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30

엄마! 예수님이 그물에 잡힌 거 그려줘.
허걱. 엄마는 그런 거 본 적 없는데....채윤이가 그리면 안 돼?
응. 예수님이 그물에 잡혀서 이런데(십자가를 그리며) 올라갔대~애.
엄마 예수님이 되게 아펐겠지?.
응.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왜 아프셨는데?
어........ 십자가에서 뚝 떨어졌대. 예수님이 아펐겠지?
쩝....응..
근데~ 예수님이 이젠 다 나아서 벌떡 이러나셨대~애.
('고난은 몰라도 이 녀석이 부활을 아는구나' 안심하면서) 오! 그래? 어떻게 다 나으셨지?
음....왜 낫냐면.... 약을 디게 많이 먹었대~애.
허걱!
그래서 하늘로 올라가셨대~애.
(다시 감동한 엄마)그래? 하늘로 어떻게 올라가셨는데?
음.... 우주선 타고!

그러니까 채윤이의 신앙고백을 정리하자면....
예수님은 그물에 잡히셔서 십자가에서 뚝 떨어져서 돌아가셨다가 약을 디게
많이 드시고 부활하셔서
우주선을 타고 승천하였다?
주여!!!!!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편단심 민들레  (0) 2007.07.14
1년이 지난 후에  (0) 2007.07.14
채윤이가 삐지면 정말 정말 삐지면  (0) 2007.07.14
그건 영빈네 차가 아니야  (0) 2007.07.14
베니그런스  (0) 2007.07.14
2005/03/23

월요일 밤은 채윤이와 현승 모두에게 조금은 슬픈 밤.
엄마가 다음 날 강의 준비한다고 도통 놀아주지를 않는다.
어제 월요일 밤. 현뜽을 일찍 그럭저럭 잠 들고, 벼락치기 엄마는 강의 준비에 여념이 없고, 아빠마저도 엄마를 도와 파워포인트 자료를 만드느라 정신 없었다.

씻고 잠옷 입고 잘 준비를 다 마친 김채윤.
'누가 나 재워줄 사람?' '나는 누가 재워줘?' '졸려...너무 너무 졸려....'
하다가 하다가 혼자 침대방으로 가버렸다.

혼자 잠들게 하는게 안스러워서 재워주러 가려하니 아빠가 말렸다.
'놔둬..저러다 혼자 잠들게. 이제 혼자 자야지' 하면서.

조용하길래 잠이 들었나 했다. 살짝 가보니 누워서 입을 삐죽삐죽 하면서 울듯 말듯 한 표정이 아닌가?
아빠가 가서 달랬다. 웬만하면 풀어지는데 쉽게 되지 않으니 아빠 실실 웃으면서 채윤이를 웃겼나보다.
채윤이. 그런 아빠를 보면서 차겁게 한 마디.
'왜 그렇게 웃어?' (아마도 '왜 그렇게 바보같이 웃어?' 이 말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계속해서 '채윤아! 아빠가 미안하다고 하면 빨리 풀어야지. 채윤이는 원래 그렇잖아' 하면서 달래는 아빠에게 다시 한 마디.
'나도 이러고 싶은 때가 있는거야!'

이번에 엄마가 바톤 터치를 하고 가서 진심으로 사과했다.
'채윤아! 엄마가 내일 강의 준비하는라고 너무 바쁘고 걱정이 많이 돼서 채윤이가 계속 재워달라고 하는데 못들었어. 미안해. 이제 마음 풀거지?'
이러자 오히려 더 굳어지는 표정에 눈물까지 그렁그렁해가지고 하는 말.
'그럴러면 아까 미안하다고 했어야지. 빨리 미안하다고 해야지.'
계속 옆에서 치대는 엄마에게 '엄마 가! 나 혼자 있고 싶어'
할 수 없었다. '그래! 채윤아! 엄마가 사과 했으니까 이제 채윤이가 혼자 생각해보고 마음이 풀어지면 엄마 불러. 엄마가 와서 재워줄께' 하고 나왔다.

강의 준비를 마치고 엄마빠 다시 채윤이 옆에 갈 때 까지 채윤이는 마음이 안 풀렸나보다. 그러면서 사락사락 잠이 들려고 한다.
'채윤아! 그냥 자지마. 마음 풀고 자. 너 마음 안 풀고 그냥 자면....(이 대목에서 '분을 내어도 해가 지기 전에 풀으라는 성경말씀을 말하고 싶었으나 참고)....음...그냥 자면 자면서 예쁜 꿈을 못 꿔. 무서운 꿈을 꾸게 될지도 몰라'
요즘 무서운 꿈을 디게 무서워하는 채윤이에게 약발이 받았다. 얼른 몸을 돌리면서 하는 말 ,
'엄마 아빠 같이 다시 미안해 사과하면 받아줄께. 다시 미안해 해'
엄마빠 자존심 완죤히 구기면서 이중창으로 '미안해'
그러자 채윤이 이 여우 하는 말.
'목소리가 너무 작아. 큰 소리로 다시 한 번 해'
엄마빠 둘이 눈 한 번 맞추고 서로 한심하다는 듯 보다가 큰 소리로 이중창. '미안해'
'그래. 알았어'
하고 잠이 드셨다.

화를 내면 냈지 삐지지는 않는 아이 채윤이가 삐지니까 채윤이 답지 않게 오래갔다. 여섯 살 짜리 인격적으로 대하는 거 진짜 드럽고 치사한 일이다.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이 지난 후에  (0) 2007.07.14
1년 전에 이랬던 채윤이가  (0) 2007.07.14
그건 영빈네 차가 아니야  (0) 2007.07.14
베니그런스  (0) 2007.07.14
기도  (0) 2007.07.14
2005/03/20

지난 주에 영빈네 집에 놀러 갔었다.
신나게 먹고 놀고 집에 돌아오려고 차에 타고 있었다. 우리가 세워 놓은 차 뒤에 이중주차가 되어 있어서 차를 밀어야 했다. 우리 뒤에 세워진 차가 영빈네 차랑 같은 차종이라서 '이거 영빈네 차인가 보다' 하면서 탔다. 채윤이는 차를 미는 아빠를 돕겠다며 깡총거리다 차에 탔다.
집으로 출발해서 조금 지난 다음...

조용히 있던 김채윤. 갑자기 뜬금없이,
'엄마! 아까 우리 차 뒤에 있던 차가~아, 우리 차가 나오면 둘이 꽝 부딪히게 되지? 그러니까 그건 영빈네 차가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김채윤?'
'그러니까, 우리 차 뒤에 있던 차 말이야. 우리가 먼저 차를 세우고 들어갔지? 그 다음에 그 차가 우리 차 뒤에 세웠으니까...그건 영빈네 차가 아니야'
(우리가 영빈네 갔을 때 영빈네는 이미 나갔다 들어온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보다 먼저 주차를 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뒤에 이중주차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 그렇구나. 채윤이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알겠다. 맞어~ 그런데...영빈이 아빠가 너희가 놀 때 감자탕 사러 나갔다 왔었거든. 엄마는 그걸 생각하고 말한거야'
'아~ 그렇구나...'
*^^*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 전에 이랬던 채윤이가  (0) 2007.07.14
채윤이가 삐지면 정말 정말 삐지면  (0) 2007.07.14
베니그런스  (0) 2007.07.14
기도  (0) 2007.07.14
B형 여가가 되고팠던 그녀  (0) 2007.07.14
2005/03/17

요 며칠 갑자기 하는 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한 상 차려 와서는 '주문하신 포도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하는 거.

조금 전에도...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니다. 맛있게 드세요. 커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엄마 여기는 베니그런스야. 나는 베니그런스 언니야. 알았지?'
하고는 한 상 차려다 놓았습니니다.
그리고서 하는 말...
'아줌마! 아기들 선물도 두 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웬 베니건스 언니가 손님한테 아.줌.마?
'야! 베니건스에서 손님한테 아줌마라고 한는 게 어딨냐?'
'그럼 뭐라고해?'
'고객님!'
'아~ 참, 그렇지. 미안합니다. 고객님! 주문 확인해드리겠습니다' 꾸벅~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이가 삐지면 정말 정말 삐지면  (0) 2007.07.14
그건 영빈네 차가 아니야  (0) 2007.07.14
기도  (0) 2007.07.14
B형 여가가 되고팠던 그녀  (0) 2007.07.14
받아 줄 수 있어?  (0) 2007.07.14
2005/03/15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런데~에 우리 엄마가 토요일인데 아파요.
그래서 학교를 갈려구 했는데 못 갔어요.
내일 주일날인데 우리 엄마 빨리 건강하게 다 나아서 내일 지휘 건강하게 잘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엄마!
내일 주일날 맞지?
근데 다 날 거 같애? 내가 기도해줘서?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건 영빈네 차가 아니야  (0) 2007.07.14
베니그런스  (0) 2007.07.14
B형 여가가 되고팠던 그녀  (0) 2007.07.14
받아 줄 수 있어?  (0) 2007.07.14
아기 낳는 거  (0) 2007.07.14
2005/03/11

엄마!
왜 엄마랑 현승이는 B형이고 나는 O형이야?
나는 B형이 되구 싶었다구.
그래, 알아. 하나님이 나를 태어날 때부터 O형으로 만들었으니까 바꿀 수가 없잖아.
그런데도 나는 원래 태어날 때부터 B형 여자가 되고 싶었다니까.
엄마처럼 말이야.
그런데 바뀔 수도 없잖아.
나는 이제부터 O형 이런 말은 하지 않을거야.
나는 혈액형이 없다고 할거야.
나는 엄마랑 현승이랑 셋이 B형이 되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니그런스  (0) 2007.07.14
기도  (0) 2007.07.14
받아 줄 수 있어?  (0) 2007.07.14
아기 낳는 거  (0) 2007.07.14
피코  (0) 2007.07.14
2005/03/06

저녁에 돌잔치에 가서 수민이도 만나고, 오늘 길에 LG마트도 들렀던 김채윤.
집에 들어와서 기분이 업!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가 이순신 드라마 보시는데서 소리지르고 뛰고 하다가 여러 번 쿠사리 먹고,
결국 엄마한테 끌려와서 한 판 혼나고,
그러나 업된 기분은 가라앉지 않아서 또 뛰고....

참고 참던 엄마. 폭발해서 끌고 들어왔다.
'엄마! 그게 아니구요....'변명의 여왕 김채윤이 입을 열기에 눈에 힘을 주고 절대 더 이상 말하지 못하도록 기선을 제압했다.
'아니! 내가 뛰었던 얘기를 할려구 하는게 아니구(즉, 변명을 하려는 게 아니구요) 다른 말을 할건데 혹시 받아줄 수 있어?'
'응? 응...말해봐'
'나 지금 목욕하고 머리 감고 그 담에 나와서 잘래. 이 얘기 할려구 했어'

하두 이뻐서 그대로 꼭 안고서 말했다.
'그래, 채윤아! 좋은 생각이야!'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0) 2007.07.14
B형 여가가 되고팠던 그녀  (0) 2007.07.14
아기 낳는 거  (0) 2007.07.14
피코  (0) 2007.07.14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 사셔야하는 이유  (0) 2007.07.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