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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전하께서 가장 맘에 들어하시는 일식삼찬의 식탁.
더 적게,
더 낮은 곳,
조금 모자른 듯하게...
를 추구하시는 전하께서는 반찬의 수가 많거나 양이 많은 거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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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님!
안면도 해변에서 드디어 득도하셨습니다.
공중부양에 성공하시며 그 기쁨 감출 수 없어 평소 그 진지하신 표정 간데 없습니다.
저 손가락의 '3'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를 뜻하심인지....
세 번째 시도에 성공이시라는 말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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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공중부양 성공하시고,
바로 난이도가 있는 가부좌 틀고 부양하기를 시도하셨습니다.
필받아서 바로 또 떠버리시네요.

다 좋은데 표정이 카메라 액정으로 볼 때와는 사뭇 달라서 사진 올려 놓은 것 보시고,
대노하실까 심히 걱정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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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꼬불꼬불 파마를 하고,
면도를 하지 않았는지 수염 몇 가닥이 돋보이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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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하.신. 부모님.
연로하신 부모님은 더 이상 우리와 대등한 입장으로 '관계'를 맺으실 수 없다.
는 것이 요즘 생각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우리와 대등한 입장에서 갈등을 하고 파워게임을 하셔야 하는 분들이 아니라 가급적 전혀 다른 차원의 대접 받으셔야 할 분이라는 것.
물론 혼자 깨닫게 된 것은 아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향해 가장 극진하게 섬기는 어떤 분들을 가까이서 뵈면서 배운 것이다.
친정 엄마는 물론이고, 시부모님을 향해서도 이제는 '연로하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니, 처음부터 '연로하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드렸다면 오히려 좀 더 쉬운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암튼, 시부모님께서 요구하시지도 않는데 하루 어딜 다녀오시자고 졸랐다.
8월에 남편이나 나나 노는 날이 많은데 부모님 모시고 어딜 다녀와야 맘이 편할 것 같았다.
'저희 금요일에 시간 있는데 어디 가시고 싶으신데 있으면 같이 가세요. 어머니' 했는데,
휴가철에 어머님은 어디 움직이고 싶어하질 않으셨다.
헌데, 가뜩이나 이래저래 바쁜 아들과 며느리. 정작 당신들이 마음이 동하고 여건이 허락할 때 시간이 없다 하면 또 섭섭해 하실 가능성이 많기에....마구 졸랐다.
'어머니! 금요일에 어디든 가요. 사람들 없는 데로 가면 되잖아요. 어머니 가요' 하고는 매일 매일 전화해서 졸랐다. 못 이기시는 척, 예전에 같은 교회 계시던 목사님께서 목회하시는 충청도 괴산의 골짜기로 가자 하셨다.
기꺼이, 자발적으로, 주도적으로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얼마나 새털처럼 가벼운 발걸음인지....
어머니는 고기만 사시고 나머지 모든 준비는 내가 맡아서 하고는 아침 일찍 괴산으로 출발했다.
기다리고 계시는 목사님과 합류하여 이름 모를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도착하자마자 채윤과 현뜽은 아빠를 끌고 물에 들어가 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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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아버지 없이 자란 나는 저렇게 아빠가 아이들과 놀고 있는 장면만 봐도
마음이 충만함으로 일렁인다. 내가 아이들에게 뭘 더 해주지 않아도 저렇게 젊고 건강한
아빠가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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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매일 매일 엄마의 잔소리에 지친 우리 채윤이.
맘껏 놀아라!  맘껏 자유로움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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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그림은 엄마와 딸의 그림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빠는 오늘 아들을 재우면서 그랬다. '현승아! 아빠는 튼튼하고 운동을 잘 하는 아들이었으면
좋겠어. 아빠는 농구도 잘 하고 축구도 잘 하잖아'
그러니까 현승이가 '만약에 농구랑 축구를 못하면?' 했다.
아빠가 주저주저 하면서 '음....농구랑 축구를 못하는 아들은....음.....쫌...그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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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랑 목사님과 사모님.
딱 농촌 목회가 어울리시는 사모님과 목사님이신데 도회지 목회를 몇 년 하시면서 많이 힘들어
하셨던 것 같다. 애들처럼 물에 뛰어들어 노시는데 애들보다 더 해맑은 웃음이셨다.
어머님이 자식들을 데리고 어머님 아시는 누군가를 만나셨을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신 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됐다는데 며느리가 자꾸 오자구해서.....'하시면서ㅎㅎㅎ
그렇게 우리 어머니는 아이같은 '연로하신 어머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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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아! 엄마 잠자리 잡았어" 하는데도...
완전 외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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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물에 흠뻑 젖지 않고 바윗돌에 앉아 책이나 보고 사진이나 찍는 엄마.
엄마의 물장난에 엄마를 확 젖게 할려고 두 손 가득 물에 담았다가...
"엄마! 옷 또 있어? 없어?" 하고는 이내 엄마를 포기하는 채윤이 현승이가 엄마를 위해
잠깐 물 밖으로 나와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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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주.
손주가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주시면서 항상 저렇게 안전을 위한 끈 하나만 잡고 손주의
등 뒤를 지켜주시는 할아버지의 사랑.
오매불망 할아버지가 원하시는 건 현승이.
감기 걸린 현승이가 어떻게 좀 나았는지,
현승이가  오늘 할아버지 집에서 잘 것인지 말 것인지.....
저 할아버지를 향해서 엄마는 요즘 '아버님'이 아니라 '아버지'가 자꾸 튀어나오는 건 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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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충분히 놀았다고 느껴지는 시점에 하늘을 뒤덮은 검은 구름.
그리고 정신없이 쏟아지는 소낙비.
그 많던 사람들이 어딘가로 다 피하고 그 맑던 계곡물이 점점 흐려지고 흙투성이가 되어갔다.

밑에 사진은 불경죄!
비를 피하면서 아이들이 놀던 보트를 뒤집어 쓰고 계신 어머니와 사모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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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완전, 죄송임돠!!! ㅎㅎㅎㅎ
6월 말에 아빠 방학.
그러나 성경학교 준비, 설교준비 기타 등등으로 방학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 상태로
한 달을 넘게 보냄.

7월 말에 채윤이 방학.
공교육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성격이 차분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여.....맡은 일을 끝까지 하고...'하는 엄마빠로서는 잘 수긍이 안 되는 통지표를 받아가지고 옴.

7월 진짜 말에 현승이 방학.
일주일 간의 어린이집 방학으로 잠탱이 현승이가 깨우지 않으면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날 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태.

7월 말에 엄마도 방학.
애매하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일하는 것이 남고 방학을 하게 됨.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방학이지만 프리랜서의 비애. 놀아도 무.급이라는 거.

암튼, 네 식구 방학을 맞아 특별한 일이 없는 오전에는 이 더운 날에 좁은 집에 다 모여 우글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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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학교 마친 평가와 수요예배 설교 준비로 분주한 아빠.
거실 탁자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서 하루 종일 저렇게 열기를 뿜어내고 있음.
누나의 놀이 파트너 하다 지친 현승이 아빠 옆에서 낙서놀이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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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멕이고, 점심 멕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리고 엄마가 가장 애타게 바라던 시간은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책 한 줄 보는 거.
거실 탁자를 점거 중인 아빠를 못 밀어내고 식탁을 차지한 엄마.
그리고 선생님 놀이, 미용실 놀이, 발표회 놀이.....모든 놀이를 섭렵하고 더 이상 할 놀이가
없어서 책을 들고 마주 앉으신 채윤이.
이제 읽기는 완전히 뗐나보다. 처음으로 그림책 아닌, 글씨가 많은 책을 혼자 읽어 독파하는 중.

놀 방, 배울 학.
'배움을 놓아야 하는' 방학에 나름의 배움을 하나 씩 들고 잠시 조용해진 우리 집구석.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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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zine>9월호 기고글 '藥이 된 冊_9'
   
                     리영희 교수의 <대화> 대담  : 임헌영,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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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쓴 약 <대화>

두 세 시간을 마주 앉아 대화해도 힘든 줄 모르는 대화가 있다. 길어져도 지치지 않는 대화 중에 ‘수다’가 있다. 주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주제의 일관성이란 없고, 신변잡기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형국이라 깊이 또한 없다. 그럼에도 맘에 맞는 사람과의 수다는 어느 정도 카타르시스의 효과를 내기 때문에 내게는 싫지 않은 대화이다. 제일 살 맛 나는 대화는 맘에 맞는 사람과 맘에 맞는 주제로 끊임없이 삶의 나눔과 더불어 비젼을 공유하는 대화이다. 이런 대화는 두 세 시간 쉬지 않고 떠들어도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한참 연배가 높으신 어른들과 마주 앉아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가 있다. 과연 살아온 날의 수가 다르고, 경험의 넓이와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가만 듣고 앉아 있기만 해도 배울 것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아주 익어서 바로 먹어도 좋은 인생의 열매를 가만 앉아 얻어먹자면 감수해야 할 것도 있다. 경험과 경험이 쌓여 생긴 인생의 많은 노하우들은 쉽게 자기 자랑이 되고, 조금만 수긍해 드려도 그 자랑은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기 십상이니 말이다. 그것만 없으면 참 얼마든지 앉아서 배우고 또 배울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 어르신의 길고 긴 삶의 여정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삼천포로 빠질 위험 없이, 네버엔딩 스토리가 될 염려 없이 안전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리영희 교수의 ‘대화’를 읽으면서 가진 대화가 그러했다. 80이 다 되신 리영희 교수와의 만남과 길고 긴 대화였다. 이 대화는 때로 우리들이 지나온 시대의 아픔에 다시 몸을 떨게 했고, 그 불의와 질곡의 시대에 글 쓴 죄 값을 몸으로 갚으며 살아낸 곧고 강직한 한 사람의 삶에 머리를 숙이게 했다. 오직 자유를 추구하던 학문연구와 글쓰기가 오히려 그 몸을 옥에 갇히게 하는 역설적인 시대와 개인 간의 불화가 우리의 역사라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정작 이 대화가 입에 너무도 썼던 이유가 있었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흐트러지지 않은 매무새로 앉아 들으려 했지만 입에만 쓴 것이 아니라 식도를 온 몸에 퍼지는 듯하여 몸과 마음이 갈팡질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쓴 맛의 정체

가끔 주일 예배에 어느 장로님께서 대표기도를 하실 때 그 예배의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이라크 파병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되는 그런 시점이었을 것이다. 지금 장로님께서 기도를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모양새는 기도인데 내용은 시국 강연인지 헷갈릴 때가 그런 때이다. 장로님의 기도 속에서 미국이 단지 장로님 말씀따나 우방인지 아니면 기도의 행간에서 읽혀지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인지 헷갈릴 때가 그렇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고 미국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빨갱이일 뿐 아니라 사탄의 농간에 놀아나는 자들이니 회개의 영을 부어주시라고 힘주어 기도하실 때의 난감함. 휴우~

리영희 교수와의 <대화>에서 내게는 유독 굵은 글씨체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다.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해서 자주,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는 부분이다. 참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쓴 우리 선배들의 연약함이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기독교신자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그 분을 존경하고 기리며 오늘 날 이라크 파병을 외치는 그 연로하신 장로님들이 과거의 아픈 현대사에 어떻게 일관되게 강한 자의 손을 들어주며 서 계셨는지를 보아야 한다. 누구보다 합리적인 무신론자 자유와 정의를 목숨처럼 사랑하는  노 지식인으로부터 한국현대사에 비친 기독교는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약한 자들로 흐르는 원래의 그 사랑에서 멀어져도 한참을 멀어져 있었다. 리영희 교수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때 저녁마다 그 명분 없는 전쟁으로 인해서 죽어가는 젊은이, 민간인들을 생각하면서 저녁마다 기도하지 않고 잠든 날이 없다 한다. 같은 시절 같은 사안을 두고 미국과 손잡고 베트남 파병을 격려하고 옹호했던 우리들의 교회와 기독교 지도자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밤에 불편한 마음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

나는 일찍이 혼자 되셔서 당신 몸 돌보지 않으시고 오직 자녀들 교육시키는 것에 모든 걸 걸고 살아오신 홀어머니의 딸이다. 우리 어머니는 믿음이 좋으시고, 기도를 열심히 하시고, 순진하시지만 참으로 많은 인간적인 약점을 갖고 계신다. 사춘기 즈음에는 어머니의 약점이 부끄러워서 어머니와 나란히 저자거리를(?) 걷는 것조차 부끄러웠다. 자라고 철이 들면서 홀로 고생고생해서 나를 키우신 어머니에 대한 거의 본능적인 방어태세가 내 안에 자리 잡았다. 나에 대한 비판은 백 번 양보해서 ‘그렇지. 내게 그런 약점이 있지’ 라고 힘들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언정 우리 어머니에 대한 어떤 비판도 소화해내기 힘들었다. 우리 어머니의 약점을 내가 다 아니까 가벼운 농담으로라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더 나이를 먹고 나 역시 약점을 지닌 엄마가 되고 난 후에 ‘어머니를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어머니의 약점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머니의 약점을 객관적으로 아는 이상, 그로 인해서 생긴 친척들과의 관계 문제든 무엇이든 조용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을 감당하는 것이 노쇠하고 힘이 없어진 어머니를 향한 효도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어머니에 대한 비난을 독이 오른 짐승처럼 전투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나와는 상관없는 어머니 개인의 문제라고 고개를 돌릴 것이 아니라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리영희 교수가 말하는 한국교회 편이 아니라, 리영희 교수 편에 서고 싶은 내게는 불가능한 선택에 대한 이기심도 쓴 맛을 더하는데 한 몫 하였다. 처음 책을 펼치고 읽을 때의 마음에 비하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훨씬 차분해진 마음이었다. 100년 전 평양에서 도덕적, 영적 죄에 대한 회개의 운동을 일으킨 그 분들이 우리의 선조인 것처럼 신사참배를 하고, 악한 강자의 손을 들어주어 힘을 실어주던 그 분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분들의 연약함 점과 죄를 이제 우리의 것으로 알고 그 비난의 화살을 우리 몸으로 막아내겠다는 자가 처방이 몸과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사랑하고 끌어안기 위해서는 두 눈을 똑똑히 뜨고 보고 들으며 쓴 맛을 감내하는 것이 먼저인 것은 분명하다.

이현주 목사님의 책 제목이 마음을 친다.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 아프간 피랍사태로 교회에 대한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순간이 있었다. 때론 우리의 폐부를 찌르는 아픈 비난, 때론 어처구니없는 비난에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라 외치며 가슴 치며 회개할 일이 아니겠나.

8월 첫 주 온 가족이 방학이다보니 하루 세 끼 집에서 밥 먹는 거 보통일이 아님다.
늦은 아침 먹고 점심에 '뭐 먹을까?'하면 '가볍게 먹자'이러시는데...
가볍게 먹는 게 밥 말고 뭐 특별한 걸 해내라는 것이지요.
하루종일 둘 다 바빴던 어제 점심에 뭔가를 또 해내야 되는데 쫌 심란하대요.
꽁꽁 얼려둔 떡볶이떡이 하나 있어서 카레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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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시장에서 매우 싸게 팔아서 여러 개 사 놓은 일본 카레가 확실히 맛이 있습니다.
자작한 국물에 밥 비벼 먹는 건 필수!

현승이가 편도염으로 또 열이 나는데 점심시간에 잠이 들었습니다.
이 녀석 뭔가를 좀 먹어야 몸도 나질텐데 통 먹으려들질 않으니...
떡볶이떡을 코딱지 만큼 남겼다가 현승이 일어났길래 또 다른 떡볶이를 했습니다.
멸치 말려서 갈은 멸치가루랑 표고버섯 가루를 딥따리 많이 넣고, 간장, 굴소스, 이런 것들로
양념을 해가지고 말이죠.
맛이 그럭저럭 괜찮아서 떡복이 안 먹겠다고 징징거리더니 한 입 맛보고는 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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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음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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