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4

어제 잠을 늦게 잠자리에 든 탓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보통 여섯 시면 꼭 눈이 떠지는데...눈을 떠 보니 일곱 시 반.


밥을 앉히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라서 씨리얼로 아침을 먹으려 했다.


나중에 일어난 채윤이 '어제도 콘후레이크 먹었는데....오늘 어떻게 또 먹냐? 밥을 주면 몰라도..'하면서 내내 징징거린다.


덩달이 현승이도 뭐라뭐라 트집을 잡아 가지고는 듀엣으로 징징거린다.


피곤했던 엄마 꽥 하고 한 마디 소리 질렀다.


식사준비를 다 하고 식탁에 앉았는데....채윤이가 그런다.

'엄마! 잠깐 기도하지 마세요. 오늘은 내가 기도할께요' 하고 웬일로 기도를 자원하더니만.


'하나님! 오늘은요....저랑 현승이랑 아침부터 너무 찡찡거렸어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속상했어요. 우리가 많이 안 찡찡거리게 해 주시고요.

또 엄마 속상한 마음을 없어지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하고 기도하는데..

기도하면서 어떤 부분 울먹이기 까지 한다.


사실 마음이 싹 풀린 건 아니었지만 최대한 오버해서 표정을 밝게 하고는

'채윤아! 하나님이 채윤이 기도 금방 들어주시네. 엄마 속상한 마음 다 없어지고 기분 좋아졌네'했다.


마침 라디오에서 밝은 음악이 나오길래 어깨 흔들며 춤도 춰줬다.

덩달아서 두 녀석도 춤추며 식사를 했다.


다만...

그 좋은 분위기 10분을 못 가고...

'김채윤! 빨리 먹으라 그랬지. 너 유치원 늦는다' 구박을 받았다는 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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