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0

어린이날 아빠가 있는 천안으로 내려가는 차 안.

차는 밀리고 덥기는 하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김채윤.

왜 이리 차가 밀리냐?

언제쯤 아빠한테 도착하냐?

자기 짜증에 겨워서 더욱더 짜증이 극을 향해 가는 순간.


저~어기 멀리 휴게소 게시판이 보인다.


'엄마! 휴게소야. 숟가락이랑 포크 나왔어'


그 때부터 밝아지는 표정.


압권은 차에서 내려서다.

불과 1,2분 전에 짜증부리던 아이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기분은 완전히 업됐고, 너~어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존대말이 막 술술 나온다.


과자를 고르고 음료수를 골라서 비닐봉지 한가득 가슴에 안으면 '이게 사람이 사는 맛이구나' 하는 표정이다. 그리고나서 엄마가 커피 사느라 한참을 서 있고 엄마 뒤에 줄서서 한참을 기다려도 투정 한 번 하지 않는다.


과자도 커피도 다 사고 차를 향해 가던 순간.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계단 모서리에 부딪혀서 꽤 아팠던 채윤, 엄마를 원망하기 시작.

'엄마가 나한테 너무 무거운 걸 들게해서 그랬잖아. 너무 아프잖아' 하면서 울기 일보직전.


그 때 엄마가 딱 한 마디 했다.

'그래도 먹을 게 있잖아'


그 한 마디에 다시 화~악 얼굴 밝아지면서...

'아~ 참! 그렇지'하는 채윤.


꽤 아펐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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