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빠가 하고 있는 초등부 수련회에 갔다가,

12시가 되도록 함께 흥분하여 잠을 못 자던 채윤이, 그리고 현승이.


오늘 아침 7시 넘어서 홍성을 출발해서는 10시에 교회 도착.

유치부 성경학교로 전격 투입.


지금 쯤 졸려서 엄청 짜증내고 있지나 않을지...


엄마는 그렇게 두 아이 내려놓고 집에 와서 늘어지게 자고...

라면 한 개 끓여 먹고,


또 다시 교회로 두 아이를 뫼시러 가야 한다는군요.


잠은 차에서 자고,

수련회 두 탕 뛰는 채윤이 현승이.

연예인 수준으로 스케쥴 돌아가네.

200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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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으로 설정해 놓은 라디오가 켜지면 일어나서.


쌀을 씻어 밥을 앉히고,

국을 올려놓고,

밥상을 차리고,

애들을 깨우고,

막 다그치면 밥을 먹이고,

먼저 먹고 일어나 설겆이를 하면서 또 다그치고,

채윤이 씻는 동안 현승이 옷을 입히고,

채윤이 옷 입는 동안 부랴부랴 커피를 타고,

커피를 마시면서 채윤이 머리를 묶어주고,

수영가방을 챙기고,

침대 정리를 하고,

현승이를 앞집에 밀어 넣고...


그리고 채윤이와 채윤이 친구 정현이를 데리고 월문리로 간다.


한 시간 30분 동안 엄마는, 주부는 정말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김종필 그것도 그걸 매일하니, 얼마나 힘들꼬... (06.06.07 13:44) 댓글삭제
정신실 주말과 월요일에는 힘든 것이 하나 더 있지.
젤 힘든 거.
큰 애기 깨워서 밥 먹이기....-.,- (06.06.08 09:46) 댓글수정삭제
이선영 저는 일도 안가는데 전날 쌀 씻어 밥통에 무조건 예약해 놓고 국도 전날 미리 끓이고 밥상 차리기 전에 식구들 깨워서 어쩔땐 막 같이 차리고 있고 다그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드시고 계시고 수현이는 우유 타주면 알아서 또 자고 목사님 출근하고 설겆이 하고 수현이 옆에와서 또 자고.. (06.06.08 19:40) 댓글삭제
정신실 니네 집 큰 애기들은 다 밥 먹는 거 좋아하는구나. -.,- (06.06.08 21:21)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내가 말이다...금방 한 밥, 금방 끓인 국, 금방 한 반찬에 대한 병적이 집착이 있잖니~ㅎㅎㅎ 요즘은 나도 밥을 예약해 놓기도 해.^^ (06.06.08 23:05)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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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이 클럽의 문을 닫을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글을 쓰는 내 속마음이 악할 뿐임을 느끼면서 닫고 글을 쓰지 않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항상 극단으로 치닫는 내 감정과 판단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남편이 완곡히 막았었다.


그 이후로 글을 쓰는 내 속마음을 더 정직히 들여다보며 쓰려 하였다.


그렇게 이 공간을 꾸려온 지가 3년을 향해간다.


'기억하는 것'

나는 다소 과거지향적인 편이라서 과거를 추억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이것이 내가 하나님 앞에 나가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의식적으로 과거를 곱씹으며 좋아하고 슬퍼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면에서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불과 3년이 안 된 글들과 사진들이지만 다시보는 글과 사진들은 오늘의 나를 새롭게 해준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글이나 사진은 더욱 그러한 것 같다.


기억을 기록한 것이 참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그 당시에도 좋지만 이 글이 과거가 되어 '기억'이 되었을 때 다시 그 기억을 더듬으면 언뜻언뜻 그 분의 인도하심이 보인다.


기억과 기록과 기도....

요즘 '기' 자에 왜 이리 필이 꽂히는지.

200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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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네


채윤이가 아주 어릴때에 하남구역 식구로 처음 만났지요,

아마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정직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하며 서로를 알아 가기를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jp-ss부부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감추지 않고 open 함으로 인해

저와 같은 사람에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외에 다른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알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기쁨과 슬픔 사이의 많은 이야기들을 하나님 안에서 사람들 안에서 풀어 나가려 애쓰던 모습이 늘 제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부부와 자녀 관계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있어 피하지 않고 서로의 영혼을 바라보며 문제를 하나하나 이해하고 분석하고 용납하는 과정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채윤 아빠를 부르시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깝게 지내는 후배의 경우

 

제 후배는 아니고 아내와 언니동생하며 지내는 사이이고

저도 그 자매가 결혼하기 전부터 알고 있는 참 착한 자매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하나 낳고 아이가 세살 때 이혼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와 아내도 말리려 애를 썼으나 잘 되지 않았지요

그렇게 몇 년을 지내는 중 둘이 같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잘됐다 싶었는데 최근에 또 갈라선다는 말이 들리고 .....

 

제가 옆에서 볼 때 생각되는건 남편이 단순하여 아내의 세심한 마음의 소리를 전혀 들으려 애쓰지 않는데 아마도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그 안에 형성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마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를 비롯하여 많은 가정이 갖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오늘 교회에 대한 나의 이해

 

 하나님을 안지 16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저는 지금 작은 결론을 하나 내리고 개인적인 안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세하게 말할 순 없지만 한국교회(선교단체포함) 가 세상의 최고된 하나님의 말씀을 발견하고 그에 매료되어 열심히 하나님 연구와 발견으로 달려가 많은 가시적 성과와 업적을 이루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축 즉 사람에 대한 이해는 소홀했다고 생각이 되어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하나님을 알아야 하지만 하나님을 알기위해 사람을 알아야 하는 또 하나의 길은 놓치는 결과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니 그 기초는 크고 단단한 반석이 되지 못하고 작고 약하여 그 위에 세우면 세울수록 위태로운 건물이 되고 말아요

 

사람에 대한 깊히 있는 이해가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강팍한 이스라엘’ ‘패역한 세대’라는 성급한 결론으로 달려가 버려, 문제를 자신에게서 찿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전가해 버리는 죄를 하나님 앞에 짓고 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일들이 그곳을 찿아오는 영혼들의 참 필요를 채우는 면 보다는 정해놓은 목표를 이루는 쪽으로, 사람에게 인정받는 일 쪽으로 달려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위의 후배의 가정이 참 유사한 모습으로 교회의 현실과 꼭 닮았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jp를 부르시는 까닭이

 

누군가의 남편이 되는 자리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자리,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는 자리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는 자리는 적당히 포장할 수 도 없고 되지도 않는

그래서 철저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시작하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하나님께 매달 릴수 밖에 없는 자리인 것 같아요

 

그 자리가 하나님을 조금이나마 바로 알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해요

 

지금도 여전히 아내를 알고 이해하려고 애쓰며 ,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세미한 음성을 들으려 하는 두 분을 하나님께서 따로 쓰시려 하시는데, 제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교회에서든 밖에서든 서로가 개인적인 시간을 내지 못할 때 생기는 마음의 짐들은 하나님께 다 맡기기로 합니다.

 

날씨가 무척 화창해 보이네요^^

 

강너머 하남골 온유네에서

        
정신실 눈물 주르르....
왜 이리 마음이 뜨거워지는지요. 성령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듯 너무 큰 위로와 소망이 꿈틀대요. ^^
(06.03.30 10:47)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오늘 교회에 대한 주선생님의 이해는 채윤이 아빠랑 너무 자주 나누는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요. 교회에서든 사역단체에서든 가정에서든 사람의 진정한 필요를 찾아내고 채우는 일, 채윤이 아빠가 오직 그 일에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06.03.30 10:49) 댓글수정삭제
주영재 아멘, (06.03.31 09:48) 댓글삭제
김종필 소극적으로 ''귀''만 갖다 대는 자세만 취했지, 적극적으로 ''마음''을 갖다 대지 못하는 제 모습이 참 가련한 요즘입니다.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싶어요. 하나님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할 뿐인데요... 오히려 주영재 선생님의 말씀 사랑과 말씀을 통한 하나님 마음 알아가기를 곁에서 보며, 그저 감탄하며 배울 뿐입니다.
암튼, 저희 부부 귀하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강건너 덕소골로 초대하겠습니다. ^^ (06.03.31 23:10) 댓글삭제
주영재 오늘 교회에서 점심식사 하는데 앞에 앉은 젊은 남자분이 등에 아기를 엎고 식사를 하더군요, 낯이 설고 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어느 목장이냐고 물으니 에이삐 목장이라고 하더군요, 옆에 있는 이병삼목자에게 그 목장은 누가 목자이냐고 물었더니 채윤아빠라고 하더군요 ㅎㅎ, 이이피를 에이삐로 들었지 뭡니까!!아굴라&브리스길라 했으면 척 알아들었을텐데.... ㅎㅎ. 저야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이지만 가냘픈 사모님 고생시키시진 마시와요^^ (06.04.02 19:29)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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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듣는 FM라디오에서 퀴즈를 내고 정답을 올리면 추첨해서 선물을 주는데.....


내가 당첨됐다.


아침마다 퀴즈정답 올리는 것이 일이 됐는데 기대도 사실 하지 못했다.


어제 아침에는 문제도 제대로 못들었는데 남편이 '빨리 정답 올려'해서 올렸더니...


와~~~가고 싶었던 '비바 모짜르트'라는 음악회에 당첨이 된 것이다.


세상 살다보니...나도 이런 게 될 때가 있구나.


200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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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1학년 김종필씨가 학보에 포부를 밝히는 글을 써달라는 원고청탁을 받았단다.

김종필씨답게 생각에 생각을 곱씹고 오늘 오후까지 몸부림을 하더니 글을 썼다.

남편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음.....겸손하다는 것, 쉽게 쓰지 않는다는 것.

그러고보니, 내 글과는 완전 반대네....ㅜㅜ


=======================================================================



김종필(1학년)



포부(抱負)?


신입생 포부를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신입생은 출발선상에 있으니 응당 포부가 있겠거니 생각했으리라. 허나 유감스럽게도 내겐 포부가 없다. 그래도 혹 모르니 마음 속 어딘가에 먼지 쌓인 포부 한조각이나마 있지 않을까 싶어 며칠간 후레쉬를 들고 샅샅이 마음을 뒤져 보았다. 역시 애석한 일이다.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암만 생각해 보아도 내겐 포부가 없다! 답답한 마음에 국어사전을 뒤져 보았다. 포부를 이렇게 정의해 놓았다. “마음속에 지닌, 앞날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 또는 희망”. 이 정의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게 포부가 없는 이유를 알 듯싶다. 나는 기질 상 과거의 사건 속으로 되돌아가 감정적으로 질퍽거리는 걸 경계한다. 반대로 가상의 미래로 건너가 환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가급적 자제한다.

‘오늘 여기서 그분을 위해!’라는 모토 하에 그저 오늘 주어진 작은 일에 충성하는 걸 소중히 여기는 오늘주의자로서 나는 만족스럽다. 물론 앞날을 계획하고 희망하는 것, 그것조차 금기하는 소심한 오늘주의자가 얼마나 나태해지기 쉬운지 모르는 바 아니다.

내게 포부가 없는 걸 단지 기질만의 문제로 환원하여 정당화 할 생각은 아니다. 한 때 나도 ‘비전’을 먹고사는 새벽이슬 같은 주목받는 주의 청년 중 하나였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비전이 매우 위험한 단어라는 걸 안 이후로, 오히려 내 속에 차오르는 비전을 겸허하게 내려놓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배웠다. 공동체 안에 꿈을 가지고 들어가 실현하려다 나도 다치고 남도 다치는 일을 허다하게 경험했기에 나는 비전 운운하는 걸 조롱하는 것이 더 은혜 아래 거할 수 있는 비결임을 안다.


포부(怖仆)!


포부라고 불릴 만한 것이 내게 없는 것은 사실이나, 입학 이후 줄곧 떠나지 않는 생각 하나가 나를 붙들고 있긴 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도’다. 선지동산에 오르기 전, 저 세속동네에 살았던 나는 그럭저럭 삶이 만족스러웠더랬다. 행복한 가정, 안정적인 직장, 인정받는 교회봉사, 꾸준한 말씀묵상, 여기에 기도생활만 더 깊어진다면 남은 2%를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작아보이던 2%의 기도생활이 시작된 순간, 나는 거대한 폭풍우와도 같은 그분의 숨결 앞에 압도당하여 숨도 못 쉬고, 땅바닥에 코가 닿도록 팍 엎드러져 있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기도는 2%가 아닌 98%였던 것이다. 육신의 눈을 질끈 감고 때론 수줍게 때론 신음처럼 주님을 부르면 그분의 숨결이 내 영혼으로 번져 들어온다. 그 순간 나의 교만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치고, 나의 가련함은 제자리를 찾는다. 하나님의 크심과 자비하심이 또렷이 드러나 내 영혼의 누추함을 따사로이 밝히시며, 결국엔 나의 배반과 실패를 용납하시는 은혜가 내 눈물을 타고 단비처럼 흐른다. 그리고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 노래가 나의 찬송이요 간증이 된다. 실로, 두려운 마음으로 납작 엎드려 기도하는 일 말고, 지금 당장 내 소원하는 바 없다. 그것으로 족하고, 그 길만을 희망하고, 그 속에서 한 인생으로 거듭나 한 사역자로 단련되어지길 원할 뿐이다.


굳이 밝히자면, 이 포부(怖仆)가 곧 신입생인 나의 포부(抱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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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하루 죄~~~~엥일 학교 과제를 했다.

과제의 1/2 이상을 마치고 있는 상태에서 노트북이 퍽! 하고 나가버렸단다.

하는 수 없이 근처 PC방에 가서 일단 나머지 부분을 다했는데....(사정상 밖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PC방의 PC가 한글이 없어서 다음 메일에 숙제를 했다는데...다하고 저장하려 하니 시간이 너무 지나서 로그아웃 됐다면서 다시 로긴하는 과정에서 결국 나머지 부분의 숙제마져 날려버렸다.


지난 주 쉬는 주간이었지만 일주일 내내 교회일, 집안일로 숙제에 손도 못댔었다.

오늘 밤에 내려가기 전에 결국 다 하고 내려가나 했더니.....

저녁에 치료 마치고 만났는데, 그 황당한 표정이라니! 게다가 감기 기운까지 있어서 사람이 더 추레해 보이고, 늦은 밤 버스 타고 천안에 내려보낼 생각을 하니 여간 맘이 짠한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노트북은 나간 상태에서 과제는 어떻게 할 것이며,

주중에 설교준비며 이런 저런 일을 어찌할 것인가?

헤어짐 만으로도 스트레스 만빵인데 이렇게 저렇게 꼬여버린 일로 내 맘이 더 무거웠다.


동생과 통화하다가 매형한테 노트북을 좀 빌려줄 수 있나고 생각없이 물어봤다.

현실적으로 남편은 교회에서 모임 마치고 곧장 내려가야 하는데 빌려줄 수 있다하더라도 주고 받을 시간이 없다. 게다가 동생은 데스크탑 없이 노트북으로 인터넷이며 모든 걸 다 하고 있으니까...

헌데 결국, 이느무 동생은 흑석동에서 동서울 터미날까지 직접 노트북을 가져다 매형한테 안겨주고 갔다. 남편은 노트북 받아들고 천안으로 내려갔다.


그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든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있는 동생인줄은 알지만, 동생의 이 섬김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갑갑하던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한 줄기 불어주는 것도 같고, 동생을 통해서 예수님의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는 것도 같고. 무사히 천안에 도착해서 한결 밝고 편안해진 남편의 전화 목소리를 들으니 한시름 더 마음이 놓이고 말이다.


서로 존경하며 위하는 처남 매형지간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00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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