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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민이의 와이퍼 2007.07.13
- 개보다 못한 사람 2007.07.13
- 추석 저녁의 기도 2007.07.13
- 선배로서 한 마디(지유철) 2007.07.13
- 공정할 수 없었던 엄마의 변 2007.07.13
- 채윤과 현승 2007.07.13
- 창작동시 2007.07.13
수민이의 와이퍼
개보다 못한 사람
2004/10/01
설교같은 설명으로 사람이 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채윤이게 뭔가를 설명하다 보면 설교조가 된다.
나름대로 '이렇게 하면 착한 사람이야. 그건 나쁜 거야' 라는 식의 설명을 피하고자 한다.
음....뭐랄까? 채윤이 자신이 스스로를 보다 고상한 인간으로 여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설명을 한다.
예를 들면,
'채윤이는 생각 주머니가 크고 마음이 큰 사람이니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거야'
'하나님이 채윤이를 생각을 잘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셨거든....'
오늘 아침 일이다.
유치원 갈 시간이 다 됐는데 뺀들거리면서 씻지도 않고 옷도 안 입고 있는 김채윤.
몇 번 말로 달래다가 가장 빠른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엉덩이 한 대 따~악 때리기.
이거 한 방이면 유치원 갈 준비 5분 안에 끝이다.
유치원으로 걸어가면서,
'채윤아! 엄마가 말로 할 때 말을 들으면 생각을 잘 하는 사람이야. 말로 할 때는 안 듣고 엉덩이 맞으면 말을 들으면 생각주머니가 없는 멍멍이하고 똑같애'
'멍멍이는 생각주머니가 없어?'
'응, 멍멍이는 생각주머니가 없어서 말로하면 잘 못 알아들어'
'어떤 애들은 생각주머니가 없는 애들도 있지? 엄마!'
'아니, 사람은 다 생각주머니가 있어. 근데 작은 사람이 있지'
그런 설명을 하고 유치원을 갔다.
유치원 갔다 와서 엘지마트 커피숍에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는데 김채윤 그 얘기를 다시 꺼낸다.
'엄마! 말로 해서 안 들으면 개보다 못한 사람이지?'
개보다 못한 인간? 그렇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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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저녁의 기도
추석 저녁에 외갓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기도 담당은 채윤이.
주저함 없이 대표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느~을 추석 날이라 엄마 아빠 채윤이 현승이 외갓집에서 자구 갈거예요.
오늘 밤에~에 잘 자게 해주시고
현승이가 밤에 엄마 괴롭히지 않게 해 주시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엄마 괴롭히지 않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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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로서 한 마디(지유철)
올 초 였을거야.
정은이가 아주 어렸을 적 가슴에 담고 있는 한을 토로하더군.
엄마는 맨날 "나는 객관적으로 말하는 거야"라고 하면서
늘 다른 애들 편만 들었다고.
창인이는 가만 두고 늘 나만 잘못했다고 혼냈다고.
엄마 아빠는 늘 내 편이 아니었다고.
그러면서 우는거야.
물론 그날 사소한 일로 아무 꾸중을 들었거야, 정은이가.
충격이었지.
어떤 상황 하에서 김영신은 늘 엄마로써가 아니라 객관적인 관찰자로
판단을 하려 했고,
그렇게 관찰자로서 판단을 한 상황에서 더 나아가
상대방이 잘못을 했는데도 아이에게 꾸중을 하니까
아이는 이중 3중의 압박을 받았던 것 같아.
다 큰 녀석이 엉엉 울면서 그 옛날 가슴에 맺혔던 이야기를
하는데
한 편으론 늦게나마 아픔을 고백하는 딸이 고맙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더 마음이 아팠어.
아이에게 양보를 가르치는 것은 언제나 옳지.
그런 면에서는 영신이나 신실이나 유철이 비슷한 것 같아.
그러나 나는 반성하게 돼.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꼬맹이에게
나의 방법은 옳았나.
아주 어린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객관적일 뿐 아니라
늘 남을 생각하는 것을 먼저 가르쳐 주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먼저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와 아빠가 자기의 기댈 언덕이란 사실을 알려주는 게 옳은가.
나는 양쪽 모두에 위험은 상존한다고 생각해.
양보를 가르치려다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남겨
부모에 대한 신뢰에 깊은 금을 가게 할 수 있는 것도 위험하고
어떤 경우에든 자기 편을 드는 것도 요즘 치맛바람 휘날리는
역겹고 역겨운 아줌마들의 역겨운 자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위험하고.
잘 모르겠어.
과연 정은이 좀 더 크면 그 어린 시절의 상처가
진정한 부모의 자기를 향한 사랑이고, 더 큰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애정이었다고 바뀔 수 있을까?
정은이의 경우는 잘 모르겠고..
채윤이의 경우는 신실이 정해 놓은 기준보다 좀 더 엄마가 낮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그 또한 잘 모르겠어.
내 생각이 올바른 것인지는..
공정할 수 없었던 엄마의 변
채윤아!
이제야 곤히 잠이 들었구나. 사촌들과 노느라 낮잠도 안 자더니만....
미안하구나. 엄마야 엄마 소신이 있다지만 어린 네가 엄마의 소신이며 속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니?
혼내기만 하는 엄마. 참 미안하다.
왜 그럴까? 채윤이 엄마는.
혜인이 언니 엄마는 한 번도 언니를 혼내지 않는데 왜 채윤이 엄마는 '친절하게 말해라. 양보해야 서로 기분이 좋아진다'하면서 채윤이를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
엄마는 채윤이가 더 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집에 있는 장난감 모두가 채윤이 것이고 혜인 언니나 시은이가 그걸 가지고 혼자 하겠다고 고집부리는 것인데도....엄마는 온전히 채윤이 편이 되어줄 수가 없구나. 음.....말하자면......엄마가 욕심이 많은 것 같아.
혜인이 언니 엄마빠 처럼 채윤이 편이 되어 원하는 장난감을 뺏어 주고 그러는거 엄마는 할 수가 없어.
엄마가 바라는 것은 그런 상황을 채윤이 혼자 해결하는 것이야. 친절하게 말해서 설득하든지 아니면 포기하든지 말이야. 큰엄마빠는 안 그런다고? 그건 엄마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란다. 어쩌면 엄마가 어쩔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채윤이를 더 많이 야단쳐야 했는지 모르겠어.
채윤아!
더 솔직히 말하면......
엄마가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프다. 엄마 자신의 문제로 채윤이를 힘들게 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지난 3년 동안 엄마 마음의 큰 짐이 큰 엄마란다. 그런 큰 엄마의 딸들이 언니와 시은이고....엄마가 큰 엄마한테 양보하고 머리를 숙이고 자존심을 버리고 손을 내밀었던 것처럼 채윤이도 그러기를 바라는 것 같아. 그래서 채윤이를 혼내고 그랬던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채윤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은, 욕심을 내려 놓으면 채윤이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것이야. 언니가 씽씽카 타겠다고 하면 채윤이는 자전거 타고, 아니면 그 반대로 선택하고....언니 마음은 니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 채윤이가 바꿀 수 있는 마음은 단 하나! 채윤이 자신의 마음이야. 설령 지금 큰엄마빠가 혜인언니를 변호해 줄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 너희들은 모두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배워야 하거든.
그리고 엄마 생각에 중요한 것은 얼마든지 니 생각을 표현할 수 있지만 그 방식은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야. 니가 흥분하고 화내면서 하는 표현들은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단다. 엄마는 그걸 가르쳐주고 싶어.
모르겠다. 엄마가 가진 원칙들이 진정 옳은 것인지.....채윤이가 더 크면 이런 엄마의 생각들을 함께 얘기 하면서 채윤이는 어떻게 느끼는 지 들을 수 있겠지.
잘 자라. 채윤아! 널 재우면서 엄마가 기도했어. 혹 엄마로 인해서 상한 마음이 있더라도 예수님께서 니 마음을 잘 만져주시면 좋겠구나.
횡설수설.....이 글 처럼 엄마 마음이 혼란스러운 추석 전 날이다.
사랑해. 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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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시
2004/09/24
김채윤을 주연으로 온식구가 하는 놀이가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 '동시 발표회 놀이'
유치원에서 했던 것이죠.
순서는 항상 이렇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새싹반 김채윤입니다.
동시 제목은 '구두' 입니다. 잘 들어 주세요.
(동시 내용 들어감)
엄마 아빠 사랑해요~
그동안 이 놀이를 하면서 무수한 동시가 창작되었건만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기가 막힌 동시도 많았는데 그 즉시 옮겨 놓지를 않아서....
오늘 새로운 스타일의 동시가 등장했습니다.
채윤이가 선생님이기 때문에 우리는 채윤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는데 오늘은 '아빠'가 걸렸습니다. 채윤선생님이 선창해주신 동시 한 편.
안녕하세요?
저는 햇살반 김종필입니다.
동시 제목은 '영 이공팔공(Young2080) 입니다' 잘 들어 주세요.
김종필이 맨날 영이공팔공에 가요.
서새석 목자님이랑 같이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점심을 같이 먹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위의 시 'Young 2080'의 변주시 한 편.
안녕하세요?
저는 영 이공팔공의 종피리 입니다.
종피리는 영이공팔공에 맨날 가요.
목짠님,...음....두 명의 아굴라가 컴퓨터에 앉아 있어요.
점심시간이 되면 같이 밥을 먹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각주
1) 서재석 목짠님을 말할 때 '재' 발음은 'ㅈ'도 'ㅅ'도 아닌 채윤이 만의 독특한 발음으로 그야말로
말랑말랑한 아이들의 말 입니다.
2) Young 2080은 아빠의 새직장으로서 서재석 목자님과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얼마 전 그
사무실에 갔다 왔습니다. 책상마다 컴터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3)'아굴라'는 우리 목장이름에 나오는 것이고 이것이 김종필 아빠를 부르는 이름이라는 것을 압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목자와 아굴라를 동일시하는 개념화j해서 서새석 목자님과 아빠를 두 명의
아굴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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