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8

어제 퇴근해서 보니 김채윤 자고 있었다.
저녁 먹는데 일어나더니 김채윤 답지 않게 밥을 안 먹겠단다.
그러더니 '엄마! 나 몸이 아픈 것 같애' 하길래,
따뜻한 물에 꿀을 넣어서 타줬더니 동화 속에 나오는 아기곰처럼 꿀차를 마셨다.
그리고 나서 괜찮은 듯 까불고 놀다가 잘 시간이 되었다.

김현승 벌써 잠 들었고, 아빠 베개가 머리에 닿자마자 잠들어버렸고, 한 두 마디 얘기를 나누다 엄마까지 잠이 들어 버렸다. 얼마나 잤나? 훌쩍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잠을 깨보니 김채윤이 등을 돌리고 누워서 훌쩍거리고 있다.
'왜 그래? 채윤아~' 하니
'엄마 아빠는 나를 재워주지도 않고. 엄마 아빠가 나를 안 재워 주니까 내가 너무 슬프잖아'
'그래? 엄마가 잠이 들어버렸네. 뭐했어 채윤이?'
'혼자 책 봤어. 그런데 내가 아프잖아. 아프면 엄마 아빠가 돌봐줘야지. 아픈애를 재워주지도 않냐? 훌쩍 훌쩍....'

진짜 많이 아픈 것 같지는 않았는데 암튼 몸은 안 좋았는 듯.
아픈 애를 재워주지도 않은 건 좀 미안한 일인 것 같았다.
미안한 마음에 품에 안고 기도해 주고 등 긁어 주고 잘 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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