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이의 가장 자라스러운 점.
뭐든지 잘 먹는 거 랍니다. 이거는 외삼촌을 그대로 닮은 것 같은데...
도대체가 엄마 아빠는 채윤이처럼 많이 먹지를 못합니다.

가끔 마트에 장 보러 가면 채윤이의 즐거움은 시식코너.
뭘 주로 찾는가 하면요...
쏘세지, 돈까스 이런 거보다는 묵무침, 삼겹살...이런 걸 주로 먹죠.
또 좋아하는 거. 생굴.
지난 번에 LG마트 가서 채윤이가 시식대에서 생굴을 이쑤시개로 찍으려고 하자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에구 애기가...'하면서 먹을 거 가지고 장난하는 줄 아시는거예요.
채윤이? 먹을 거 가지고 장난할 새 없습니다. 먹을 것도 부족한데 장난칠 게 어딨어요? 커다란 생굴을 하나 입에 탁 털어 넣고 우물우물 먹으니 아주머니 기겁을 하죠.
그러자 채윤이 하는 말 '엄마! 굴 한 개 더 먹자'

사진은 지난 주 외갓집에 가서 삼촌이 생일선물로 사준 스텝2 책상에 채윤이가 좋아하는 반찬들 차려놓은 밥상이예요. 채윤이 먹는 거 예뻐서 외할머니 어쩔 줄 모르시죠.

무국에, 멸치볶음, 무생채, 백김치, 굴비...

채윤이는 날거를 어찌나 좋아하는 지 무, 당근 이런거 요리 할 때마다 옆에서 어그적 어그적 먹거든요. 심지어 날 호박이나 날 감자도 한 번만 먹어보자고 조를 때가 있어요.
그렇게 먹어서 툭 튀어나온 배를 언제 한 번 공개하죠.


남은정 : 언니가 혹시 채윤이 가졌을때 먹은 음식이? 난 어제 몇 달만에 첨으루 설렁탕 넘기기에 성공! 오늘은 신당동 떡볶기가 먹고픈데 신랑은 거기 어딘지 모른다빼고 있으~ 혼날라꼬 ~ 지도보고 찾아갈것 같어염~ 머든지 잘먹는 아가는 나으 소망이기도 함~ *^^* (12.14 10:59, IP : 211.207.182.10)
정신실 : 그것이 말이다 뱃속에 있을 때 먹는 것이 영향을 미치기는 하나봐. 내가 임신했을 때 단거 엄청 싫었거든(지금도 그렇지만..)채윤이는 사탕 한 개를 다 못 먹어. 그리고 내가 입덧할 때 무, 고구마 이런거 깍아 먹었잖아~ 역시 채윤이 좋아하고.. 마음같아선 내가 쫒아가서 신당동 떡볶이 사주고 싶다. 동대문 운동장만 찾아가면 금방인데.. (12.14 11:24)

200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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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세 달 만에 인물화가 업글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얼굴에는 수염도 있습니다.


남은정 : 닮았다 *^^* (12.14 10:56, IP : 211.207.182.10)

200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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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채윤이(이건 사실 미화한 표현이고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똥고집이 늘어서 말을 죽어라고 안 듣는 미운 네 살 채윤이) 하는 짓이 그렇다보니 여기 저기 구박만 엄청 받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늘 채윤이가 어떻게 말을 안 들었는지를 일르기 바쁘시고...
채윤이는 또 나름대로 엄마한테 살짝 와가지고는 "엄마, 엄마 회사 갔을 때~애 할아버지가 자꾸 채윤이한테 쎄게 말하셔(화를 내신다는 말씀)"하고 일릅니다.

암튼 분명한 사실은 채윤이가 낮에 엄청 말을 듣지 않고 그에 따른 부정적인 피드백(넌 말 안 듣는 애야. 넌 못된 애야. 넌 나쁜 누나야)을 받다보니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고 그런 상황입니다.
그나마 엄마 아빠 집에 오면 가급적 대화로 해결하려 하고 채윤이의 유일한 킬러인 엄마가 한 소리 하면 또 깨갱하게 되고 그렇게 하루를 정리하게 되죠.

채윤이가 귀 파주는 거 좋아하거든요. 엄마 무릎에 누워서 이쪽 저쪽 귀를 살살 파주면 좋아하는데 그거 하다가 엄마가 잠시 일 보러 일어난 사이 혼자서 자기 귀를 팠나봐요. 아직 조절이 잘 안 되다보니 그냥 팍 찌른거죠. 아프기도 아프고 놀랬기도 해서 자지러지게 우는데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 할머니 눈도 깜짝 안 하시면서 '지가 혼자 파다가 울고있어' 이러시네요. 너무 아픈데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엄마한테 쫒아와서 울기 시작하는데 울음이 그치지를 않네요.
웬만큼 그쳤다가 또 울고, 침대에 누워 책 읽어 주는데 또 훌쩍거리고...웬만하면 그 기분으로 잠들게 하지 않으려고 엄마가 몸을 던져 웃겨 봤건만 기분이 썩 나지지 않아요.
가여운 마음에 어제는 채윤이 침대에서 잤어요. 김현승이 감기로 캑캑 거려서 연실 이 방 저 방 왔다갔다 하기는 했지만 채윤이 옆에서 안고 뽀뽀하고 하면서 잤어요.

요즘 진짜 동네북은 채윤이야~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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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채윤이가 자기 이름을 쓴 거라니까요.

주로 보이는 그림은 해바라기를 연상시키는 꽃이지만요.

오른쪽에 있는 네모, 동그라미, 나름대로 'ㅐ' 이런 것들이

김채윤에 나오는 모음과 자음들이잖아요.

그림 그리고 나서 기~임 채~애 유~운 하면서 썼어요.


김종필 : 오~올 당신의 해독 능력도 만만치 않은데.. (12.07 00:23)
이지영 : ㅋㅋㅋㅋㅋ (12.07 12:06)
하민엄마 : 딸자랑 좀 할까나. 하민이는 3,4개월 전에 이름 쓰고 쉬운 글씨는 쓰는데. 꽤 잘 읽고.아참 하민이 생일이 6개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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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1

채윤이가 가끔씩 울면서 하는 한 마디.
"아빠 나좀 한 번 안아 주세요. 엉엉"
위로 받고 싶을 때 하는 표현이지요.

엄마 아빠가 없는 낮시간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두 분이 붙들고 채윤이 머리를 감겼나 봅니다. 채윤이는 머리 감을 때 거꾸로 눕히면 '살려 주세요~' 이러거든요.
(18개월 쯤 말을 막 하기 시작할 때는 그러더군요 '어질러워 어질러워')
암튼 머리를 그렇게 감고 나서 한바탕 울면서는 멍한 표정으로 '이게 뭔 일인가?'하고 있는 현승이 한테 가서는....

"현승아! 나좀 한 번 안아줘" 그랬다는군요.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현승이 똥그란 눈으로 누나 쳐다 보면서 팔만 내젓고 침이나 질질 흘리고 있었을 모습.
상상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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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1

엄마 아빠가 아침에 일찍 나가는 것에 대해서 지금껏 잘 적응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채윤이 입니다. 사실 적응이랄 것도 없이 태어나서 늘 그래왔으니까요...

요즘 채윤이가 어떤 아침에 슬픈이유.
'왜 아침에 채윤이하고 안녕 안 하고 갔어? 그래서 채윤이가 울었잖아아~' 이러는데....
잠자리에 들면서도 꼭 부탁하는 건 '엄마 낼 회사 가는 날이야? 낼 채윤이하고 안녕하고 가~'
그러나 우리가 나오는 시간에 자고 있는 녀석을 깨우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나오는 날이 많은데 그런 날은 여지 없이 일어나서 '안녕을 안 하고 간 엄마 아빠'를 원망하며 한바탕 운다고 합니다.

채윤이한테는 '안녕'하고 가는 것이 왜 그리 중요한 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왤까요?


김종필 : 나는 자는 채윤이 귀에다가 '안녕! 채윤아!'하고 속삭였는데... (12.01 20:59, IP : 220.121.138.36)
정신실 : 여보쇼! 그건 소용없어. 나는 그거 안 하는 줄 알어? 다해요~다해 (12.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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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30

감사하게도 채윤이는 자라면서 넘어야할 한 단계 한 단계의 과정을 어렵지 않게 지나갑니다.
밤중 수유는 생후 2개월 만에 혼자 해 버리고,
젖병은 어느 날 자신이 장난치다 물어 뜯어 놓고는 이제 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더니 떼버렸구요.
기저귀 떼기도 어렵지 않았죠.

세 돌 생일이 지난 다음 날 할머니가 사 주신 침대가 왔어요.
채윤이가 좋아하는 공주이불, 물고 자는 수건 다 침대위에 가져다 놓고는 혼자서 잤습니다. 그냥 혼자서.
처음으로 따로 재우는 것이라서, 엄마 아빠는 방 문 열어 놓고 비상 대기를 하고 잤는데 아침까지 기분 좋게 혼자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그 다음 날은 이제껏 쓰던 유아용 변기를 가리키면서 '할머니 저거 치우세요. 이제 화장실 가서 혼자 쉬할께요' 하더랍니다.
그러고는 혼자 어른 변기에 올라가서 쉬하고 물 내리고 내려옵니다.
어제 퇴근해 갔더니 자기 쉬하는 거 보라고 자랑을 하대요.

채윤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


김종필 : 변기 치우기는 내 공이 큰데.. 내가 예림이랑 막 비교 했거든..?!? (12.01 21:01, IP : 220.121.138.36)
정신실 : '비교는 바보들의 놀이'라고 최성원이 그랬는데..도움 될 때가 있네^^ (12.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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