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8

평일은 채윤이 유치원 등원,

토요일은 아빠의 유일한 출근 날,

주일은 온 식구가 일곱 시 반 출근.


간만에 늦잠 잘 수 있는 휴일이었다.

다들 열 시가 가깝도록 자는데....

현승이는 혼자 여덟 시 반 쯤 잠을 깼나본다.


뒹굴뒹굴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노는 것 같더니,

'너무 오래 안 일어난다' 하면서 식구들을 한 번 둘러보고...

또 놀다가 엄마 귀에 대고 '엄마! 언제 일어날거야?' 하고 속삭여 보고.


그러다....

엄마 얼굴을 이리 저리 부드럽게 매만지더니만.

입에다 대고 뽀뽀를 쪽! 한다.

그리고 하는 말...


'아~ 행복해!'


이 말에 엄마 잠이 확 달아나버렸다.


현승이는 형용사를 참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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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족 기도제목을 나누는데 현승이 기도제목.

'로보트가 되게 해주세요'

여러 번 다른 기도제목을 유도해도 확고하게 현승이 기도제목을 이것 뿐.


이걸 기도제목으로 접수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아빠가 말씀하시기를 '응답되지 않는 기도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하니까 그냥 적어줘' 해서 어쩔 수 없이 저렇게 적었다.


그런데.

목장모임을 하단 잠든 현승이.

옆에 있던 목장의 종진삼촌이 블럭을 가지고 저렇게 로보트를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기도는 응답된 것인가? 공동체를 통해서?ㅎㅎㅎ


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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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1

이 날 이 때까지 누나랑 상상놀이만 하던 현승이.

이제 무기를 갖고 놀기,

아니 정확하게 무기를 사용하기를 시작한 것 같다.


낮에 누나가 유치원 갖다 오면 주구장창 밖에서 뛰어 댕기면서 노는 게 일이다.

두 녀석 나가 노는데 집안에 있으면 얼마나 평화롭고 여유로운지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우당탕탕 하며 뛰어 들어오는 현승이.

급한 나머지 신발을 거실에 벗어 던지고는 장난감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왜? 현승이 왜 그러는데?' 했더니,

'칼좀 갖구 갈라구'한다.

'왜? 칼 갖구 머할라구?'하니,

흥분해가지구 씩씩대면서...

'누나들이 나를 놀려. 칼로 누나들 다 짤를라구...'하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플라스틱 칼을 치켜들고 나간다.


또 어느 날  갑자기 우당탕탕 뛰어 들어오는 현뜽.

'왜 또?'

'총좀 갖구 나갈라구"

'왜?'

'어떤 형아가 누나를 죽일라구 해. 내가 가서 총으로 쏠라구'


정작 들고 나가서는 어떻게 했는지는 안 봐서 모를 일.

엄마 생각엔....

현뜽이 무기를 들고 나간 사이, 현뜽을 놀리던 누나들도, 누나를 죽이려던 형도 이미 자전거나 씽씽카 타고 다른 데로 가고 없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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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지 스스로 엄마 말을 잘 듣는다 싶으면,

'엄마! 내가 지금 부모님께 순종하는 거죠~오?' 하는 현뜽.


카페트에 누워서는 엄마한테 티슈를 가려오란다.


'참나~ 니가 가져와라~아' 했더니.


벌떡 일어나며 버럭 지르는 소리.


'엄마! 지금 나한테 순종 안 하겠다는 거야?'


이 자식 이거, 성경을 어떻게 배우고 있는거야?

20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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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른 신발이 크게~아니면 애들 신발이 크~으게?

 

음....어른 신발!

 

오~ 딩동댕동! 마져따.

 

그러면...아빠들이 키가 크게 아니면 애들이 키그 크게?

 

음....너무 어려운 문제다. 혹시 애들?

 

아니야~아~ 아빠들이 크지~이. 그러면 엄마들이 키가 크게, 아니면 애들이 키가 크게?

 

엄마들!

 

아니야~ 엄마들은 작어. 어쩌면 키가 클 수도 있지만...

화경이 이모는 키가 크지만 신실이 엄마는 키가 작잖아.

엄마! 그런데 화경이 이모는 왜 그렇게 키가 크대?

 

우쒸!

화경이 이모가 뭐 키가 170이나 되는 줄 아나부지.

이화경! 우리 애들 다 갖다 키워! 다 너만 좋아해.

200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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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엄마!

나는 결혼식에 안 가고 집에서 놀고 싶어.

그래도 결혼식에 가야 돼?

결혼식에 가는 건 중요한 거지?

그러면, 결혼식에 가는 게 중요해? 아니면 집에서 노는 게 중요해?

둘 다 중요해?

 

엄마!

중요하다는 게 뭐야?

엄마가 말해봐. 중요하다는 게 뭐야?

 

자꾸 물어보지 마?

운전하는데 위험해?

그런데...엄마! 위험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나는 형도 없고 누나도 없어서 너무 심심해.

누나는 지금 유치원에 갔잖아.

아~ 할아버지가 있었지.

내가 그런 좋은 생각을 깜빡 잊어버렸네...

왜 웃어? 엄마. 내가 귀여워서?

그런데...엄마! 귀엽다는 게 무슨 뜻이야?

 

 

순환하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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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삶의 낙이 '하나 밖에 없는 손자새끼' 현승이인 할아버지.


약주만 하시면...

'아우~ 이 새끼가 왜 이리 이뿌냐? 내가 손자 새끼가 둘만 돼도 이러지 않어.

나한테 손자새끼는 이 새끼 하나 뿐이야!'


하시는데...

'이 새끼!'

까지는 그저 애정표현으로 들을 수 있었다.


헌데...할아버지가 현승이를 정말 예뻐서 어쩔줄 모르실 때,

현승이를 가슴에 안고 얼굴을 부비면서 하시는 말씀.


'아유~ 이 개새끼!'

하시네.^^:;;

애정표현 치고는 너무 찐해서리~


하나 더.

'현승이 오늘 잘 놀았어요?' 퇴근해서 여쭤보면....

'아유~ 밖에 나가자고 지얼마나 지랄 빠가지를 해대는지...'

지랄 빠가지! 허걱~

200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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