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2

채윤이가 다 큰 것 같아서 이제 채윤이 때매 웃을 일도 별로 없겠구나. 싶은데...

가끔 김채윤이 김채윤다운 짓을 할 때가 있다.


피아노 연습을 할 때는 꼭 뭘 걸어야 한다.

하다못해 '쥬니버 네이버 한 개 하기' '코코아 한 잔 마시기' 이런 상이라도 걸어야 열심히 한다.


꼭 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채윤아! 피아노 연습하고 콜드 쥬스 한 잔 마시자' 했다.

채윤이 연습하는 옆에서 이너넷을 하고 있었는데..

다섯 번을 치기로 한 채윤이.

한 번 칠 때마다 손가락을 꼭 폈다 오므렸다 하면서 '이제 한 번 쳤으니까 네 번' 이런다.

세 번 정도 치고는 지겨워 죽겠는지 몸을 베~에베 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듯 허리를 고추 세우고는.


'이제 세 번 쳤으니까~아, 두 번 만 치면 콜드 쥬스 마시는 거야'

하고는 다시 연습을 시작.


콜드 쥬스 한 잔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이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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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2

두 아이 데리고 지에스 마트 갔는데.

현승이 녀석 쇼핑카트 옆에 잡고 계속 운전 방해.

자꾸 쇼핑카트에 내 발이 부딪히게 되고 방향 전환 안 되고...

잡지 말라고 해도 또 잡고.

은근 현뜽 때문에 열이 받았다.


반면, 채윤이는

'엄마! 내 생일 선물 보기만 하자. 이걸 할까? 저걸 할까? 오늘은 못 사. 오늘은 보면서 뭘로 할 지 결정만 하는거야'

하면서 착하게 굴고.


그러다, 김현승의 한 마디.

'엄마! 나 쉬이~'

미운 놈이 미운 짓만 하네.

'아우~야! 여기서 화장실이 어딘데?'

기대도 안 하고 '채윤아! 니가 손잡고 같이 갔다 올 수 있어?'

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다네.

'쉬 다 하고 우유 있는데로 와' 했더니 둘이 손 꼭 잡고 가네.


우유 파는 곳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안 나타나서 순간 가슴을 졸였다.

그래도 김채윤이 머리가 있으니 잃어버리진 않겠지. 하면서 한편 안심도 하고 있었는데.

코너 저 쪽에서 깔깔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두 녀석이 나타났다.


우리 채윤이 정말 많이 컸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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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6

지난 금요일.

아빠가 올라오고 할머니가 저녁을 쏘시겠다고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채윤이는 고기도 그냥 안 먹고 꼭 깻잎에 싸 먹어요.

아기였을 때부터 그랬죠.


진짜 고기 많이 먹어요.

엄마나 할머니보다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정말 맛있게 많~이 먹고 집에 오는 길.

차 안에서 흡족해서 하는 말.


"아~고기가 맛있었다. 고기가 입에 착착 붙었어"


이거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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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1

"엄마! 우리 유치원에서 누가 젤 웃긴 줄 알아?"

"음....혹시 김채윤?"

"응, 맞었어."

"그런데 어떻게 웃기는데?"


"우리 유치원 애들이 내가 젤 웃기대.

내가 이렇게 하거든. 애들이 만들기 할 때 잘 못하면 '김기사! 이~일, 고따구로 할꺼야?"

이렇게 하고,

말을 이상하게 하는 애들이 있으면 '이건 아니자~아나, 이건 아니 자~아나,'이렇게 하고,

또 마빡이 흉내도 내.

그러면 애들이 막 웃기대"


라고 하는데...

사모님, 이건 아니잖아. 마빡이 흉내를 엄마보다 더 잘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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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1

"채윤아! 내일은 엄마가 일이 있어서 엄마가 채윤이 데리러 못가.

그러니까 성민이 엄마 차 타고 와. 알았지?"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마는 왜 그러냐? 도대체. 다른 엄마들을 매일 데리러 오는데...

음악치료 그만하면 안 돼냐?

원래 일찍 올 수 있는 날인데 왜 늦냐?

이런 엄마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


하면서 계속 찡찡찡찡...


현승이는 이럴 때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면 상황 끝인데.

가슴보다는 머리가 먼저 움직이는 채윤이는 생각을 바꿔주거나, 논리적 설득이 끝나야 기분이 풀린다.


그런데.

채윤이가 어느 순간 마음이 확 풀려가지고,

"엄마! 그러~엄, 너무 늦게는 안 올거지? 깜깜할 때 오는 건 아니지?"

하고는 기분 좋게 놀고 있네.


웬일인가 싶어서 "채윤아! 너 왜 마음이 싹 풀렸어?"했더니.

자기 가슴을 손을 치면서 "성령님이 계시잖아. 성령님이 해주셨어"

"잉? 어떻게 알았어? 성령님이 마음을 바꿔주신 걸?"

"엄마가 지난 번에 그랬잖아. 성령님은 마음을 바꿔주시는 분이라고. 성령님이 내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셨어"


우와~ 대단하신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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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4

채 : 엄마! 아기는 하나님이 만들어서 주시는 거야?

      아니면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만드는거야?

 

엄 : 아기는 하나님의 선물이야.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해야 아기가 생기는 것이 맞지만,

      하나님이 안 주시면 아기가 안 생겨.

 

채 : 결혼을 했는데 아기가 없기도 하지~이.

 

엄 : 그래. 채윤이가 좋아하는 **아찌 있지?

      그 아찌도 엄마보다 먼저 결혼했는데 아직 아기가 없잖아.

      채윤이가 기도해줘. **아찌에게도 아기를 주시라고...

 

채 : 엄마! 근데 **아찌 참 착한 거 같애.

      아찌는 아기가 없는데 다른 아기들한테 친절하게 매일 웃고 

      예뻐해 주잖아.

 

엄 : 맞어. 엄마도 그런 것 같애. 그러니까 우리가 꼭 기도해주자.

 

채 : 엄마! 그런데 **아찌 여보는 왜 교회를 안 나와?

 

엄 : 응~ 그래서 **아찌가 열심히 기도하면서 같이 교회 데리고 나올려고

      노력하고 있대. 채윤이가 것두 기도해줘.

 

이렇게 긴 대화가 오고 갈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던 현승이.

갑자기 큰 목소리로 도발적으로 질문을 던지네.

 

현 : 엄마! 그런데~에, **아찌는 왜 아직 결혼을 안 했대?

 

채 : 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아까 엄마보다 먼저 결혼했다고 했잖아.

 

현 : 아냐~아, 엄마가 결혼 안 했다구 했어.

 

하고 박박 우기는데 속 터져서 엄마와 누나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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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6

2학기가 되어 유치원 가길 힘들어 하는 채윤이.

친구들 관계도 어렵고,

유치원 마치고 다른 애들은 엄마들이 와서 함께 노는데 자기만 엄마 없이 노는 것도 싫고...


많이 힘들었는지 잇몸이 뚱뚱 부어서 피가 질질 흐른다.

치과선생님이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신다.


이번 주 한 주 유치원을 쉬기로 했다.

처음에 월요일만 쉬게 하려 했는데...

몸도 마음도 힘든 것 같아 '이번 주 까지 쉬자'했더니,

'이번 주'가 뭐냔다.

'금요일까지가 이번 주다' 했더니..

입이 이렇게 찢어져 가지고 있다가 와서 하는 말.


"엄마! 그런데~에, 월화수목금토일..이렇게 말하면 디게 빨리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금요일이 그렇게 빨리 되는 건 아니지~이?"

"그게 뭔 말이야?" 했더니

"그러니까~아, 선생님이 월요일날에 '금요일에 견학간다' 이렇게 말해도 금요일이 금방 되지 않고 많이 기다려야 견학을 가게 되잖아. 그러니까 금요일이 그렇게 빨리 되지 않는 거라구"


간단히 말하면....

이번 주게 디게 길었으면 좋겠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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