지 올라왔습니다. 남편이 왜 저렇게 아침잠이 많은 지 결혼 10년 동안 풀지 못하는 숙제다 싶으니 더욱 지쳤습니다. 겨우 일어난 남편이 겨우 애들을 깨우고, 늦게 일어난 현승이는 짜증을 내면 앵겨붙고..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으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튀어 나갔습니다. 아빠한테 쌓여 있던 것이 부글부글.. 2008. 7. 30. 패스트푸드점 요즘 엄마가 시간이 많아져서 유치원 입학식에도 참석하고, 입학식 마치고 롯데리아도 가고, 어떤 날은 같이 산책도 해주고, 산책 하고 나서는 던킨도넛에도 가고 한답니다. 던킨도넛에서 있었던 일. 식구들 모두 던킨도넛을 좋아하지만 사실 달아서 얼마 먹지를 못해요. 최근 채윤이가 베이글의 담백한 맛에 푹 빠졌지요. 덩달이야 지 입맛이 어떻든 누나가 하는 건 다 해야 하니깐 덩달아 '베이글 하나 추가요!' 이렇게 된답니다. 아이 둘이 베이글 하나 씩 시키고 엄마는 크림치즈 들어있는찹쌀도넛을 하나 시켰어요. 테이블에 받아와 보니 현승이 눈에 엄마가 달랑 도넛 하나 먹는 게 좀 그랬나보죠. "엄마! 엄마는 왜 쪼그만 거 먹어? 엄마도 베이글 좋아하잖아. 베이글 먹어."하길래... "돈이 아까워서 그래." 하고 툭 .. 2008. 3. 11. 종업식에 읽는 편지 하나 사진은 딱 1년 전, 입학식날의 채윤이 모습 채윤이가 1학년 종업식을 하는 날입니다. 채윤이도 힘든 1년이었지만 엄마가 느끼는 부담도 만만치 않았던 공교육 1년차였습니다. 신학기가 되면 많은 엄마들이 '좋은 선생님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제목을 내놓습니다. 저는 그런 기도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일단 학교에 좋은 선생님이 많지 않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오히려 그런 학교 안에서 자존감을 많이 손상시키지 않고 밝게 잘 지내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은 많이 아픕니다. 김동원선생님께서 딸의 담임선생님께 쓰셨다는 편지를 블로그에서 보고 감동을 받아 업어왔습니다. ========================================== 선생님께, 며칠.. 2008. 2. 22. 내 기쁨 부부가 하나되어 힘겨운 산을 하나 씩 넘어가라고 묶어주셨다면, 힘들 때마다 부부가 함께함으로 위로가 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나가 아니라 둘이기 때문에 중요한 판단의 기로에서 치우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서 말이다. 다 큰 어른 둘이만 있으면 심각한 순간에 심각한 분위기가 온 집안을 감쌀텐데..... 집 안에 작은 망아지 둘이 뛰어다니니 그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다니기 십상이다. 세트로 츄리닝을 입고 간만에 채윤이는 '아우~ 나 현승이가 너무 귀여워' 하면서 안고 뽀뽀를 하고, 느끼남 현승이는 뽀뽀나 껴아는 거....그런거라면 언제든 오케이다. 두 망아지가 뛰어다니고 깔깔거리고 시끄럽게구는 것이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퍽' 하고 웃음이 터지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식탁에 마주 앉은 엄마 아빠의.. 2008. 1. 28. 산타클로즈 커밍 투 타운? 지난 주말 고수부지에서 놀다가 강아지가 쫓아오자 기겁을 하며 엄마한테 달려는 채윤이.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애들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예전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부터 이 캐롤이 참으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작년 재작년 채윤이 현승이이가 산타 얘기를 물어오면 까칠한 엄마 그렇게 대답했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있는 지 없는 지를 잘 모르겠는데....확실한 건 원래부터 착하거나 원래 나쁜 아이는 없어. 사람은 다 조금씩 착하기도 하고 조금씩 나쁘기도 해' 하고요. 이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지가 울기도 많이 울었고, 짜증도 냈고 장난도 많이 친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허나 선물을 받아야겠고, 산타할아버.. 2007. 11. 27. 말과 글 얘기3_내 생각과 내 글 가끔 대학원 선후배들을 만나면 왜 박사과정 안 하느냐? 언제 할거냐? 묻는 사람들이 있다. 40이 다 된 나이에 키보드 들고, 기타 메고, 악기 가방 옮기면서 일하는 게 버겁다고 느껴질 때는 '이 때 쯤 공부를 다시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아마도 내 사전에 박사과정 공부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이 없다. 박사과정에 가서 글을 제대로 쓸 자신이 없다. 남편이 대학원 공부를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 나는 놀라고, 또 심히 부끄러웠다. 남편의 공부와 글씨기는 치열했다. 명문대학이라고 하는 곳에서 것두 석사과정에서 다들 배껴 쓰고, 인용한 것도 자기가 쓴 것처럼 레포트며 소논문이며 쓰는 것이 다반산데 남편은 그러질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말, 자기 생각이 아니면 쓰지 아니하얐.. 2007. 9. 22. 말과 글 얘기2_녹취로 쓰는 일기 두 아이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음악을 하든 뭘하든 꼭 잘했으면 하는 게 있다. 부부가 함께 공감하고 바라는 부분인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글쓰기' 즉 '인문학적 사고'를 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건 학교에서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이것을 위해서 논술학원이나 독서교실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 책하고 친해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것도 엄마빠 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지가 좋아서 책을 읽어야지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니.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그거는 자신 있는 대목. 집 안에 쌓인 게 책이고 밟히는 게 책이고 엄마빠, 특히 아빠는 책을 끼고 사는 사람이니까. 나중에 아이들이 '엄마빠 때문에 책이 싫.. 2007. 9. 20.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