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5

사람이 부실하게 생겨 먹어서 집 안에서도 어디 부딪히고 손 데이고 다치는 게 일.


넘어지는 일도 허다하고...


엄마한테 이런 일이 생기면 두 녀석 보이는 반응이 영 다르다.


'아얏!' 하고 예를들어 넘어지는 순간.


김채윤은 웃겨 죽겠다고 나동그라져서 웃고...


김현승은 엄마보다 더 아픈 표정으로 '엄마! 괜찮아요? 많이 아퍼?'


이런다.


이런 경우, 사람이 넘어져서 아픈데 웃겨 죽겠다고 웃는 건 김채윤이나 김종필씨가 똑같음.


암튼, 엄마가 자신의 반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지한 채윤이가 어느 날 뜬금없이 하는 말.


'엄마! 그런데 나는 엄마가 넘어져서 다쳤을 때 웃지 않을려고 하거든.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참아도


또 자꾸 웃음이 나와. 내가 일부러 웃는 게 아니야' 한다.


언제가 김종필씨도 그런 비슷한 말을 했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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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3

저녁으로 엄마가 해준 불고기 떡볶이는 먹는 시간.

둘이 식탁에 나란히 앉았는데...

더 예쁜 포크와 더 좋은 자리를 현승이가 차지했다.

한 발 늦은 채윤이.

현승이에게 자리 바꾸자고 지가 앉겠다고 한 번 찔러봤다가,
아니면 포크라도 바꿔달라고 했다가...


금방 안면을 싹 바꾸고 한결 부드러운 표정으로.


'현승아! 근데 누나가 가진 포크가 더 좋아. 이렇게 짧아서 금방 먹잖아.

 누나가 바꿔줄까?' 하니까...


김현승. 침 잴~잴 흘리면서...

'엉~ 좋아'

하고는 바꿨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채윤 다시 '현승아! 근데 누나가 포크 바꿔줬으니까 너는 자리 바꿔줘야지. 한 번 씩 양보해야지'

김현승 다시,

'엉~ 아랐써'


결국 이쁜 포크도 좋은 자리도 머리가 있는 놈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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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3

엄마! 엄마랑 아빠랑 한 번 더 사랑을 나누면 안 돼?

 

엄마랑 아빠가 한 번 더 사랑을 나눠서~어,

 

아빠의 정자가 엄마의 남자로 들어가서~어,

 

채린이를 낳아주면 안 되냐고?

 



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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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어린이날 아빠가 있는 천안으로 내려가는 차 안.

차는 밀리고 덥기는 하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김채윤.

왜 이리 차가 밀리냐?

언제쯤 아빠한테 도착하냐?

자기 짜증에 겨워서 더욱더 짜증이 극을 향해 가는 순간.


저~어기 멀리 휴게소 게시판이 보인다.


'엄마! 휴게소야. 숟가락이랑 포크 나왔어'


그 때부터 밝아지는 표정.


압권은 차에서 내려서다.

불과 1,2분 전에 짜증부리던 아이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기분은 완전히 업됐고, 너~어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존대말이 막 술술 나온다.


과자를 고르고 음료수를 골라서 비닐봉지 한가득 가슴에 안으면 '이게 사람이 사는 맛이구나' 하는 표정이다. 그리고나서 엄마가 커피 사느라 한참을 서 있고 엄마 뒤에 줄서서 한참을 기다려도 투정 한 번 하지 않는다.


과자도 커피도 다 사고 차를 향해 가던 순간.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계단 모서리에 부딪혀서 꽤 아팠던 채윤, 엄마를 원망하기 시작.

'엄마가 나한테 너무 무거운 걸 들게해서 그랬잖아. 너무 아프잖아' 하면서 울기 일보직전.


그 때 엄마가 딱 한 마디 했다.

'그래도 먹을 게 있잖아'


그 한 마디에 다시 화~악 얼굴 밝아지면서...

'아~ 참! 그렇지'하는 채윤.


꽤 아펐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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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3

현승이 떼놓고 엄마랑 둘이만 EBS 동요 콘서트 가는 길.

 

현승이 없이 엄마를 독차지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완전히 떠 버린 김채윤.

 

엄마가 멋찌게 유턴을 하자마자...

 

"엄마! 왜 갑자기 유턴을 해? 그런데 엄마는 운전을 왜일케 잘 해?

 나도 엄마처럼 크면 운전을 배워야지....배울까? 말까?

음......선영이 외숙모처럼 예쁜 때는 운전을 하지말고,

엄마같은 때가 되면 운전을 해야겠다."

 

여기까지 얘기하고나서....지 스스로 화들짝... 얼른 정신 차리고는

"엄마처럼....음.....엄마처럼 예쁜 엄마가 되면 운전을 해야지"

이렇게 말해놓고는 스스로도 느꼈다. 앞 뒤 말이 안된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 해. 엄마처럼 늙은 엄마가 되면 운전을 한다는 얘기지? 선영이 외숙모처럼 젊고 이쁠 때는 운전 안 하고....그치?"

 

"아냐~아, 엄마가 젊고 이쁜데 뭐~"

 

야! 김채윤! 그렇게 말하니까 늙은 엄마 더 슬푸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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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뒤끝 없는 채윤이와 질질질 감정조절 못하는 엄마.

일단 한 번 혼나고, 사과하면 채윤이는 끝이다.

그런데...날이 갈수록 엄마는 감정조절이 안 된다.

오히려 너무 깔끔하게 감정조절 하는 채윤이가 얄밉기까지 하다.


암튼,

정작 혼난 채윤이는 기분이 말끔한데...

엄마는 지가 혼내놓고 입을 대빨을 내밀고 설겆이 하고 있는 그림이 우리의 일상이다.


엄마는 요즘 채윤이를 본받아 빨랑빨랑 감정 정리좀 해보려고 애쓰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급기야 이런 말까지 듣고 말았다.


'엄마! 엄마 내가 아까 미안하다고 했고 엄마가 괜찮다고 했는데 자꾸 그렇게 딱딱한 마음으로 말할거야? 이제부터~어, 엄마가 친절하게 말하면 내가 잠언 쓰는 거 두 줄 쓸 수 있는데....이제부터 친절하게 말해봐'


누가 딸이고, 누가 엄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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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채윤이가 유치부에서 새로 배운 노래.

채윤이가 이렇게 부르면 현승이도 당연히 덩달아 똑같이 부르게 되는데...



'마태같은 인보와'가 뭐냐고?

나이 일곱 살에 까막눈이다 봉께 가사를 분명히 띄워줄텐데...

저렇게 완전 listening에만 의존해서 노래를 배우니 말이다.


아무리 앞 뒤를 맞춰봐도 모르겠기에...

유치부 찬양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

가사가 뭐냐고?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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