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

No!!
이번 현승이 돌잔치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야! 너 채윤이는 돌잔치 안 하더니 아들이라고 돌잔치 하냐? 채윤이가 섭섭하겠다' 이러시는데....
몰라서 하시는 말씀.
채윤이 돌 때는 정말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많이 썼는데요.
다음 글은 채윤이 돌잔치 마치고 교회 모임 게시판에 쓴 글.

=======================================================
두 달 가까이 준비하던 채윤이 돌 기념식(?)이 모두 끝났습니다.
모두들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문화를 거스르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간의 경과를 정리하며,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채윤이 돌을 두어 달 앞두고 여기 저기서 질문들을 합니다.
'돌 할거야?' '부페 예약했어?'.....
질문하기 좋아하는 저희 부부 서로에게 질문했습니다.
'돌잔치란 무엇인가?' '돌을 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희 남편 철학 전공한 탓에 사고하고 토론하기 좋아합니다.
결혼 3년차 되어가니 저도 비슷해졌습니다. 지루할 것 같다고요? 아님다 재밌습니다~부창부수라고 하죠^@^)
함께 얘기하던 끝에 돌의 의미를 잘 기념할 수 있는 돌잔치에 대해서 기도하며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일차적으로 기념식수를 하는데 까지 합의를 보고..(수소문 끝에 서울시에서 하는 사업을 식수 사업을 알게되어 명일근린 공원에 꽃사과나무를 채윤이 나무로 심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그 다음부터 입니다.
채윤이 돌을 1년간 자라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감사하는 자리가 되게 하기 위해서 방법을 놓고 기도시작한 며칠 후.
예전에 채윤이 임신하고 읽었던 빌하이빌스 목사님의 '살아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퇴근 길 지하철에서 읽다가...

누가복음의 말씀 '또 자기를 청한 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데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라. 잔치를 배설하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소경들을 청하라. 그리하면 저희가 갚을 것이 없는 고로 네게 복이 되리는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니라 하시더라(눅 14:12-14)'


이 말씀을 읽었는데 가슴이 막 뛰는 겁니다.
너무나 분명한 기도의 응답이었거든요.
우리는 돌잔치를 하려하고 있고 그 방법에 대해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말씀으로 이렇게 딱 보여주시는데 응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천호역에서 남편을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는 장소까지 걸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터질듯한 가슴으로 막 뛰어가서 다다다다 얘기 했고, 물론 120% 동의 했죠.
예닮원이나 남편이 전에 돕던 장애인 교회로 하기로 했죠.

그 이후의 길을 멀고 험했습니다.
맨 처음 그 얘길 들으신 시아버님의 기막혀서 말씀을 못하는 그 송구한 자리.
또 동서의 첫 마디 '제발 튀지좀 마!'
그리고 저희 친척들 사이에 말이 잘못 전해져 낭설이...
예를 들어 채윤이가 돌잔치 안 하고 장애인 교회 어느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으러 간다는 등의...
겨우 부모님을 설득 하고 나서도 몇 번 이고 포기하고 이제라도 부페 알아볼가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정 과정 기도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끝내 했습니다.
그렇게 끝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지하철 퇴근 길에서 하나님께서 하라고 말씀하셨던 일이었거든요. 그렇게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서 저는 채윤이 양육에 대한 소망과 확신이 더 커졌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해도 기도하며 하나님 뜻대로 하겠다는 일은 된다! 기도하면 하나님 뜻대로 양육하려 한다면 된다! 자식만큼은 내 맘대로 안되더라는 말은 세상의 말이다! 자식도 기도하며 하나님 뜻대로 키우겠다고 다짐하고 헌신하면 된다!
(부흥강사 같죠?)

한 번 이렇게 하는 것이 뭐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만은...
제게는 하나님이 말씀해 주시고 그대로 하게 하신 소중한 경험이랄까요.
그렇거든요.
너무 길었나요?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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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원피스 신발, 가디건...
채윤이는 늘 원하지만 엄마는 결코 동의해 주지 않았던 핑크색.

생각해보니...
채윤이 낳고 삼만원이 넘는 옷을 사줘 본 적이 없다.
주위에 너무 좋은 언니들이 있어서 너무 예쁜 옷을 물려 받기 때문에.
갑자기 그런 생각 드니 마음이 짠해졌다.

현승이 돌을 기념해서 채윤이가 그리도 원하던 핑크 원피스와 가디건.
그리고 복지관 이모들이 협찬한 핑크 신발.

채윤이가 여자/남자를 구별하기 시작하던 그 때부터 줄창 외쳐대는 분홍색. 엄마는 이게 싫어서 애써 피하려 하지만...
모처럼 맘먹고 호응해주니....채윤이가 너무나 행복해 했다.



남은정 : 이고이 입고 있는 사진은 없나용? ^^ (04.26 13:02)
정신실 : 조만간 올리 것이니라~^^ (04.26 13:07)
조혜연 : 어쩜 그런것도 예지랑 닮았을까ㅏ..?근데 채윤이는 핑크색 잘어울려...피부가 뽀얘서^^예지는 핑크색과는 친해질 수 없는 피부톤이걸랑 흑흑..나두 우리딸 이렇게 입혀 보고싶다!!! (04.27 21:06)
정신실 : 나는 채윤이가 핑크. 이러기만 해도 짜증이 나더라구. 세상에 이쁜 색이 얼마나 많은데 맨날 핑크냐? (04.28 09:43)

2004/04
2004/04

토요일에 서훈이 돌잔치에 갔다.
거기서 지~인짜 황당한 아줌마 때문에 채윤이가 엄청 속상하고 엄마는 엄청 열 받았다.
돌잔치 데코레이션용으로 있던 풍선을 애들이 하나 씩 들고 신나라 놀고 있는데 말이지.....자기 애가 풍선 달랜다고 글쎄 만만해 보였는지 우리 채윤이 풍선을 그냥 뺏어간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황당한 일이!!
뺏어가는 그 순간 채윤이 아빠가 그 아줌마랑 눈이 마주쳤고 채윤이는 그 순간 황당한 서러운 울음이 터진 것이다.

결국 풍선을 돌려 받기는 했지만 이 얼마나 이기적인 발상이고 어린이를 무시한 기가 막힌 행동이란 말인가?

부페에서 나와서 목자님 댁에 차 마시러 가는 차 안은
아빠, 엄마, 채윤이의 그 아줌마 성토장.

그 아줌마 진짜 밉지 엄마?
그래 그 아줌마는 어른이지만 생각주머니가 작아서 자기하고 자기 애 밖에 생각 못하는 사람이야!
엄마! 나 그 아줌마 때매 마음이 너무 상했어~(이건 다섯 살의 정서표현 치고는 쫌 앞서간다고 생각되지만 채윤이가 요즘 자주 쓰는 표현)
암튼, 한참 성토하고 있는데.....
아빠가 '이제 그만 하지~'
그래서 나도 정신차리고. '채윤아! 속상한 생각은 이제 그만하자. 즐거운 일도 많았잖아. 그 생각은 하면 계속 속상하기만 할 것 같애' 그러자....

뒷좌석에 있던 채윤이 목소리가 갑자기 나긋나긋해 지더니만...
'엄마~앙, 내 마음 쏘게~에 모가 들어있는 지 알아? 지금?'
'뭔데?'
'응, 내 맘 속에 지금 에쁜 꽃 하고 예쁜 하트가 들어왔어~'

순간적으로 속상한 정서를 떨쳐버리고 기분이 전환됐다는 뜻이리라.

아~ 나 채윤이 이런 담백함이 맘에 든다니까!


김주연 : 흠.. 채윤이가 대체 몇살이죠?? 담백함으론 설명이 부족할듯..^^ (04.19 16:28)
김종필 : 채윤이 맘 속에 멋진 아빠도 있대..흐~ (04.19 17:20)
박영수 : 아~ 그래서 채윤이가 그날 울었구나.. 멀리서 보고 있었거든. 채윤이의 담백함? 이건 다 엄마의 남다른 교육 덕분일겁니다. (04.20 23:57)
정신실 : 정말요? 대비마마! 담백하지 못한 성격으로 늘 자신을 괴롭히는 엄만데..원래 타고난 성품도 많이 있긴하지만 되게 기분 좋고 힘이 나네요~^^ (04.21 09:04)
남은정 : ^^ 이뿐녀석~!!! 누구닮았냠.. ㅎㅎㅎ 혹시 천재 아냐? (04.26 13:00)

2004/04

어젯밤 아빠와 채윤이의 굿나잇 인사 중.

아빠는 채윤이가 이뻐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뽀뽀하고 어쩌구 그러다 '잘자~ 채윤아'
'아빠는 채윤이를 하늘만큼 사랑해~'

채윤이.
'나두 아빠를......쪼~금 사랑해~ 우헤헤헤헤 쪼금!'
(자기가 말해 놓고도 너무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했는지)

채윤이 아빠는 익살녀 정신실을 만난 이후로 이제껏 저런 식으로 당하고 살았는데,
이제 날 꼭 닮은 킬러가 하나 더 생겼으니...
맨날 당하는 채윤이 아빠 가엾어서 어째? ㅎㅎㅎ

여보!
운명이려니 해야지 어쩌겠수?


함영심 : 채윤이의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 우헤헤헤~라고 웃는 웃과 입모양.^^ 근데 벌써 유머를 하다니...빨러... (04.13 17:24)
박영수 : 글쎄 말이야.. (04.14 00:08)
김종필 : 남자는 괴로워 (04.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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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예배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

엄마빠: 채윤아! 유치부에서 예배 잘 드렸어?

채윤 : 응

엄마빠 : 오늘은 전도사님이 어떤 말씀 해주셨어?

채윤 : 응~ 인형극 보여 주셨어.

엄마빠 : 오~올, 그래? 재밌었어?

채윤 : 응

엄마빠 : 인형극 무슨 얘기가 나왔어.

채윤 : (되게 성의 없이) 어? 어~ 싸우는 거.

엄마빠 : 누가 나왔는데?

채윤 : 몰라

엄마빠 : 혹시 다윗?

채윤 : 응. 다윗!

엄마빠 : 누구랑 싸웠는데?

채윤 : 몰라

엄마빠 : 혹시 골리앗이야?

채윤 : 응~ 골리안. 골리안 맞어

엄마빠 : 누가 이겼어?

채윤 : 다윗!

엄마빠 ; 오~~~그래? 어떻게 이겼는데?

채윤 : 음......막 칼싸움 해가지고 죽였대.

엄마빠 : 오잉?%&$%&$%^#%#$%^*^&$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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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민이네 집에 갔다가 검단산 갈려구 다같이 나오는 길에...
내 참 기가막혀서 말이 안 나오는구만.

다들 나갈 채비하고 있는데.
김채윤 옷 다 입고 모자까지 쓰고는 얼렁 혼자 신발 신더니...
내 참 기가 막혀서...

현관에 쭈구리고 앉아가지구.
수민이 신발의 찍찍이 다 떼서는 신기 좋게 신발을 쫙 벌리고는 정성스럽게 신발을 신겨 줍니다. 지아비를 극진히 섬기는 열녀의 자태가따로 없습니다. 손으로 신발 벌리고 있다가 발 집어 넣으니 찍찍이 까지 지가 다 붙여 주고....

니 에미 애미한테 그 반만 해봐라~ 이 여우야!!


김종필 : 그래 엄마 말이 맞다. 이 여우야!! (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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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

오랫만에 우리 네 식구가 함께 백화점에 갔습니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채윤이는 5000원 짜리 색칠놀이를 하나 샀습니다. 채윤이도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많이 고집 부리진 않죠.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이 마트 같은데 가서 채윤이가 카트에 마구잡이로 집어 넣을 때마다 설명을 했습니다.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채윤아! 이건 우리한테 지금 안 필요해.'로 시작해서 설명을 하죠. 반복교육 때문인지 채윤이는 그런데 가서 '엄마! 이거 필요해?' 이렇게 잘 물어요.
암튼, 장난감을 살 때도 이런 식으로 필요한 걸 협의해서 살 수 있는 편이에요.

암튼, 채윤이는 곰돌이 모양 색칠공부 들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비슷한 또래 여자아이를 봤어요. 근데 걔는 비싸 보이는 바비인형을 사 들고 있었죠. 아빠가 봤다는데...채윤이가 그 여자애를 보더니 자기 색칠공부를 들고 그 애 앞에 가서는 들어 보이면서 말없이 자랑하고 왔답니다. 아빠는 가격으로는 째비가 안 되는 장난감 가지고 그러는 채윤이가 쫌 안쓰러웠다고 하는데.....글쎄...

난 바비인형을 좋은 장난감으로 치지 않습니다. 좋은 장난감의 기준 중 하나. 실물과 너무 똑같은 장난감은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해서 놀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하죠. 게다가 실물과 똑같은 장난감은 다 무지 비싸죠. 한 가지로 다양하게 놀이할 수 있는 장난감이 좋고.
무엇보다 바비인형은 모든 여자 아이들의 필수 장난감처럼 여겨지는데 철저하게 서양적인 미인 기준을 그대로 반영한 인형을 갖고 노는 건 아이들에게 너무 빨리 획일화된 미적 기준을 심어주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바비인형가 더불어 별로 사주고 싶지 않은 장난감이 어른 화장품과 똑같이 만들어진 화장품 놀이. 아예 화장을 할 수도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그것보다는 차라리 엄마가 다 쓰고난 화장품 병을 주고 놀이하도록 하는 게 좋죠)

나중에 채윤이가 갖고 싶어하는데도 굳이 사주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채윤이가 바비인형을 갖고 싶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조혜연 : 예지도 바비인형에 관심없이 지금 껏 꿋꿋하게 스티커나 판박이를 젤로여기며 살아갑니다^^ㅎㅎ (04.05 15:39)
정신실 : 예지랑 채윤이는 얼굴형하며, 먹는 거 하며, 취향도 비슷하고...진짜 같은 꽌가봐~ (04.0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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