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6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엄마가 잠시 과외를 하고 있다.

채윤이 사촌오빠 범식이와 친구 한 명 영어 수학을 봐주고 있는데...

어젯반 우리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었다.


두 녀석은 조용히 해야 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인식하고 나름대로 조용조용 놀고 있었다.

가끔 와서 막 설명하는 엄마를 새롭다는 듯 서서 쳐다보기도 하고.


암튼, 영어 공부를 하는 중.

지난 시간 공부했던 것 퀴즈를 보고 있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 입니까? 써 봐'

당근 영어 시간이니까 영어 문장 시험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 전 시간에 같이 달달 외웠던 문장인데 두 녀석 다 못 쓰고 있었다.

'어라? 이걸 몰라? 진짜 몰라? 빨리 써 봐. 오늘은 무슨 요일 입니까?'하고

협박하며 다그치고 있었더니...



옆에 섰던 채윤이 안타까운 눈으로 오빠를 보다보다 살~짝 작은 소리로 '수요일' 하고 정답을 갈켜준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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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7

엄마! 나 병설유치원 선생님 무서워.

김희숙 선생님이 화를 너무 많이 내.

그리고 무섭게 화를 내.

아니~ 나한테 화를 낸 건 아닌데...

김다빈이라고 있잖아. 말썽 꾸러기~

다빈이가 선생님 말씀을 안 듣기는 안 듣거든.

정리도 하나도 안하고 맨날 말썽만 부려.

그런데 다빈이가 잘못해서 혼낼려면 다빈이만 혼내야 되잖아.

우리를 같이 혼내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다 있는데서 무섭게 혼내면 내가 무섭잖아.

혼낼려면 다빈이만 선생님 방으로 데려가서 혼내야지.

나는 김희숙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

동화나라 햇살반 전찬옥선생님이 보고 싶어.ㅜㅜ



맞어, 니 말이.

혼낼 때는 혼나는 사람만 따로 데려가서 혼내야 된다고 생각해.

엄마도 니 말에 동의 한 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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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2



채윤이의 가창력은 네 살, 다섯 살 때보다 덜 감동적인 것 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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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5

계속 정현이로 인해서 힘들기도 하면서,

또 계속 엄마랑 함께 기도하고 있는 채윤이.

물론 기도하면서 정현이가 채윤이를 힘들게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무엇보다 정현이가 나쁜 말로 채윤이 마음을 상하게 대도 똑같이 하지는

않기로 얘기를 했습니다.

어젯밤에도 그런 얘기를 나누고 기도하고 잠이 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채윤이가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정현이랑 싸우지 말아야겠다'하고요...

'그래? 채윤아, 좋은 생각이다. 어떻게 안 싸우도록 할거야?' 했더니

'나는 계속 친절하게 할거야' 했습니다.

이런 결심을 하는 채윤이의 모습이 바로 기도의 응답이지 무엇이겠습니다.

기도는 이렇게 기도하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녁에 와서 물어보니, '오늘 아주 쪼~금 싸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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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2

채윤이가 요즘 힘들어 하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차를 같이 타고 등하교 하는 친군데...

둘이 일단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가 채윤이를 좀 놀리고 괴롭히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처음에는 엄마가 그 친구를 더 얄미워하다가 '이럴 때가 아니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채윤이랑 같이 기도를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한 지가 며칠인데...

채윤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엄마! 우리가 기도했는데도 아직도 정현이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나한테 소리 질러'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린 채윤이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정현이가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사실은 그것보다...

채윤이가 계속 기도하면서 '기도를 통해 가장 빨리 변할 수 있는 사람은 나다'라는 것을 알고,

정현이가 어떠하든지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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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6

이빨 빠진 채윤이.

애들이 이빨 빠지면 다들 그렇게 말을 안듣는단다.


그래도 엄마 말은 채윤이한테 먹히는 편.


늘 현승이를 대놓고 이뻐하시는 할아버지 말씀은 웬만해서는 안 듣는 채윤이.

할아버니가 몇 번 말씀하셨는데도 김채윤이 못 들은 척 하자....

'귀가 먹었냐? 안 들려?'하신다.


이 때, 채윤이의 대답.

'네! 저는 베토벤이거든요'


이 심오한 뜻을 할아버지가 알아들으시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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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4

어제 잠을 늦게 잠자리에 든 탓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보통 여섯 시면 꼭 눈이 떠지는데...눈을 떠 보니 일곱 시 반.


밥을 앉히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라서 씨리얼로 아침을 먹으려 했다.


나중에 일어난 채윤이 '어제도 콘후레이크 먹었는데....오늘 어떻게 또 먹냐? 밥을 주면 몰라도..'하면서 내내 징징거린다.


덩달이 현승이도 뭐라뭐라 트집을 잡아 가지고는 듀엣으로 징징거린다.


피곤했던 엄마 꽥 하고 한 마디 소리 질렀다.


식사준비를 다 하고 식탁에 앉았는데....채윤이가 그런다.

'엄마! 잠깐 기도하지 마세요. 오늘은 내가 기도할께요' 하고 웬일로 기도를 자원하더니만.


'하나님! 오늘은요....저랑 현승이랑 아침부터 너무 찡찡거렸어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속상했어요. 우리가 많이 안 찡찡거리게 해 주시고요.

또 엄마 속상한 마음을 없어지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하고 기도하는데..

기도하면서 어떤 부분 울먹이기 까지 한다.


사실 마음이 싹 풀린 건 아니었지만 최대한 오버해서 표정을 밝게 하고는

'채윤아! 하나님이 채윤이 기도 금방 들어주시네. 엄마 속상한 마음 다 없어지고 기분 좋아졌네'했다.


마침 라디오에서 밝은 음악이 나오길래 어깨 흔들며 춤도 춰줬다.

덩달아서 두 녀석도 춤추며 식사를 했다.


다만...

그 좋은 분위기 10분을 못 가고...

'김채윤! 빨리 먹으라 그랬지. 너 유치원 늦는다' 구박을 받았다는 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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