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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키우는 엄마

사랑해줘서, 좋아해줘서 고마워

by larinari 2007. 7. 8.


엄마가 컴터를 하면 모두 컴터 방으로!

침대에 누워 있으면 모두 침대로!

거실에서 책을 보면 모두 거실로!

주방에서 일을 하면 모두 식탁으로!


얘네들 놀이의 수칙 중 하나다.

엄마 따라다니면서 놀기.

그렇다고 놀이에 엄마를 참여시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엄마가 있는 장소에서 지들끼리 노는 것이다.


'제발 좀 절루 가서 놀아. 엄마두 혼자좀 있어보자'

하고 구박하는 날들이 많았는데...


오늘 오전에 거실에 앉아 책을 읽는데 어느 새 이 녀석들 엄마 옆에 와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엄마라구 그렇게 좋아해주고, 따라 다녀주고, 사랑좀 받아 볼려고 치대고...

그러는 아이들에게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윤이 한 살 두 살 때의 재롱이 벌써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운데,

그 시절 그리운 건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모르는 어리석은 엄마다.

불과 몇 년 후면,

"저 오늘 목장모임 안 가면 안 돼요? 엄마빠 끼리 다녀 오세요"

"저는 오늘 친구들 만나기로 했어요"

하면서 자신의 길을 갈 것을 말이다.


지난 주에 남편이랑 저녁에 "얘들아! 엄마 아빠 올만에 데이트좀 하고 올께. 엄마가 마음이 우울하대. 그러니 엄마빠가 나가서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고 올께.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있어"

했다가 김채윤 "제발요....엄마빠 데이트 하는데 조용히 힘들게 안할께 우리 데려 가세요"

하는 통에 어찌나 애를 구박해댔든지.


일곱 살 채윤이,

네 살 현승이.

오늘의 모습에 감사할 것을 다시 생각해본다.


오늘,

이 순간.

이것은 참으로 소중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인데...

200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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