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쭈욱 손녀 셋을 보시고 현승이를 보신 탓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현승이 고추 사랑이 지극하시다.
할아버지는 현승이 발가벗겨 사진 찍는 거 너무 좋아하시고...
요즘은 '시원하라'는 핑계로 아랫도리 벗겨 놓기 일쑤.

기저귀 갈 때 마다 '현승이 고추 어딨어?'
'현승이 고추 따 먹자~'

현승이 기저귀 갈고 있는 동안 할머니가 늘 하시던 '현승이 고추 어딨어?' 이런 거 하고 계시는데...

김채윤 왈,
'나는 고추가 없어. 잠지가 있어. 개가 먹었어~'
개가 먹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채윤아!'
'고추~ 고추를 개가 먹었어. 그래서 없어'
이게 무슨 얘긴고?
우리 딸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어디서 나온 말이겠는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배웠단다.ㅜㅜ

채윤이 앉혀 놓고 진지하게 설교할 때가 또 왔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똑같이 동등하고 만드셨다는 것과
'남근선망'에 대한 여성학적 입장에 대한 내용으루다 말이다.
ㅠㅠ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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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통화를 했다.

'채윤이 유치원 잘 갔니?
나 채윤이 보고 싶어서 죽는 중 알었다.
아니~ 왜 그르케 그게 보고 싶댜~아.
채윤이 보구 싶어서 사도신경을 한참 외웠다.'

'채윤이 보고 싶은데 사도신경을 왜 외워? 사도신경에 성부, 성자, 성령, 채윤..이렇게 나오나?'

'아이~이. 예수님 생각하고 채윤이 잊어 버릴라구 그렸지~이.
그것이 보구 싶을 때는 그르케 미치게 보구 싶당게~'



이번 주말에 못 갔더니만...
주 중에라도 한 번 가야하나?

200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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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 : 엄마! 나 김채린 하나만 낳아줘. 여자동생 말야~

엄마 : (하각!) 나 못 나~. 엄마는 자신 읎어.

할머니 : 할머니가 나 주께. 할머니가 밥 많이 먹고 배 많이 불러서 하나 나주께.

채윤 : (배가 많이 나오면 애가 나오는 거지! 맞어~ 현승이도 그렇게 나왔지. 이렇게 생각이 미쳤는지)
아~ 그러면 할아버지가 배가 젤 뚱뚱하니까 할아버지가 나 주면 되겠다.

할머니 : 내가 나 준다니까.

채윤 : 그러면, 할어버지가 김채린 나주구, 할머니는 아빠 동생 하나 나 주세요.

일동 : 벌렁덩!





나중에 채윤이 재우면서...
'채윤이 정말루 할아버지가 김채린 낳고 할머니가 아빠 동생 낳아?'
'응'
'그럼, 엄마는?'
'엄마는 그냥 아무거도 나지마. 힘들쟈나~'
아~ 또 감동의 도가니탕!

200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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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보기엔 지~인짜 별 거 아닌데....
에미 한테는 감동의 도가니탕이 되는 일이 한 둘이 아니다.

자기 전에 채윤이 씻기는 일은 정말 피하고 싶은 일.
'채윤이 씻자' 하는 말이 나올 때부터 '치카치카는 안 할래요' 부터 시작해서 매일 반복되는 레파토리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런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오늘 밤에는!
'채윤이 씻자' 해 놓고 채윤이 아빠가 컴 앞에서 킬킬거리고 있길래 옆에 끼어 같이 놀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김채윤이 조용하다! 이건 사고다!' 후다닥 욕실로 뛰어 갔더니...

혼자 세수하고 양치하고 저러고 있는 것이었다.
ㅠㅠ
나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만족스런 세수와 양치질을 아니었지만서도.

'아빠~ 나 혼자 세수하고 치카치카 했다요!' 하면서 욕실을 나가는 뒷모습.
이렇게만 해주다면 넌 천사야.
200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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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얘기했던 음반인데요....
조수미가 들려주는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예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악기소리로 표현이 되거든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들을 거예요.

최근에는 CD와 함께 그림책과 워크북이라나 뭐도 함께 나온 게 있는데
값만 비싸고 그림이 영 아니예요.

한 번들 사서 아그들한테 들려줘 보세요~
200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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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6

채윤이가 말하는 무지개 색깔 이름.

아무리 똑바로 가르쳐줘도.....

 


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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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7


아빠가 주말 연 이틀, 코피를 쏟았습니다. 코에 혈관이 터져서 코피가 나기 시작하는데 수도 꼭지에서 물 떨어지듯 코피가 떨어집니다. 타월 한 장 피로 물드는 것 시간문제.
토요일은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아서 빨리 응급초지가 됐고,
주일은 문 연 병원이 하나도 없어서 덕소는 물론 둔촌동 천호동 까지 헤매다가 강동성심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두 번 다 김채윤이 동행했는데......그 사이 채윤이 어록.

1. 아빠 조금만 참어 10분만 가면 돼~
이비인후과가 어디 있는 지 몰라서 운전하고 가며 찾고 있는데 아빠가 코를 틀어 막고 괴로워 하자 뒷좌석에 앉은 채윤이 혼잣말로 '아이씨 이빈후과가 어딨지?' 그렇게 혼자 쫑알거리다가 앞 좌석으로 커다란 얼굴을 쑥 내밀면서 아빠를 위로하고자 한 말이었습니다.

2. '할머니 내가 아빠를10분만 기다리라고 위로해 줬어요. 아빠가 행복했겠지요?'
집에 와서 한 말입니다.

3. '하나님 아빠가 코피가 났는데 10분만 기다리라고 위로해 줬어요. 예수님 이르으로 기도합니다. '
밤에 함께 손잡고 기도하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기도 같지 않나요? '저는 금식도 하고 가난한 사람도 돕고.......' 그렇죠. 바리새인의 기도.

4.'너에게 난 해질 녘 노을 처럼......나나나...나난.....나나.....'
병원 가는 갈. 엄마 헨펀이 울렸는데 벨소리가 '너에게 난 ' 이 노래입니다. 통화하고 나서 좀 있다가 아빠 위로하고 병원 찾고 이러는 게 쫌 시들해진 김채윤 '너에게 난 해질 녘 노을처럼........나나나....나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합니다.

5. 피흘리면서 치료하는 것 보고 나와서 겁에 질린 김채윤. '엄마! 아빠 많이 아프지? 근데 아빠 울지도 않고 꾹 참지? 아빠 지~인짜 씩씩하지?' 하면서 나오다가 수납 데스크에 놓인 사탕을 발견. 아빠고 뭐고 눈이 뒤집혀서 '사탕. 엄마 나 사탕' 사탕 하나 분홍색으로 받아들고 싱글벙글....

6. 이틀 째에 여기저기 문 닫은 병원 찾아다니다가 날카로와진 엄마빠. '대체 주일날 아픈 사람은 어쩌란 말야...@$%&#$*$%&'
김채윤 역시 뒷좌석에서 '아이씨, 또 문 닫았어? @#%#$&^#$&$%^'
그렇게 가다보니 수퍼를 지나고 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저기서 뭐 한 개만 사 먹으면 좋겠다'


아빠 걱정이 됐다가 또 정신을 잃고 노래를 했다가, 지 먹을 궁리를 했다가 다시 아빠 걱정을 했다가...정신 못 차리고 질퍽거리던 김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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