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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치킨을 한 마리 시켜먹고 나서.
애들은 신이 나서 베란다와 거실을 누비며 놀기 바쁘고,
남편과 나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식탁에 앉아 얘기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치킨을 먹은 탓에 아마도 손가락을 떼고 계속 어정쩡하게 들고 있었던 모양.

현승이가 물에 젖은 휴지뭉치를 들고 다다다다 뛰어오더니,
"엄마! 손 이렇게 해봐" 합니다.
손을 내밀었더니 "내가 손 닦아줄께" 하면서 이렇게 닦아줘요.

아빠도 손에 치킨 묻었는데 그건 눈에 보이지도 않나부죠.

짜쉭! 지 입에 묻은 양념이나 좀 먼저 닦지.ㅎㅎㅎ
그래도 엄마를 향한 현뚱이의 부드러운 사랑.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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