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7

며칠 전 식사를 하면서...채윤이랑 '생각주머니' 얘기를 하게되었다.
때는 이 때다! 엄마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채윤이한테 설교할 기회만 노린다.

'채윤아! 생각주머니가 큰 사람은 생각주머니 안에 여러 사람이 들어있어. 그래서 자기 생각만 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생각할 줄 알어. 생각주머니가 작은 사람은 생각주머니 안에 자기만 들어있어. 채윤이는 생각주머니가 크지? 그래서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현승이 다 들어있지?'
하면서 이타적인 사고를 가르치려 하고 있었다.

그 때 채윤이 왈.
'엄마! 생각주머니가 작은 사람으~은 생각이 줄줄줄줄 새나와?'
(검지 손가락 머리에 대로 흔들면서) 한다.
잉?
이게 갑자기 무신 말이여?
아! 생각주머니가 작으니까 생각이 그 안에 다 못 들어가고 줄줄 새나온다는 것이당.

이걸 접수하고 아빠가 하는 말.
'맞어! 생각주머니가 작은 사람은 생각이 줄줄 다 새고 완전히 새면...정신이 나가는 거야~'


&$%&^*%^&*$%^&$%^#!!



김종필 : 뭐요? 날 정신나간 사람 취급하는 거요? (02.17 20:07)
정신실 : ???$%@%@#$@ (02.17 23:33)
김인아 : 쫑쫑쫑쫑피리피리피리피리필 (02.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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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

어제는 할어버지께서 40년 된 친구분을 만나시고 늦게까지 약주를 하고 들어오셨다. 시간이 늦어서 채윤이 아빠가 모시러 나가는데 채윤이가 따라 나섰다.

다음은 어제의 상황을 아빠가 진술한 것이다.

------------------------------------------------------

어젯밤에 채윤이 진짜 이뻤어. 내가 가면서 '채윤아 할아버지 친구 만나면 어떻게 할꺼야? 인사할꺼야?'하고 막 교육시켰거든. 연습도 막 했어. '안녕하세요? 저는 채윤이예요. 저는 김수영할아버지 손녀딸 이예요' 하고....
나중에 내가 할아버지 친구하고 역할극도 했거든. 채윤이가 인사하고 할 말 다 하면 '허허허 너 참 귀엽구나. 너 몇 살이니?' 이렇게..

할어버지를 만났어. 내가 인사할려구 내렸다가 다시 탈려구 문을 열려구 하는데 문이 잠긴거야. 채윤이만 안에 혼자 있고, 차키는 안에 꽂혀 있고......가슴이 덜컥 하더라구.... 근데 채윤이가 생글생글 웃더니만 문을 탁 열어주는 거야.
그리고 차에 타자마자 이 녀석이 아버지 친구분 딱 보자마자 준비된대로 '안녕 하세요. 저는 채윤이예요. 저는 김수영 할아버지 손녀딸이예요.' 그러자 (예상문제 그대로 출제됨) 나이 물어보시니 대답 잘 하고......
그러고 나서도 아버지랑 친구분이랑 둘이 취해서 막 얘기하시는데 생글생글 웃으면서 쳐다보구 있는거야. 진짜 이뻤다.

----------------------------------------------
내가 볼 때는 채윤이도 채윤이지만 아빠의 역할극 수업이 압권이다.


김종필 : 어제 채윤이는 드라마에 나오는 예쁜 아이들이 대본 읽듯이 대사하는 것 이상이었다.!!! (02.17 20:10)
박영수 : 채윤이도 이쁘고 아빠도 이쁘다. 그치 엄마? (02.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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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싸울 때, 이론으로는 알겠지만서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참 어렵다.
채윤이는 특히 지 사촌들하고 잘 싸운다. 일곱 살짜리 언니와 채윤이보다 한 달 늦은 동생 둘이 가끔 집에 오는데..... 채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보니 자연히 싸움이 있게된다.

어렸을 때부터 애들이 잘 하는 애기. '내꼬야~' 난 이 말이 너무 싫었다. 지껄 가지고 그러는 것 뿐 아니라 뻔히 아는 남의 물건을 가지고 '내꺼야' 하고 우기는 거 말이다. 채윤이가 이러면 나는 심하다 싶게 바보 취급을 했다. '이거 니껀 거 누가 몰라? 니꺼 맞어?' 하고 차겁게 말하거나,
남의 장난감 가지로 자기 꺼라고 우기면 '아냐~ 니 꺼 아냐. 무슨 소리야?'하면서 거의 바뵈 취급을 했다. 그리고 나서는 말을 거들어 주지를 않았다.

암튼, 그런 식으로 지 사촌들과 싸우는데 지난 토요일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채윤이가 평소에는 잘 타지도 않는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싸우는데....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는 것도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타고 있는 걸 뺏어 줄 수는 더더욱 안 되는 일이고....

속이 상해서 어쩔 줄 모르는 채윤이를 차분히 달랬다. '채윤아! 너 속상한 거 알겠는데... '언니 타!'하고 주면 니 기분이 좋아져. 계속 니꺼라고 고집만 부리면 너만 속상해! 한 번 말해봐. 기분좋게 '언니! 내 자동차 언니가 타! 이렇게 말 해봐'
다행히 채윤이가 자기 감정 수습하고 기꺼이 포기했고 채윤이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남편과 이 일을 가지고 얘기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뭐든 붙들고 있을 때는 지키기 위해서 불안하고 미워하게 되고 그렇다. 그러나 다 놓아버리면 내가 행복해진다. 그걸 가르치고 싶었는데......엄마가 쫌 오버한 건가?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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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3

채윤이가 지난 번 영빈이를 만난 이후로 감정이 안 좋아졌다. 영빈이는 현재 만24개월의 기미나 아들.

지난 우리 집에 영빈이가 왔을 때, 채윤이는 나름대로 영빈이한테 이현극장을 보여준다고 매트를 세워서 열심히 만들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속을 알 리 없는 영빈이가 그걸 부숴 버렸다. 채윤이 울고 불고, 영빈이가 집에 갔으면 좋겠다 하고....

그러더니 그 이후 영빈이 얘기만 나오면 '난 영빈이 안 좋아...인형극장 부셨어'한다.

며칠 전 채윤이에게 '채윤아, 근데 영빈이는 채윤이 누나 좋아한대. 그리고 인형극장 부순 일은 예전에 지나간 일인데 계속 그거 생각하고 영빈이 안 좋아하는 건 아닌 거 같아~'
알아 듣는 지 못 알아 듣는 지.....막 설명을 했다. 결정적으로 영빈이는 채윤이를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뜨끔해 진 것 같다.

한참 후에,
매우 매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와서는 '엄마! 나 영빈이 한테 뭐라고 부를까?' 그런다. 해서 '영빈이라고 불러야지~' 했더니....
'아냐~ 나 영빈이 오빠라고 부를거야~'
잉?
나름대로 그간에 영빈이를 싫다고 말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다가 쫌 오버한 거 같다.
오버하는 건 꼭 날 닮았쓰~



김인아 : 영빈아 니 동생이 벌써 두명이다. 엄마가 드뎌 다 해냈구나야!!!! (02.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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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친정)은 모두 개그맨이다.
일등은 채윤이 외삼촌.

채윤이는 아마도 그 피를 받은 것이 틀림없다.
어려서부터 유머감각이 있다.

최근에 성경구절 암송을 하면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범사에 감사하라' 이걸 외우고 있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까지 외우고는...
엄마 그 담 뭐지?
하고 묻기에 '범' 하고 힌트를 줬다.

씨~익, 웃으면서....
'범식이하고 놀아라~~~아'

(범식이:사촌 오빠)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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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4


찬송 율동이 시간이 끝나자 이렇게 말하더란다.

'나는 배가 뚱뚱해서 율동을 더 해야 되는데....'

채윤이는 유치부를 예배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헬스크럽 정도로 생각하는 것인가?


김인아 : 진짜 웃끼다. 뒤집어지다!!!! 뒤집뒤집...버둥버둥 (02.16 00:54)
김인아 : 나도 채윤이 따라가서 율동하면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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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5

매주 월요일은 우리 집 가정예배 드리는 날.
이번 주 기도는 김종필 아빠 차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차례만 되면 약간의 신경전이 있다.

그걸 평정하는 건, 채윤이의 한 마디.
'김종필씨 기도하시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아빠가 기도를 했다.
아빠를 ~씨라고 부르는 것이 기분이 거시기 했는지,
아빠가 채윤이한텐 차라리 '김종필 형제님' 이라 하라 했다.
그러자 할머니가 '그래, 다음 주에는 김수영형제님이 기도하실 거고, 그 담엔 이순자 자매님이 기도하고 그 다음은 정신실 자매님이다.'

채윤이 왈,
김종필 형제님, 김수영형제님, 이순자자매님, 정신실자매님......
김채윤공주님!



김주연 : 채윤아.. 쩝..그렇구나~ (02.11 15:03)
한선혜 : 공주를 좋아하는 건 다 똑같나보네. (02.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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