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7

아침에 옷 입는 거 가지고 또 한따가리 했다.

이제는 채윤이가 논리로도 목청으로도 엄마한테 눌리지를 않는다.

"엉엉~ 나는 저런 엄마랑 살기가 싫어.

엄마를 바꿨으면 좋겠어.

엉엉엉~~~~~"


비겁한 엄마는 매를 들고 협박하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시켰다.


화해를 하려고 채윤이가 설겆이 하는 엄마 옆에

"엄마! 나는 엄마랑 이렇게 지내는 게 싫어" 하면서...


'엄마는 지금 마음이 많이 상했다.

딸이 엄마랑 같이 살기 싫다고 하고 엄마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엄마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엄마는 너무 많이 화가 나서 빨리 마음이 풀어지지가 않아' 했더니...


방에 들어가서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나온 채윤이가 이런다.


"엄마! 내가 딸로서 엄마한테 하지 말아야할 말을 했어.

엄마를 바꾸고 싶다고 하고 엄마한테 크게 소리 지르고....엄마 미안해"


그런데 엄마는,

'실은...채윤아! 엄마가 엄마로서 딸의 취향을 무시하고 엄마 취향을 강요했지.

엄마가 미안하다'라고 말하지 못했다.


이따 딸이 돌아오면 그렇게 말해줘야겠다.

그리고 이젠 다 큰 딸이 옷 입는 것에 엄마 취향을 강요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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