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목장모임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힘들어 할 때,
'이렇게 엄마 찾는 것두 잠깐이야. 조금만 있어봐. 어디 같이 데리고 갈려면 사정 사정해야지'
하는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그 날에 대한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맞다! 애들이 나를 이렇게 찾고 내 품을 추구하는 것도 잠깐이다. 이건 일생일대에 지금을 포함한 전후 몇 년 동안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이 몇 년이 지나면 나도 이 시절을 엄청 그리워할 것이다'하고 나를 세뇌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는 있었지만.....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최소한 초딩 고학년 쯤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어제 목장모임에 김채윤은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제부터 목장모임 안 가. 심심해. 엄마 아빠가 현승이만 데리고 가!'
결국 김채윤은 집에 있었습니다. 머리털 나고 처음 일이죠. 몰래 떼놓고 나간 적은 많지만 스스로의 선택으로 엄마빠를 따라 나서지 않은 건 처음이죠.

오늘부터 '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라는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김채윤의 독립을 내가 한 발 앞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ㅜㅜ
200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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