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6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강화도로 하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유있게 해안도로 드라이브 하며 도착한 전등사.

전등사에 오르는 길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내뿜는 향과 젖은 땅의 냄새가 정말 상쾌했습니다.
채윤이와 현승이 아빠 손을 양쪽에서 잡고서는
사찰의 여기 저기 구경하고,
곱게 핀 수국도 보고,
전등사 사찰에 얽힌 전설도 듣고 세 사람의 풍경과 만들어 내는 그림이 참 이뻤습니다.

그런데...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 상을 들여다 보면서 채윤이 하는 말,
"아빠 우리 신발 벗고 들어가서 같이 절하자"
당황한 아빠.
"음...(머뭇 머뭇) 채윤아! 아빠는 기독교거든...."
라는 허접한 대답을 던지고는 황당~해서 서 있고.

김채윤! 뭣이냐?
너, 에큐메니컬리즘이냐?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오래~  (0) 2007.07.14
정신차려!  (0) 2007.07.14
햇님이 뜨는 날  (0) 2007.07.14
채윤이를 웃기는 방법  (0) 2007.07.14
내 생각엔 여보(엄마 글)  (0) 2007.07.14


작사 작곡 김채윤.
복음송인지 동욘지?
'하나님의 소원을 가득 받아서'는 대체 무신 뜻일까?
2005/07/09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차려!  (0) 2007.07.14
종교 다원주의  (0) 2007.07.14
채윤이를 웃기는 방법  (0) 2007.07.14
내 생각엔 여보(엄마 글)  (0) 2007.07.14
채윤과 갈등이 시작되다(아빠 글)  (0) 2007.07.14
2005/06/29

아무 말이나 하다가...
갑자기

방구,
똥,
두 개를 합해서 똥빵구,
똥꼬,
응가

이런 말을 하면 웃겻서 뒤집어 진다.

'채윤아! 맛있어? 무슨 맛이야?'하면
'방구 맛!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이고~ 웃겨라.....방구 맛...으흐흐흐흐'

프로이드의 발달단계 중 '항문기'가 몇 살 때였더라?
지금이 항문긴가?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교 다원주의  (0) 2007.07.14
햇님이 뜨는 날  (0) 2007.07.14
내 생각엔 여보(엄마 글)  (0) 2007.07.14
채윤과 갈등이 시작되다(아빠 글)  (0) 2007.07.14
너무 빠른 기도응답  (0) 2007.07.14


2005/06/07

사실 엄마인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1. 너무 자주 본말이 전도되는 것 같아
채윤이게 인라인을 사 주고 가르치는 이유는 즐거우라는 것인데 불과 서 너 번 타면서 그 본질을 어디가고 잘 타게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 것은 아닌지?
사실 내가 너무 자주 하는 실수거든. 아침마다 채윤이랑 옷 고르는 문제에서도 그렇고....
더디 배워도 채윤이가 즐거움과 흥미를 잃지 않게 하도록 합시다.

2. 당신이 진정 걱정되는 것이 '자기 훈련'의 문제라면...
나도 좀 걱정이 되기는 해. 채윤이가 너무 인내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조금만 지루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려는 성향(이건 날 닮은 것 같아.ㅜㅜ)
최근에 읽는 책에서 얻은 통찰인데, 사실 우리도 '자기 절제' 여전히 잘 못하잖아. 이건 우리가 평생을 두고 이뤄나가는 숙제인 것 같아. 채윤이가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 기도하면서 가르칩시다. 사실 가르친다기 보다는 우리가 먼저 더 열심히 '자기 절제'의 모습을 보여 줍시다.

3. 자신의 약점을 인식하기 전에 즐거움을 가르치고 싶어.
채윤이가 그림이 얼마나 안 되는 애였는지 당신 알지? 예진이 그림 그린 것 보고 우리가 놀란 적 있었잖아. 헌데 채윤이가 그림 그릴 때마다 열심히 칭찬하고 이런 저런 미술 도구 접하게 해주고 때론 같이 그림 그리면서 놀아주니 요즘 많이 나아졌잖아.
일단 자신이 그림을 잘 못 그린다는 생각을 안 하잖아. 그러니 자유롭게 그리고, 그러니 즐겁고...
나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이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았어. 일단 '나는 못한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하면 진짜 뭐든 안 되거든. 채윤이 앞에서 운동 신경 없다는 얘기 너무 자주 하지 말고, 운동 신경 없어도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 먼저 가르칩시다.
나 요즘 베드민턴 치는 거 봐.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처럼 열등감에 싸여 있다면 그 조차 안됐을거야. 내가 30이 넘어서 운동하길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니까. 운동을 못하면 좋아할 수도 없는 줄 알았어. 당신이 운동 잘 하니까 당신의 미션이야. 채윤이가 자신의 운동신경에 상관 없이 운동을 즐길줄 알게 도와줘.

-----------------------------------------------
글 괜히 썼지? 내가 이렇게 쎄게 나올 줄 몰랐지? ^^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님이 뜨는 날  (0) 2007.07.14
채윤이를 웃기는 방법  (0) 2007.07.14
채윤과 갈등이 시작되다(아빠 글)  (0) 2007.07.14
너무 빠른 기도응답  (0) 2007.07.14
사람의 사랑은 항상 목마른 거야  (0) 2007.07.14

2005/06/03

채윤이는 6살인데 그네를 혼자 못탄다.
그래서 채윤이 그네 탈 때마다 밀어줘야 한다. (어쩔 땐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쩔 땐 귀찮아 죽겠다)
그러다보니 다른 애들이랑 막 비교를 했다.
"누구누구는 다 그네 혼자 타는데 넌 아직도 혼자 못타냐?"
운동신경을 죄다 엄말 닮았나 보다. ㅜ..ㅜ

채윤이에게 인라인스케이트를 사줬다.
애들이니까 금새 배우려니 했다.
4번째 채윤이를 데리고 연습하러 나갔는데...그네 타는 거랑 똑같다.
혼자 열심히 배우려고는 하지 않고 내내 아빠 손만 잡고 있을려고나 한다.
힘들고 귀찮고 짜증이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신발 갈아신고 집에 가겠다는 걸 그냥 끌고, 업고 해서 집으로 들어오니...
채윤이는 울고불고 신발 안갈아신겼다고 하고,
난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고,
정말정말 화가 났다.

엄마의 중재로 채윤이와 단둘이 조곤조곤 대화를 나눴다.
채윤이는 진.실.로. 울먹이며
"아빠~ 왜 내가 신발 갈아신을려고 했는데 왜~ 안해줬어요? 네? 흑흑.."
"채윤이 니가 열.심.히 배우려고 하지 않고 자꾸 아빠한테만 매달리고 짜증내고 해서 화가 나서 그랬어"
"아빠 다음엔 정말 열심히 할게요. 아빠가 하라는대로 열심히 배울게요 흑흑~"
"아빠도 다음엔 아빠 맘대로 채윤일 그냥 업고 가지 않을게"

생각만큼 기대만큼 채윤이가 하지 않을 때, 그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만 마음에 금이 간 건 아닐까?

아침에 출근하는 내게 채윤이 와서 조용히 속삭이며..
"아빠 오늘은 힘들어서 인라인 못탈것 같아요"
"아냐, 아빠가 잘 도와줄테니까 이 따 밤에 꼭 타자. 응?"

담백한 채윤인줄 알았는데, 채윤이도 맘이 많이 상했나보다..
어쩌나... '여보! 당신이 좀 도와줘야 겠어..'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이를 웃기는 방법  (0) 2007.07.14
내 생각엔 여보(엄마 글)  (0) 2007.07.14
너무 빠른 기도응답  (0) 2007.07.14
사람의 사랑은 항상 목마른 거야  (0) 2007.07.14
하나님 사랑의 메신저  (0) 2007.07.14
2005/06/03

어제밤 아빠랑 인라인 연습하고 들어와서는 신발 문제로 한바탕 울고 난 채윤이.
씻고 재우려고 누웠는데 머리가 뜨끈뜨근 합니다.
열을 재보기 38.5도.

해열제를 먹일까 하다가 '오르면 먹이지' 하고 채윤이를 꼬옥 안고 기도해주고 재웠습니다.
'하나님! 우리 채윤이 열이 빨리 떨어지고 아프지 않아서 내일 유치원도 가고, 달크로즈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만져보니 열이 하나도 없습니다.
채윤이에게 '채윤아! 하나님이 엄마 기도를 아주 빨리 들어 주셨어. 어젯 밤에 엄마가 기도했잖아. 우리 채윤이 열이 하나도 안 나네~'
했더니...
'맞아! 엄마!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어....나는 하나님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은 우리 목소리를 들으시는데 우리는 하나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는 얘기?^^

믿음은 그런거야. 채윤아!
'주 모습 내 눈에 안 보이고, 그 음성 내 귀에 안 들려도
내 영혼 날마다 주를 만나 신령한 말씀 늘 배우도다'
*^^*
2005/06/01

어제 저녁 할아버지께서 친목계 가셔서 한 잔 하시고는,
식구들을 죄다 버스정류장으로 호출하셔서 횟집으로 끌고 가셨다.
이미 약주를 상당히 하신 상태였는데 거기다 또 하셨으니 말씀이 많아지시는 것은 당연.
말씀이 많아지시면 실수가 생기시는 것이 당연.

주로 하시는 실수는 그것이다.
대놓고 현승이 이뻐하시기. 거기까지만 하셔도 좋은데 꼭 채윤이가 이제는 안 이쁘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그저 채윤이 귀, 현승이 귀를 막고 싶지만....
그래도 우리 채윤이 삐지지 않고 열심히 간장 찍어서 회를 먹어댈 뿐이다.

아침에 유치원 데려다 주면서 물었다.
'채윤아! 할아버지가 현승이 많이 이뻐하시는 것 같지?'
'응'
'채윤이는?'
'나도 이뻐하시지~'
'누굴 더 이뻐하시는 것 같애?'
'현승이'
'그래서 채윤이 마음이 어때?'
'속상해'
'속상해? 많이 속상해?'
'아니~ 조금 속상해'

못 알아듣는 아이도 아니고 직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의도적으로 물어본 것이다. 그래도 채윤이가 솔직하게 말하고, 엄마가 걱정하는 것 만큼 상처 받는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채윤이에게 말했다.
'채윤아! 사람들은 누구든지 다 그래. 어떤 사람들은 채윤이를 많이 좋아하고 더 사랑할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채윤이를 많이 안 사랑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괜찮은거야. 알지? 모든 사람이 다 채윤이를 좋아하고 사랑할 수는 없어. 그래도 괜찮은 거야. 채윤이가 좋아하는 친구가 다른 친구를 더 좋아할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은거야. 엄마는 채윤이 정말 많이 사랑해.'
'엄마는 채윤이가 잘못하고 말 안 들을 때도 사랑하지?'
'그럼, 언제든지 사랑해'

하고는 하나님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주는 인정과 사랑은 기대할수록 목마른 것이라고...하나님만이 목마르지 않은, 풍성한 사랑을 주실 수 있다고..이 말은 아꼈다. 나중에 더 절실할 때 해주려고.

진심으로 채윤이가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이 없으면 흔들리고 외로워하는 연약한 사람이 되지 않았음 좋겠다. 하나님의 사랑의 깊음과 넓음을 조금씩 조금씩 깨달아가고 확신해 가고,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음 좋겠다.

할아버지가 편애를 하셔도 이젠 많이 속상하지 않다. 어차피 언제든, 어디서든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니까..채윤이가 잘 받아들이고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훈련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과 갈등이 시작되다(아빠 글)  (0) 2007.07.14
너무 빠른 기도응답  (0) 2007.07.14
하나님 사랑의 메신저  (0) 2007.07.14
심봉사 글 눈 뜨다  (0) 2007.07.14
아픈 것 같은 아이  (0) 2007.07.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