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0

엄마!

 

그런데요....

 

잠깐만요. 이리 와 보세요. 엉엉엉...

 

엄마! 제가요...제가요....그릇을 깼어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아끼는 그릇이예요.

 

엄마! 제가 너~어무 너무 잘못한 거예요.

 

엄마가 선물 받은 지 얼마 안 되고 엄마가 요즘에 아주 예뻐하는 그릇이예요.

 

내가 이걸 갖고 놀지 말았어야 해요.

 

엄마! 정말 죄송해요.

 

알아요. 알아요.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 지 제가 알겠어요.

 

엄마가 진짜 속상할거예요. 엉엉엉...

 

그렇지만 내가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할려고 일부러 깬 건 아니예요.

 

엄마가 너무 좋아하는 그릇이잖아요.

 

내가 엄마한테 허락도 안 받고 놀다가 이걸 이렇게 깬거예요.

 

현승이가 물만 안 엎질렀어도 안 깨는 건데....엉엉엉...

 

엄마 미안해요. 엄마 용서해 주세요.

 

엄마! 내가 이거 다 치울께요. 엄마는 가만히 있어요. 이건 내가 정말 잘못한 거예요.

 

 

이러는데 대고 혼내지도 못하고,

깨진 그릇을 부여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던 엄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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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데 채윤이가 한 몫을 했다.

식사 하려고 앉아서 무심코 남편에게,


"나는 채윤이가 요리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여자가 요리를 좋아하면 자기도 행복하고 가족도 행복하게 되는 것 같다)


이 말을 들은 채윤이가,


"나는 요리를 좋아해. 그리고 요리를 잘 할거야.

내가 뮤지컬 배우를 하더라도 요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한다.


또 그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현승이,

갑자기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흥분된 목소리로...

"누나! 누나 요리 좋아해? 그러면 나랑 결혼하자!"

200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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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잠언 13장을 채윤이랑 함께 읽었습니다.

'그냥 읽지 말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거라 생각하며 읽어.

그리고 어떤 말씀이 채윤이 말씀에 주시는지 마음으로 읽어'하면서 읽었습니다.



'자기 입을 잘 지키는 사람은 생명을 보존하지만, 입술을 함부로 여는 사람은 망한다'

더듬더듬 3절을 읽던 채윤이.


"엄마! 이거야. 이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왔어. 이 말씀이 내 맘에 들었어!" 한다.

 

"그래? 이게 무슨 뜻인데? 왜 채윤이 맘에 들었어?"했더니


"강도사님이 설교시간에 말씀해 주셨어.

아담과 하와 얘기 말야~"

 

잉? 아담과 하와? 그거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거 같은디....


"아담과 하와가 왜?"


"응, 강도사님이 그러는데 아담과 하와 얘기해주시면서 입은 아무데나 쓰는 게 아니래"

 

"그럼? 입은 어디에 써야 된대?"

 

"응~ 입은 하나님 말씀 전하고  또 말씀 들을 때 질문할 때 써야 한대~"


아담과 하와 얘기가 어떡하다 여기까지 번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채윤이 맘에 말씀이 들어왔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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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7

아침에 옷 입는 거 가지고 또 한따가리 했다.

이제는 채윤이가 논리로도 목청으로도 엄마한테 눌리지를 않는다.

"엉엉~ 나는 저런 엄마랑 살기가 싫어.

엄마를 바꿨으면 좋겠어.

엉엉엉~~~~~"


비겁한 엄마는 매를 들고 협박하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시켰다.


화해를 하려고 채윤이가 설겆이 하는 엄마 옆에

"엄마! 나는 엄마랑 이렇게 지내는 게 싫어" 하면서...


'엄마는 지금 마음이 많이 상했다.

딸이 엄마랑 같이 살기 싫다고 하고 엄마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엄마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엄마는 너무 많이 화가 나서 빨리 마음이 풀어지지가 않아' 했더니...


방에 들어가서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나온 채윤이가 이런다.


"엄마! 내가 딸로서 엄마한테 하지 말아야할 말을 했어.

엄마를 바꾸고 싶다고 하고 엄마한테 크게 소리 지르고....엄마 미안해"


그런데 엄마는,

'실은...채윤아! 엄마가 엄마로서 딸의 취향을 무시하고 엄마 취향을 강요했지.

엄마가 미안하다'라고 말하지 못했다.


이따 딸이 돌아오면 그렇게 말해줘야겠다.

그리고 이젠 다 큰 딸이 옷 입는 것에 엄마 취향을 강요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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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7

여행 중 보성 녹차밭 근처에서 식사 중이었다.

계속 엄마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채윤이.

녹차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녹차를 테이블에 넘쳐 흐르게 하였다.

참고 참던 엄마 폭발해버렸다.


식당에서 나와서 '엄마! 미안해요' 라고 말하려는 채윤이한테,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듣고 싶지 않어. 미안하다는 건 앞으로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건데,

너는 미안하다고 하고 계속 똑같이 하잖아' 하고는 사과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엄마 화장실 간 사이 채윤이가 아빠한테 그랬단다.

'자기가 잘못을 하긴했는데 엄마가 자기가 잘못한 것보다 더 쎄게 화를 냈다'고.


맞어. 엄마가 생각해도 더 세게 화를 냈지.

엄마라는 사람이 원래 그렇지 뭐.

가끔 자기 분에 못이겨 소리도 지르고 그러는게 엄마란다.


결국,

엄마가 다시 사과했다.

그랬더니 채윤이가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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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7

지난 토요일 채윤이의 아침식사 대표기도.


"하나님! 이렇게 맛있는 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빠 교육관에 가서 설교 준비 잘 하게 해주세요.

현승이는 유치부 성경학교 가서 잘 하게 해주시고,

저는 엄마랑 둘이 있을건데 엄마 귀찮게 하지 않게 해주세요.

멀리 있는 친구들, 먹을 것이 없는 친구들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엄마 귀찮게 하지 않게 해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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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6

아빠는 이거 절대 올리지 말라고 했던 얘기다.

애가 그러면 사람들이 다들 전도사 아빠가 어떻게 했길래 그런 말이 나오느냐고 말이다.

맹세컨대!

아빠는 다음의 사건과 무관함을 알려드리며,

행여 오해받을 비슷한 짓도 안했음을 아내의 이름으로 보장합니다.



#1

토요일 밤.

열심히 설교 준비하고 있는 아빠 뒤에 혼자 앉아서 김채윤 혼자 지껄이며 놀고 있었다.

'이건 아니잖아'를 혼자 하고 있는데 억양이며 말투며 성대모사는 지대로다.

그리고 대본도 즉흥적으로 혼자 만들어서 쫑알거리는 거였다.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아 술 취해서 들어오신 거어~야.

아니 아빠 아빠~느은, 전도사님인데 술 취해서 들어오면 어떡해~애 요오.

미안하다. 내가 술이 취했따~아'


이게 전도사 딸 입에서 나올 개그냐고?


#2

영빈네랑 강원도로 여행을 가는 중.

영빈이랑 채윤이랑 아빠랑 셋이 퀴즈놀이를 하고 있었다

퀴즈의 수준은 대충 이 정도.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일 번. 속추,

이 번. 속차,

삼 번. 속처,

사 번. 속초'


그런데 갑자기 퀴즈를 내겠다고 나선 채윤이의 퀴즈.

'다음 주~웅, 가장 쎈 술을 무슨 술일까요?

일 번. 막걸리,

이 번. 막술,

삼 번......'


도대체 누가 우리 딸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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