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마음 속에 채윤이를 혼내는 마음이 가득 들어있나 봐요'

라고 어젯밤 자기 전 목욕탕에서 찡찡거리다 아빠한테 한바탕 혼나고 나와서는,
엄마 품에 안겨서 말했습니다.

ㅠ.ㅠ

2004.08/03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맞짱뜨다  (2) 2007.07.13
  (0) 2007.07.13
어록  (0) 2007.07.13
두 녀석 MBTI 유형 추정  (0) 2007.07.13
더 녀석 잠드는 습관  (0) 2007.07.13
어제 차에서 갑자기 김채윤이 아빠한테.
'목짠님!'
당황하는 아빠.
'잉? 어~ 그래'
다시 씨익 웃으면서 엄마한테,
'몽년님!'
'왜?' 했더니,
다시 엄마한테
'브리스길라!'하고는 킬킬거린다.

갑자기 30여 년 전으로 필름이 돌려진다.
나두 우리 엄마한테 엄마라고 안 하고 '사모님' 이렇게 불렀었는데...
아마도 오늘 김채윤의 표정과 그리 다르지 않는 익살스런 표정이었을 것 같다.


내 동생은 그랬었다.
부모님이 우리를 늦게 낳으셨는데.
아버지한테 혼나면...
막 도망가면서.
'씨~ 아부지라고 안 하고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2004/08/02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7.07.13
엄마 아빠의 마음 속에는  (0) 2007.07.13
두 녀석 MBTI 유형 추정  (0) 2007.07.13
더 녀석 잠드는 습관  (0) 2007.07.13
생활 기록부  (0) 2007.07.13
2004/08/02

뭐 아직 아기인데 그런 생각을 해보냐 할 지 몰라도...
나는 생후 36개월 까지의 모습이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은, 진정으로 타고난 기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채윤이만 해도 '부끄러워' 라는 말을 하면서 주변을 인식하는 사회성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벌써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암튼, 더 자라면서 관찰할 일이지만 환경의 양육방식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생애 초기에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은 두 아이가 자라서 자기를 찾아갈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일 거라는 생각이다.

일단 지금 보이는 두 아이의 행동은 외향형에 가깝다. 사람 많은 것 좋아하고 비록 낯가림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낯선 환경에 가서 적응하는 시간이 짧다. 목소리 크고 자기표현이 정확하다. 이런 걸 떠나서 엄마빠가 느끼는 느낌이 그렇다. '둘 다 정신실 아들 딸이야. 내 딸, 내 아들 아니야' 라고 아빠가 자주 말하는데 아이들에게서 '외향형'의 냄새가 강하게 날 때 그렇게 말한다.

채윤이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보통 구체적인 사실을 암기하기인 것 같다. 그래서 언어발달이 빨랐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어른들이 쓰는 단어도 일단 한 번 들으면 절대 까먹지 않는다. 아주 어릴 적부터 사람들의 이름 (자기 친구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의 이름까지도) 기억을 잘 했고 한 마디로 말해서 '별걸 다 기억하는 여자'다.

요즘 한참 인지가 발달하는 김현승을 보면서 '이해하는 수준이 채윤이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말하자면 표현언어의 발달은 채윤이보다 훨씬 느린데 말을 이해하는 게 때로는 놀랍다. 할아버지가 늘 하지는 말씀이 '다 알아 들어. 참 내! 다 알아들어' 이러신다.

오늘 남편과 함께 얘기하다가 채윤이는 S(감각형)고 현승이는 N(직관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두 녀석이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 그렇게 확연하게 다르게 느껴지니 말이다.^^

인형놀이나 스킨쉽에서 보여지는 것으로 현승이는 F(감정형) 채윤이는 T(사고형)에 가깝게 느껴진다.

아직 많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 네 번째 생활양식인 듯한데....채윤이는 일단 P(인식형)에 가깝고 현승이는 J(판단형)에 가깝게 보인다. 이건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채윤이 현재 45개월, 현승이 15개월.
일단 추정되는 성격유형. 김채윤은 ESTP 또는 ESTJ.
김현승은 ENFJ 또는 ENFP.

아빠는 INTJ 엄마는 ESFP.
그래서 세 E를 감당하기에 아빠의 에너지가 역부족인듯 보일 때가 있다.^^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아빠의 마음 속에는  (0) 2007.07.13
어록  (0) 2007.07.13
더 녀석 잠드는 습관  (0) 2007.07.13
생활 기록부  (0) 2007.07.13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0) 2007.07.13
2004/08/01

오늘은 두 녀석을 양쪽에 끼고 한 방에 보내버렸다.
다만 한 방에 보내면서 나도 함께 갔다가 '파리의 연인'을 보기 위해 다시 일어났다.

같은 뱃 속에서 나와도 전혀 다른 기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

두 녀석의 공통점. 절대 혼자서는 자지 않는다는 것.
반드시 엄마빠 특히 엄마의 자장가 내지는 성경을 외워주는 것 내지는 좀더 큰 채윤이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함. 반드시 같이 누워서.

그런데 김채윤은 스킨쉽이 드문 아이다.
재워도 주로 입으로 재워야 한다. 꼭 안거나 이러면 절대 오래 견디지 못하고 빠져 나가고 만다.
그저 노래하고 얘기해주면 지 수건 만지작거라다가 잘 뿐이다. 원하는 스킨쉽이란 '등 긁어주는 것'ㅋㅋ
그러고 보니 어려서부터 따로 침대에서도 잘 잤다.

반면, 김현승.
절대로 엄마와 신체부위가 한 부분이라도 접촉되어 있어야 한다.
신생아 때는 거의 꼭 안고 자야만 잠을 잤다. 요즘도 엄마 배를 베고 자거나 팔을 만지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 몸에 붙어 자야하는 놈이다.
밤에 자다가도 '엄마 엄마' 부르면서 옆에 있는 확인하며,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 스킨쉽을 통해서 확인해 주어야 한다.
사실 김현승은 잘 때 뿐 아니라 놀다가도 엄마한테 달려와 목을 끌어 안고 볼을 부비는 녀석이다.
다분히 마마보이 기질이 엿보인다.

김채윤은 여러 면에서 다분히 독립적인 아이, 김현승은 사람친화적인(?) 아이.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록  (0) 2007.07.13
두 녀석 MBTI 유형 추정  (0) 2007.07.13
생활 기록부  (0) 2007.07.13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0) 2007.07.13
채윤이랑 영풍문고에서(아빠글)  (0) 2007.07.13

2004/07/29

유치원 한 학기를 마치고 말하자면 생활기록부 같은 것이 왔네요.
나도 유치원에서 근무할 때 이런 거 써봐서 아는데 최대한 긍정적으로 평가하려고 하죠.
그런 걸 감안하고 읽으면 다소나마 김채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행간을 읽어보면 김채윤의 약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암튼, 처음으로 가져온 생활기록부. 전격 공개합니다.

유치원에서의 생활

채윤이는 유치원에서 역할놀이와 조형방에서 만들기 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책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감성이 풍부하고 자기가 느낀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합니다.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율동 하는 것을 재미있어 합니다.
모든 활동에 저극적으로 행동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가끔 친구들과 다툼이 있기도 합니다.

방학동안에 이렇게 도와주세요

친구의 생일 그림을 그릴 때 항상 꽃을 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윤이에게 꽃을 더 많이 그려주고 색칠도 해주자고 이야기 하면 채윤이는 꽃잎을 몇 개만 색칠하고 '다했어요~'하고 이야기 합니다.
좀더 다양한 그림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역시 내 딸.

미술 못하는 거 그래도 닮았습니다.ㅜㅜ

미리 알고 있었죠. 그림이 잘 안 나온다는 것. 또래 애들의 그림과 비교할 때 더더욱 그랬지만...

혹여라도 즐거움을 알기 전에 자신감을 잃을까봐 조심하면서 놀아주곤 했었는데.

채윤이 스스로도 자기 그림이 성에 차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 손으로 그리지 않고 그리고 싶은 게 있으면 꼭 '엄마가 그려줘' 그럽니다.

비록 잘 그리지 못해도 자신감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는데...'나는 그림을 못 그려'라고 규정하기 시작하면 진짜 그림 안 되는데...ㅜㅜ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녀석 MBTI 유형 추정  (0) 2007.07.13
더 녀석 잠드는 습관  (0) 2007.07.13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0) 2007.07.13
채윤이랑 영풍문고에서(아빠글)  (0) 2007.07.13
보고싶은 외할아버지  (0) 2007.07.13


예전에 목장모임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힘들어 할 때,
'이렇게 엄마 찾는 것두 잠깐이야. 조금만 있어봐. 어디 같이 데리고 갈려면 사정 사정해야지'
하는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그 날에 대한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맞다! 애들이 나를 이렇게 찾고 내 품을 추구하는 것도 잠깐이다. 이건 일생일대에 지금을 포함한 전후 몇 년 동안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이 몇 년이 지나면 나도 이 시절을 엄청 그리워할 것이다'하고 나를 세뇌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는 있었지만.....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최소한 초딩 고학년 쯤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어제 목장모임에 김채윤은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제부터 목장모임 안 가. 심심해. 엄마 아빠가 현승이만 데리고 가!'
결국 김채윤은 집에 있었습니다. 머리털 나고 처음 일이죠. 몰래 떼놓고 나간 적은 많지만 스스로의 선택으로 엄마빠를 따라 나서지 않은 건 처음이죠.

오늘부터 '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라는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김채윤의 독립을 내가 한 발 앞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ㅜㅜ
2004/07/24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녀석 잠드는 습관  (0) 2007.07.13
생활 기록부  (0) 2007.07.13
채윤이랑 영풍문고에서(아빠글)  (0) 2007.07.13
보고싶은 외할아버지  (0) 2007.07.13
엄마도 반성  (0) 2007.07.13
2004/07/24

채윤이 데리고 '영풍문고'에 다녀왔다. 오래 기다려온 일이다. 내가 책일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려서 전.혀. 책을 몰랐던 게 아쉬웠기 때문에 채윤일 데리고 대형서점에 간다는 건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며칠 벼르다가 드.뎌. 천호동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영풍문고엘 갔다. 채윤이 신났다. 노래하고 재잘거리는 게 가히 슈렉에 나오는 당나귀 수준이다. ^^

근데, 행복은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끝났다. 채윤이 내리자 마자 업어달라, 음료수 사달라.... 바나나 우유 입에 물고 겨우겨우 달래서 서점에 갔다. 아~ 우리 딸 김채윤... 책을 잡으면 20초도 못넘기고 "이거 재미없어" 하고는 집어던진다. 서너권 둘러보다 본색을 드러낸다. 책엔 관심없고 수첩 사달라, 찱흑 사달라... 똥 마렵다, 징징징... 이거 사줘 저거 사줘.. '서점에 올 게 아닌데, 동네 문방구나 갈껄..'

핑크색 수첩을 손에 쥔 김채윤, 드래곤 볼에서 재채기 하면 변신하는 여자처럼 다시 온순하고 착한 딸로 돌변했다. '아빠~ 멋있어요. 히히히. 아빠도 핑크색으로 사세요~' 시키지도 않은 존대말에... '아빠~ 우리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배고파요~(예쁨, 예쁨)'

파파이스에 간 채윤이, 주문하는 동안 먼저 올라가 자리를 잡아놓겠단다. 음식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한 가운데 앉은 김채윤 큰 목소리로 "아~빠~ 여길루 오세요!!" 으~ 내 딸 맞아??

아직 글자에 관심없는 채윤이.. 책읽는 데 관심갖는 날이 오겠지. 혹 관심없어도 어쩌겠는가? 지 몫일텐데.. 암튼 씩씩하고 건강하게 밝게 당당하게 지금처럼만 자라다오...ㅠㅠ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활 기록부  (0) 2007.07.13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0) 2007.07.13
보고싶은 외할아버지  (0) 2007.07.13
엄마도 반성  (0) 2007.07.13
첫 발표회(아빠의 반성문)  (0) 2007.07.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