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9

오늘은 채윤이 유치원 어머니 참여수업.

오전에 채윤이랑 같이 유치원 갔다가 아파트에 선 장에서 떡볶이를 사 갖고 들어왔다.


할머니는 어느 새 또 김치를 하고 계신다.

뒤치닥거리 하다보니 설겆이가 장난 아니다.


한참 설겆이 하고 있는데 채윤이가 주방으로 와서는...


'그런데 엄마! 왜 강의 준비는 안 하고 설겆이만 하고 있는거야?'

(오늘 저녁에 강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할머니는 못 들은 척.

'쟤 뭐래는 거니?'하신다.


내 말이 그 말이다. 채윤아!

근데....

너 때매 엄마가 홧병 생길 일이 없다.

엄마 속에 있는 말 니가 다해주니....

2005/10/25

엄마가 침대에 누워서,

"채윤아! 아빠한테 가서 '아빠! 엄마 악기 가방에서 <마음의 혁명>책좀 주세요' 해서 갖다줄래?"

했더니,


마침 기분 좋았던 김채윤.

"그래, 알았어"하면서 기분 좋아라 아빠가 있는 방으로 콩콩거리며 간다.


화통 삶아 먹은 소리로 아빠한테 하는 말.

"아빠! 엄마가~아, 엄마 악기 가방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하나만 골라달래~"


허걱!

멀쩡한 녀석이 순간에 맹구가 되버리는 거.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화할 시간을 줘  (0) 2007.07.14
엄마는 홧병 생길 일이 없다  (0) 2007.07.14
엄마빠 결혼 이야기2  (0) 2007.07.14
엄마빠 결혼 이야기1  (0) 2007.07.14
채윤이의 통찰(아빠 글)  (0) 2007.07.14


2005/10/05

'엄마 아빠! 엄마 아빠는 둘이 안 맞는데 결혼을 했지?'


(엄마빠 황당하고 억울해서 이구동성으로)

'잉? 뭐가 안 맞어? 우리 둘이 디게 잘 맞어~'

 

'아~ 둘이 안 맞지. 안 맞잖아.'


'내참! 잘 맞는다니깐'


'봐바. 아빠는 네 살이고 엄마는 일곱 살이지. 서른 네 살, 서른 일곱 살 말이야.

 그러니까 둘이 안 맞지. 나이가 안 맞 잖아~'

 

(참 살다 살다 딸한테 까지 연하 남편하고 결혼한 타박을 듣네)

'채윤아! 나이가 틀려도 결혼할 수 있어. 니가 수민이 처럼 나이가 꼭 같은 사람하고만 결혼하는 것이

아니고 너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하고 할 수도 있고 , 나이가 어린 사람하고 할 수도 있어'

 

'그러면 내가 재헌이 오빠하고 결혼할 수도 있어?'

 

'그럼~'


'그러면 현승이 하고도?'


'건 안 돼지. 현승이 친구들은 돼. 서훈이, 은강이.....'


'그럼, 강태영도 돼?'


'그렇지. 되긴 한다만...'


'그럼, 나 강태영하고 결혼해야겠다. 우히히히히.....'

 

강태영 성질 장난 아닌데....니 성질에 받어줄 수 있겄냐?^^;;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는 홧병 생길 일이 없다  (0) 2007.07.14
멀쩡해 보이다가도  (0) 2007.07.14
엄마빠 결혼 이야기1  (0) 2007.07.14
채윤이의 통찰(아빠 글)  (0) 2007.07.14
일렉트라 콤플렉스  (0) 2007.07.14

2005/10/05

채윤이와 아빠의 대화였단다.


'아빠! 엄마 아빠는 왜 그렇게 이상하게 결혼했어?'


'뭐? 뭐가 이상해?'


'아니~ 원래 신랑이 먼저 들어가고 신부가 할아버지(신부 아빠) 손을 잡고 들어가는 거잖아.

근데 엄마 아빠는 둘이 손 잡고 들어 갔잖아'


'그거는....엄마는 아빠가 있어 없어? 외할아버지는 하늘나라에 계시지? #%&*^%$....'


'아~ 그렇구나'



사족:

엄마 같았으면 그렇게 설명 안했다. '신부가 아빠 손잡고 들어가는 거는 좋기도 하지만 뜻이 안좋은 뜻도 있단다. 엄마빠가 함께 손잡고 같이 들어가는 것에는 더 좋은 뜻이 있어서 그렇게 한 거야' 라고 설명을 했을 것이다.-.,-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쩡해 보이다가도  (0) 2007.07.14
엄마빠 결혼 이야기2  (0) 2007.07.14
채윤이의 통찰(아빠 글)  (0) 2007.07.14
일렉트라 콤플렉스  (0) 2007.07.14
세상에......  (0) 2007.07.14

2005/09/27

아내와 현승은 일찍 잠들었다. 나는 인터넷 하느라 정신없고, 채윤이는 무언가 상상에 빠져 정신없다. 혼자 노는 채윤이 이제 지겨운 듯, 옆에와 들들 볶는다. 에잇! 주일 밤이니 일찍 자자, 결심하고 채윤이랑 같이 치카치카 하고 오랜만에 손톱, 발톱을 깎아주었다. 손톱에 까만 때가 장난 아니다. 발톱은 한개도 못깎았다. 간지러워 죽겠단다. 손대지 말고 깎으라는데, 함 해볼라는 데 잘 안된다.


이부자리를 펴고, 채윤이와 나란히 누웠다. 늘 그렇듯 채윤이는 책을 꺼내 들었다. 아빠랑 한번도 같이 읽은 적이 없는 책 2권을 선택했는데, 마침 수학놀이 책이다. 책을 읽다가 채윤이가 1+2=3을 깨치자, 아빠는 들뜬 마음에 2+3=?, 5+1=?... 마구 응용문제를 낸다. 열심히 손가락을 세던 김채윤, 지겨운 듯 "아빠, 내일 무슨 요일이야?" 묻는다. 김채윤은 항상 내일이 궁금하다. "오늘이 주일이니까 내일은 무슨 요일일까?" 아내한테 배운 바가 있어, 곧장 답을 하지 않고 채윤이가 생각하게 질문을 다시 던진다. 김채윤 역시 손가락을 하나 둘씩 접으며 계산에 빠진다. ... ... "월요일!" "우와! 어떻게 알았어? 그러면 월요일 다음 날은?" 또다시 채윤이는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듯 한다. ... ... "화요일!" "우와! 채윤아 너 이제 요일 다 아는 거야?" "그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 " 노래가 나온다. 순간, 김채윤, 진리를 깨달은 듯, 환한 웃음을 짓는다. 의미없이 부르던 노래와 월화수목... 요일의 순서가 일치한 것!


에잇~ 이 참에 잘 됐다. 영어도 갈쳐 줘야지. "채윤아 너 영어로 요일 할 줄 알아?" "응, Sunday, Monday..." 노래가 나온다. "그럼, 월요일이 영어로 뭐야?" 채윤이는 또 손가락을 하나씩 접는다. "썬데이!" "쩝~~"


아~ 자녀에게 수학공부, 영어공부 가르치기 참 어렵다. ^^;;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빠 결혼 이야기2  (0) 2007.07.14
엄마빠 결혼 이야기1  (0) 2007.07.14
일렉트라 콤플렉스  (0) 2007.07.14
세상에......  (0) 2007.07.14
엄마의 비서  (0) 2007.07.14

2005/08/17

청년부 수련회에 놀러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자동차 안. 아빠가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서 채윤이의 엄마 아빠 고문은 시작되었다.

채윤아! 아빠는 세상에서 누구를 젤 사랑하~?”

, 나랑 현승이랑 엄마랑

아냐~. 젤 사랑하는 건 엄마고, 두 번째가 채윤이랑 현승이야

!” 삐져버린 채윤이.

한참 말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끊임없는 말이 시작되었다.

왜 아빠는 엄마를 젤 사랑하는 거야. 내가 일등으로 좋아야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마음이 상하잖아. 다시 말 해. 아빠는 누구를 젤 사랑해? 나는 어떻게 하라구~? 내가 마음이 상했잖아. 다시! 아빠는 누구를 젤 사랑해?'

끊임없는 고문의 시작이었다. 엄마 아빠도 타협할 부분이 아니기에 진지모드로.

채윤아! 니가 아무리 그래도 엄마 아빠는 세상에서 젤 사랑하라고 하나님이 묶어 주셨어. 사실은 그래야 너도 행복한 거야.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지 않고 싸우면 채윤이가 행복하겠어?” 먹히지도 않는 설교를 했다.

다시 원점.

알았어. 그러니까 다시 대답해봐. 아빠가 세상에서 일등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야? 채윤이라고 말해야 내가 마음이 풀리지

집요한 고문이다. 반복해서 묻고 또 묻는다.

대충 , 채윤이를 젤로 사랑해' 한다.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면, 엄마보다 채윤이를 일등으로 사랑해?”

 거짓말하기 싫은 아빠는 끝내 모든 물음에 '띠리리 리리리' 딴 소리로 대답했다.

 화가 잔뜩 난 채윤이,

 아빠, 집에 가면 방에 들어가서 나랑 얘기 좀 해야겠다. 얘기를 할 게 많어'

  그러길래 왜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냔 말이다. 어리석은 아빠여!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빠 결혼 이야기1  (0) 2007.07.14
채윤이의 통찰(아빠 글)  (0) 2007.07.14
세상에......  (0) 2007.07.14
엄마의 비서  (0) 2007.07.14
지루한 건 가라  (0) 2007.07.14


2005/08/17

이게 어쩐 일이야


일이 없는 날.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다가 오후 3시쯤 예고 없이 집에 들어 왔더니...


두 녀석 좋아라 흥분해가지고 집안을 뛰어 다니고 다리에 매달리고.

'엄마! 진짜야? 오늘 또 음악치료 하러 안 나가고 우리랑 있을거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김채윤이 하는 말.


거실을 빙글 빙글 돌면서...


'엄마가 이렇게 일찍 왔어. 세상에...어쩐 일이야......'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이의 통찰(아빠 글)  (0) 2007.07.14
일렉트라 콤플렉스  (0) 2007.07.14
엄마의 비서  (0) 2007.07.14
지루한 건 가라  (0) 2007.07.14
존경스러운 딸  (0) 2007.07.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