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아!
엄마가 말이다 너희들 양육일기를 이렇게 열심히 쓰는 것은.....
이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만 이런 바램도 있단다.

니가 자라서 언젠가는 너의 정체성이랄까? 이런 것을 찾고 싶을 때가 있을거야. 그걸 찾아가는 과정은 하나님 앞에서 니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단다. 암튼, 그 때의 채윤이를 좀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란다.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생애 초기에 채윤이가 어떤 아이였는지를 기억해 두고 싶어서 말이야. 사람의 발달에 대해서 공부하고 일하는 엄마가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니?^^

더불어서 할 수 있다면 채윤이를 꼼꼼히 관찰해서 채윤이가 별 노력없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발견하고 싶어. 어쩌면 그것이 채윤이의 달란트이며 또 그것이 '소명'과 관련될지도 모르니까.

오늘 엄마가 재즈피아노 공부하는 날이었거든. 강의를 듣다가 갑자기 그 생각이 났어.
엄마가 블르스 스케일을 연습하느라 집에서 몇 번 쳤잖니. 하루 딱 쳤던 것 같애. 것두 채 한 시간도 안 되는 동안 짧은 연습이었지.
얼마 전에 채윤이가 그 블루스 스케일을 정확하게 흥얼거렸던 것 아니? 흔히 듣는 도레미파솔라시도
Major scale도 아니고 말이다. 게다가 엄마가 C, F, G key에서 차례로 쳤는데 니가 그대로 조까지 바꾸면서 흥얼거렸어. 그 때는 '그 녀석 참!' 하고 지나갔는데 오늘 강의 듣다가 생각나더라. 엄마는 사실 피아노도 잘 못치고, 음악적인 베이스도 약해서 재즈 배운다고 해야 수박 꼭지나 맛 보고 마는 정도야. 이상하게 강의를 들으면서 '이건 딱 김채윤 스탈이야~' 이런 생각이 드네.^^ 김채윤이 이런 것 공부하면 신나서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가끔 어떤 사람들은 정말 음악적 감각을 타고났다고 느껴질 때가 있거든. 남들 죽어라고 공부해서 되는 걸 감각으로 되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런 사람들 보면 부럽다 못해 질투가 나는데 웬일이니? 빅마마 노래나 CCM을 몇 번만 듣고도 멜로디며 가사를 정확히 기억하고 따라하는 채윤이 보고도 엄마가 질투 비슷한 느낌을 가졌던 것 같애. 엄마는 그런 사람들 보면 기냥 찌그러지거든.....

암튼, 하나님께서 우리 채윤이에게 음악에 관한한 특별한 선물을 주신것 같아. 부디 잘 계발해서 채윤이 자신이 행복해지고 가능하면 다른 사람까지 행복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엄마가 어떤 일에든 욕심부리고 서두르고 강요하지는 않을께. ^^
200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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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3

채윤이는 지금 아빠와 함께 유치원에 갔습니다.
일명 아빠 참외(ㅋㅋ 참여) 수업!

아침에 아빠랑 같이 나가면서 아빠에게.
'아빠! 나랑 같이 유치원 가면 혼자 막 돌아다니지말고 나를 꼭 따라 다녀야 해'
'그리고 또 한 가지 약속할 게 있어. 요리 할 때 마음대로 만지고 마음대로 하면 안 돼.
알았지? 약속을 잘 지켜야 돼~'

그렇게 다짐다짐 하고는 아빠를 데리고 참외수업에 갔습니다.
지금 어찌하고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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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유치원에서 엄마빠에게 숙제가 있습니다.
엄마빠 중 한 사람이 채윤이에게 편지 써오기.
아빠가 대표로 쓰는데 글 쓰는 속도 느린 아빠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까...
(채윤아! 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란다. 아빠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아빠는 엄마가 아니거든...)
답답한 김채윤이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 김채윤!
우리 귀여운 채윤이.
아빠 엄마가 귀여운 채윤이라고 '똥순이'라고 부르지....
아빠가 토요일 날에 유치원에 오시는 날에 발표를 디게 잘해라.
친구들 아빠도 많이 오실건데 우리 채윤이가 친구들하고 율동도 크게 하고 잘할거야.
그러면 이제, 채윤아 사랑한다~

라고 쓰라네요.......

200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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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화상 부위의 붕대가 느슨해졌습니다. 붕대를 다시 감아주는데 슬쩍 드러난 상처를 보니 맘이 또 아픕니다.
'채윤아! 엄마가 기도해 줄까?'
하고는 아픈 부위에 손을 대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채윤이 데여서 많이 아플 때로 잘 참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치료 받을 때도 아프지만 잘 참을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엄마가 기도해 줬으니까 내일 치료 받을 때도 아프지만 잘 참을 수 있지?

(자신있게) '응~ 하나님도 치료 받을 때 옆에 계신대'

(갑작스런 채윤의 고백에 감동의 도가니탕이 된 엄마) '어? 채윤이 그거 어떻게 알았어. 지난 번에 처음에 응급실 갔을 때도 하나님이 같이 계셨었는데 알고 있었어? 성령하나님이 채윤이 옆에서 함께 마음 아파하시고 만져 주셨는데....

'맞어! 성경(^^) 하나님이 채윤이가 아프니까 슬퍼서 눈물이 이렇게 쪼금 나왔대. 그런데 엄마! 어떤 친구들을 눈물이 입으로 들어갈 때도 있대. 깔깔깔깔.....그런데 엄마 성령님이 위로도 해주신대~애'

'그래? 와! 우리 채윤이 그거 어떻게 알았지. 엄마만 알고 있는 줄 알았더니. 성령님이 위로해 주시는 분이데....'

'그리고 성령하나님은 설명도 해주신대'

'맞어! 야~아, 내일 채윤이 치료 받을 때 성령하나님이 함께 오시면 채윤이 정말 좋겠다.'

'맞어~ 그런데 나는 내일 치료 받을 때 외삼촌이 왔으면 좋겠어. 가짜루 말구 진짜루 왔으면 좋겠어'

'왜애? 하나님은 진짜로 안 오셔?'

(당연하다는듯)' 응! 가짜루 오시지이~'

 

그걸 믿어야 진짜 믿음이니라...김채윤!


200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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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목장 모임 시간에 막 끓여 놓은 녹차를 허벅지에 엎어버린 김채윤.
엎는 순간 귀와 가슴을 동시에 후벼파는 듯한 비명 소리!
이미 엎질러진 녹차.
허벅지에 5센티 정도의 물집이 생기기도 전에 터져 버렸습니다.
수돗가 찬물에서 잠시 화기를 뺀 후 강동성심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아프기도 했지만 너무 놀라서 공포에 질려버린 채윤이. 응급실로 가는 차 안, 응급실에서 화기를 빼면서 고통스러운 가운데에도 입은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 엉엉엉....엉엉엉....엄마 무서워. 나 무서워....추워...추워....
* 김수영할아버지~이! 할아버지가 보구 싶어...이순자 할머니~~!
* 현승아 누나 손 좀 잡아줘. 누나가 아퍼. 두 손으로 잡아줘...엉엉엉...
* 엄마! 나 현승이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엉엉엉...
* 외삼촌이 알면 깜짝 놀라겠다....엉엉엉.....외할머니도 깜짝 놀라겠다....외할머니한테 전화해.
기도하시라구해...엉엉...
* (서재석 목짜님을 비롯해서 거의 아는 모든 이름을 대면서) '깜짝 놀라시겠다'
* 우리 목장 식구들이 다 깜짝 놀랬어...엉엉엉...
* 현승이좀 나한테 보이라구 해
* (며칠 지나서 좀 나아진 오늘은) 엄마! 이제부터 나를 부를 때 '무릎을 다친 불쌍한 채윤아'이렇게 불러줘

그러면서도 참 신통하게 고통스러운 치료를 참아냈습니다. 첫 날 응급실에서 항생제를 맞았는데 무섭고 아파서 몸을 뒤틀었습니다. 달려온 외삼촌이 집에 가면서 '채윤아! 근데 삼촌이 그 주사 맞아봐서 아는데 그 주사 맞을 때 몸을 움직이고 울면 더 아퍼' 이 한 마디 했습니다. 다음 날 주사 맞으면서 혹여나 움직일까봐 엉덩이를 잡고 있는데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두 번째 치료 받으러 가서도 역시 허물을 핀셋으로 벗겨내고 드레싱을 하는데 치료 시작 전, '이거 할 때 하나도 안 울면 주사 안 맞을건데' 하는 의사 선생님 말에...
그 고통스러운 걸 끽 소리 안하고 참았습니다. 눈물은 뚝뚝 떨어지는데 소리 하나 내지 않구요.

처음 데이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서는 것 같고, 치료하러 가서는 내 속이 다 후벼지는 것 같은게 엄마 마음인데 애써 냉정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채윤아! 너 아픈 거 맞어. 이렇게 데이면 아프고 좀있다가는 더 아플 수도 있어. 참는 방법 밖에 없어.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낫게 돼있어' 여러 번 이렇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한 말인지도 모르죠.
20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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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9

아빠가 자기 전에 청소기를 돌리려 한다.
청소기 돌리기 놀이를 재밌어 하는 김채윤.
청소기를 보자마자 '아빠! 내가 할께' 하면서 난리.
'아냐, 아빠가 할께. 하지마'

그러자.....
'아니예요. 아버지! 괜찮아요. 제가 할께요. 아버지..괜찮다니까요..'
하면서 청소기를 뺏어가는 김채윤.

그녀의 아버지는 오늘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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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에 대한 열정.

저녁에 생선에 콩조림에 밥 잔뜩 먹고, 그리고 사과에 요구르트 까지 먹은 김채윤.
우연히 엄마가 가방을 봤다. 이게 웬일! 마늘 바게뜨가 들어있다.
보자마자 눈이 휘둥드래져가지고 갑자기 존대말 쓰면서....
'엄마! 나 트라이앵글 치는 거 찾아 놓고 이거 먹을께요' 하더니 신나서 악기 정리.
'엄마! 나 이거! 나 이거!'
'안 돼! 지금은 잠 잘 시간이라서 뭘 먹는게 아니야. 지금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내일 아침을 맛있게 먹을 수 없어. 그리고 지금도 배가 뚱뚱하잖아. 내일 아침에 먹어'
이러면서 실랑이 시작.
결국, 실랑이 끝에 울기 시작. 결코 울음을 그치지 않고 조르다 방으로 끌려 들어가다.

'엄마! 엄마! 딱 한 개만 먹게 해 주세요...엉엉엉...'
'애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엄마는 주는 거예요. 원래...엉엉엉'
'내일 아침에 먹어'
'지금 딱 한 개만 먹고 싶어요'
엄마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 확인되자 펄펄 뛰면서 운다.
'참어. 참고 내일 먹어'
그러자 김채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으로 내 손을 꼬~옥 부여 잡더니...
'엄마! 참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참을 수가 없어요...엉엉엉....'
웃음이 나와서 견딜 수가 없는 엄마. 속으로.
'그래! 니가 현승이 약 먹는 것도 먹고 싶어하는 애가 어찌 참을 수 있겠냐?'
결국 엄마는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김채윤 더욱 거세게 울면서(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걸 감지하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것이다)
'엉엉엉....웃을려면 줘야지요....엄마....엉엉엉.....'

결국 줬다.

200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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