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원에 잇대기3286 에디트 슈타인의 ‘존재’를 향한 여정 어느 새 연구소 개소 6주년이 되었네요. 6주념 특강으로 설레는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에디트 슈타인은 아빌라의 데레사 논문을 쓰다 발견한 분인데. 잠시 이 분에 빠져서 논문 쓰는 일이 뒷전이 될 뻔 했다지요. 최대환 신부님은 대학원에서 같은 수업을 재수강 할 정도로 좋았던 교수님입니다. 이 특강을 성사시킨 자체가 이미 뿌듯하네요. 가을 날 오후 피정 같은 시간이 되실 거예요. 서울숲 바로 옆이고 핫한 성수동이니 맛집 탐방, 서울숲 걷기... 이런 일정으로 나들이 하셔도 좋겠네요. 오세요![나음터 영성 특강]에디트 슈타인의 ‘존재’를 향한 여정 아우슈비츠에서 나치에 의해 죽임당한 에디트 슈타인(1891년~1942년)을 아시나요? 철학자이자 가르멜수녀회 수도자였습니다. 에디트 슈타인의 50여 년 삶의 여정은.. 2024. 9. 20. 대표기도 다녀드른 모든니레 부모에게 툰동하딧뚀. 그거슨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 니리이다.고래서 삼당이십쩔말씀. 이렇게 처음 요절 말씀을 외웠던 현승이가 청년이 되어 주일 예배 대표기도를 하였다. 반주하는 누나 채윤이가 기도 후 송영으로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고 주님의 평화를 내려주소서"를 쳤는데, 멜로디에서 가사가 들렸다. 주님, 이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십시오. 2024. 8. 24. 레몬청 꿀단지, 긍정의 꿀단지 설탕, 올리고당 안 섞고 100% 꿀로만 레몬청을 만들었다. 요리에 쓰고 남은 레몬이니 몇 개 되지 않아 양이 적으니 아끼지 않고 꿀을 투하했다. 손바닥 만한 작은 병에 담아 필라테스 선생님에게 가져다주었다. 참 고마운 젊은이다. 채윤이 나이나 되었을까? 자기 일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참 예쁘다. 강사로서 열심히 배우는 것 같다. 배운 것을 또 바로 학생들에게 시전 한다. 운동의 의미와 순간 쓰이는 근육과 호흡의 방식을 알려주려 애를 애를 쓴다. 그 열정이 목소리에 담겼다 싶었는데, 성대결절이 와서 수업을 못 한 적도 있다. 성대결절에 결국 성대파열... 그리고 수술, 그리고 한 달 묵언수행. 내 젊은 날을 떠올리게 한다. "좋은 사람을 좋아하자!" 하며 사는 게 모토인지라. 이 선생님을 좋아하.. 2024. 8. 21. 안티 크리스트, 안티 처치 한 청년이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들이다. 니체와 스피노자를 원문으로 읽었다. 책은 어려웠고, 이해되지 않는 책을 읽어가는 숙제가 늘 고역이었다.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모임에 갔다 알 수 없는 충만함을 장착하고 돌아왔다. 시니컬한 아이가 시니컬한 선생님과 함께 니체와 스피노자를 읽으며 거침없는 발설로 안티크리스트를 논한 것 같다. 이 모임 후로 청년은 한결 순해졌다. 청년이 독서모임에 참여한 것은 사람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매력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모양의 영혼을 가진 한 어른이 정직하게 자신과 삶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닮고 싶은 어른을 만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독서모임은 '교회' 청년부실에서 진행되었다. 심지어 목사의 제안으로 성사되.. 2024. 8. 20. 선물로 온 코로나 8월 15일 끼어 1박 2일, 대부도에서 강의로 불태웠다. 작은 교회 청년부 두 곳을 달렸다. 두 교회 수련회 장소가 4분 거리에 있었으니 달렸다고 하기는 좀 뭐 하네. 여하튼 조금 세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태우고, 그리고 달렸다. 펜션 수련회에 앉았노라니 청년 시절 수련회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30여 년이 지났는데,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왔다. 8월 15일은 일 년 중 가장 인기 있는 날이다. 전국의 교회 청년부 수련회가 몰려 있어서 그렇다. 당첨은 늘 선착순이다. 제일 먼저 연락온 곳과 약속을 잡고, 이후에 오는 섭외 전화가 몇 통이 되었든 거절해야 한다. 인기가 아무리 좋아도 한 번의 강의만 가능한 것이다. 여러 상황이 교차하여 달리는 1박 2일, 세 번의 강의를 하게 되었다. 한 교회와는.. 2024. 8. 19. 정성 가득 도시락 이 더위에 창작활동을 하였다. 시원하고 간이 딱 맞는 오이미역냉국이다. 냉동 볶음밥과 함께 점심 도시락을 싸주었다. 이 더위에, 이렇게나 정성스러운 도시락! 2024. 8. 14. 순하고 단순한 리듬 1학기를 마친 7월 둘째 주에는 요셉수도원 피정에 가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배나무밭이 드넓은 요셉수도원의 7월 밤은 달빛이 환하고 배나무 잎이 무성하다. 배꽃은 없지만,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시조를 읊게 되는 밤이다. 끝기도를 마치고 나와 조금 걷다 보면 이런 풍경이다. 수도원에 도착하여 안내실 앞에서 순례객을 환대하는 친구들은 멍멍이들이다. 어쩌면 이렇게 순둥순둥 하게 생겼는지... 기도하고 일하는 수사님들을 꼭 닮았다는 생각에 쓰다듬어주고 놀았다. 유독 눈에 띄는 친구 이름이 '성탄이'이다. 등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 둘째 날 아침기도를 마치고 나왔는데 성탄이가 혼자 놀고 있다. 어이쿠, 반가워서 또 한참을 쓰다듬고 놀았다. 어쩐지 이 녀석 내게는 딱히 관심이 없는 듯하다. 뭐랄까, .. 2024. 8. 13.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왜 이리 마음에 힘이 들어가질 않고 자꾸 푹푹 꺼지는가 했다. 밥도 뭣도 하기 싫고, 장도 보지 않고, 꾸역꾸역 최소한의 일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고보니 해마다 엄마가 우리집에 와 지내시던 7말8초 동생 휴가 기간이다. 늘 마음 어느 구석에서 맴도는 그리움과 슬픔이 새롭게 불러 일으켜지는 이유였구나 싶다. 그것만도 아닌데... 가만히 귀기울이니 어떤 노래 또한 마음에서 오토리버스로 재생되고 있다.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무궁화 꽃을 피우는 아이...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 쳐가자... 내가 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집에 살던 백구... 김민기 님을 그냥 떠나보낼 수 없는 슬픔이던 것 같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기사에서 강론 하나를 접했다. 아름다운 강론이라 깊이 위로가 된다. 읽다 .. 2024. 7. 31. 2024년 하반기 내적 여정 꿀처럼 달콤한 신학자라 불리는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는 사랑의 네 단계를 말합니다. 첫 번째, “나를 위하여 나 자신을 사랑한다.” 두 번째, “나를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 세 번째,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 네 번째, “하나님을 위하여 나 자신을 사랑한다.” 많은 경우 ‘나를 사랑하는 이기적 동기’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돕고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누구시고 내가 누구인지, 체험이 깊어질 때 우리의 사랑은 자랍니다. 하나님의 어떠하심 때문이 아니라 그분 그 자체로 사랑합니다. 하나님 사랑에 눈을 떠서 다시 나를 바라볼 때,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두려움 없이 마주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나의 어떠함’에 있지 않음을 알고, .. 2024. 7. 30. 아들, 종합비타민 엄마, 종합비타민 먹어. 엄마, 진짜 종합비타민 먹을 거지?엄마, 종합비타민 먹어.... 내가 주문했어. 을 출간하고 났더니 갱년기 증상이 몸으로 제대로 오는 느낌이다. 글을 쓸 때와 달리 사람들을 만나 중년의 몸과 영성에 대해 '말'을 하고 보니, 역시나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었네, 싶은 것이다. 정말 잠을 잘 자는데... 남편 안식월 여행으로 시차로 인한 불면증이라 생각했었다. 생각해 보니, 이거 갱년기 증상이네! 다른 증상으로 병원에 갔는데 "갱년기 증상이에요. 갱년기는 아무거나 갖다 붙여도 다 설명돼요. 종합비타민 드세요? 잘 챙겨 드세요." 했다. 이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노라, 종합비타민이든 뭐든 잘 챙겨 먹고 몸을 잘 돌보겠노라 공표했다. 그 말을 들은 현승이가 눈만 마주치면 종합비타민 .. 2024. 7. 29. 이전 1 ··· 5 6 7 8 9 10 11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