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2

어제 원주에서 목자 수련히 MBTI웍샵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채윤이와 현승이를 깨워서 데리고 가야했었는데,
다행히 채윤이는 친구 현진이가 먼저 가 있어서 함께 신나게 놀았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현진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오겠다고 해서 과감하게 엄마 아빠와 떨어져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채윤이 정말 많이 컸구나. 대견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래 가지 않아 엄마 보고 싶다고 전화가 오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길이 막혀서 국도로 빠지는 바람에 아빠가 버스 뒤를 놓치고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습니다. 곡절 끝에 교회에 도착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올라오는 길 내내 채윤이 걱정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해서 어른들의 말씀.
김채윤이 처음에 조금 찡찡거리다가 엄마가 뒤에 오고 있다고 설명해 주자 이내 마음을 정리하고 놀기도 하고...
나중에는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불러댔다고 했습니다.
핫도그 아줌마, 있을 때 잘 해, 축복합니다.....몇 곡을 불렀는 지는 알 수 없으나 피곤한 목자님들에게 기쁨을 드린 것 같았습니다. 어찌 그리 노래를 잘 하냐? 박자가 딱딱 맞냐? 하시면서 칭찬들 해 주셨습니다.

엄마의 당근이 없었는데도 혼자 노래를 하다니!! ^^

어떤 목자님께서 일부러 채윤이한테 와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채윤아! 고맙다. 니가 정말 우리에게 위로를 줬다.' 하셨습니다.

흐뭇하고 감사하고.....


김인아 : 채윤이 너무 예쁘고 대견하다. 자랑스러럽다...언니...정말 채윤이가 곧 독립하겠수. (03.02 16:59)
함영심 : 누구 딸이라고...참 뿌듯하겠네...^^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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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데리고 처음으로 노래방에 갔는데...
우리가 일찌기 채윤이의 리듬감과 음감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던 바이지만, 대단했습니다.
한 노래 하시는 할아버지 마이크 놓으시고 채윤이만 계속 시키라 하셨습니다.

한 번도 맞춰보지 않은 노래방 반주에 전주가 끝나면 칼 같이 들어가고 박자 한 번 안 놓칩니다.

동요부터 시작해서 '있을 때 잘 해' 뽕짝까지...

채윤이 나중어 드러머 이런거 한다고 하지 않을라나?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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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

'엉엉엉....엉..엄마...왜..애...엉엉.....치카치카 하면 물만 밖에...엉엉엉... 못 먹어요?'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치카치카하자는 말에 김채윤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도망가고 난리가 났다.
몇 번 달래고 얼르다가.....마지막 카드.
한 손은 채윤이의 엉덩이에 대고 가장 침착한 목소리로
'채윤아! 엄마가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말하는 거거든. 지금은 치카치카 해야하는 시간이야. 치카치카하고 자야지...'
이게 뭘 의미하는 지 아는 채윤이. 이내 포기하고 눕니다.

그러면서 치카치카 시작하니 소리도 내지 않고 너무도 서러운 울음을 운다.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여느 때와 다르다.
'왜~애? 채윤아. 왜 자꾸 울어?'
그러자 하는 말이다.

'엄마! 왜 치카치카 하면 물 밖에 못 먹어요?'
'왜~애?'
'채윤이 뭐가 먹고 싶어서 그래?'
'네'
'뭐가 먹고 싶어?'
'맛있는 거요. 귤 같은 거요~'
'그래? 그러면 오렌지 먹고 다시 치카치카 할래?'
'네...엉엉엉'

드디어 나는 알았다. 채윤이가 왜 그리 치카치카를 싫어했는지...
치카치카 하고 나서는 먹을 수 없다. 물 먹는 것만 허락되는 것이다.
채윤이로서는 치카치카 하는 순간 가장 큰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채윤이가 치카치카만 하면 별로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먹었구나. 뭔가 맛있는 거 먹고 싶은 욕구의 대리만족을 위해서...
그랬구나.
먹보 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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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가 요즘 좋아하는 책.
<까만 크레파스> 그림 그리는데 까만색이라고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까망이가 샤프형의 도움을 받아서 친구들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그림을 멋진 불꽃놀이 그림으로 바꾸는 애기.

채윤이는 글씨를 배우는 데 거의 관심이 없는데....
아빠의 생각은 '사고가 글자 속에 갇히면 상상력이 제한을 받게 된다' 때문에 글씨는 천천히 배울수록 좋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채윤이가 글씨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점은 대부분의 동화책을 아예 외워 버린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거의 외우게 된다.

이 책도 채윤이가 거의 내용을 글자도 안 틀리게 다 외우기 때문에
'채윤아! 니가 읽어줘~ 그러면 엄마가 그대로 그릴께'하면 ....
'노랑이가 바닥을 타닥타닥 뛰어 가다가....동글동글 나비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하면서 읽는 척하면서 줄줄 외운다.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동화책 읽으면서 함께 그린 그림.




김종필 : 채윤이가 글씨를 못읽는 사이, 나는 채윤이가 책을 통채 외울 때까지 읽어야 한다.. (02.28 22:51)
남은정 : 채윤이의 자랑스러워하는 저 표정~! *^^* (02.28 23:08)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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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4

여부세요. 채윤인데요, 누구 바꿔드릴까요? 안녕하세요?

엄마! 팀장님 한테 말하고 빨리 채윤이한테 여기루 와.

그럼, 아빠가 교수님 한테 말하고 채윤이한테 오라구해.

지난 번에 교수님한테 말하니까 아빠 일찍 낮에 집에 왔잖아.

그 때, 교수님이 아빠 집에 가라고 해서 교수님 진짜 대단하지?

또 그렇게 하라구래.

빨리 와!

엄마 언니들 치료 다 해줬어? 노래했어? 채윤이도 노래해줘.

키보드 키고 채윤이 방에서 춤춰.

현승이 바꿔주께. 현승이 불러 봐~

현승아! 엄마야. 엄.마. 해봐.

엄마 이따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사 와.

나 할아버지 말씀 쪼금 안 들었어. 할아버지 나쁜놈이야.

비디오 안 틀어줘서.

엄마! 안녕!

뚜우 뚜우 뚜우 뚜우.......^^





함영심 : 채윤이는 베스킨에서 어떤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02.24 17:03)
정신실 : 실질적으로 채윤이는 아이스크림을 별로 못 먹어요. 늘 말로는 딸기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하죠.^^ 사주시게요?ㅋㅋㅋ (02.25 10:17)
김종필 : 김채윤의 리얼 보이스, "배뜨낀~ 나빈" (02.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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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팔순감사 예배에 특송을 하기로 했죠.
집에서 몇 번 약속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과연 채윤이가 노래를 해 줄 것인가 확신은 없었는데....

서초동 천년부페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할머니 사랑받기 위해 테어난 사람.........할머니가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노래 했습니다.

엄마 아빠 삼촌 언니들 예비 외숙모가 백코러스로 서 주기는 했지만 거의 채윤이의 독무대. 마이크 딱 잡고 당당하게 노래했습니다.
다른 잔치에 오신 손님들도 둘러 서서 구경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여기저기서 '신실이 딸, 신실이 딸' 이러면서 칭찬들 하시는데 요거이 자식 덕분에 행복해지는 또 다른 맛인가 봅니다.

채윤아!
엄마가 볼 때 너는 이리 보나 저리 보나 E(외향형)이 맞는 것 같애.




김종필 : 정말 채윤이가 날 안닮아 다행이다. (02.28 22:54)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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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아빠! 나 현승이랑 결혼할래.
현승이가 지금은 아기니까 쫌 더 큰 담에 결혼할래

아빠;가족이랑은 결혼 안 하는 거야

채윤;그러.....엄. 수민이랑 결혼할래.

아빠;지금 결정 안 해도 돼. 나중에 큰 담에 결정하거야.

채윤;싫어! 지금 결정할래~

아빠;@#$@%@#% 맘대루 해라~쩝

--------이런 건 허무개그라고 해야죠?---------


이화경 : 결정만 지금 하고 나중에 바꿀려고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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