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손봉호 장로님께서 설교하신 주일이었습니다.
또 오랫만에 주일 설교로 인해서 은혜 받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지난 주일 있었던 어떤 분의 간증 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받는 '복'에 대해서 지난 주일에 간증하셨던 분이 '복'의 아주 일부분을 가지고 전부인양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교회 홈피에서도 모처럼 논쟁이 뜨거웠었습니다.
암튼, 예수 잘 믿고 잘 섬기면 연봉이 오르고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하고,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복을 받는다는 또는 받았다는 간증 때문에 저으기 맘이 상해 있던 차에(특히 JP는 더 심하게 속상해 했죠),

오늘 손장로님의 설교는 지난 주일의 간증을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 메세지였습니다. 감사할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 또 의지할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 그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딨겠냐는? 그러니 여호와만을 바라보라는 요지셨는데...
날이 갈수록 이 하나님에 대해서 깊게 알아가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 때문에 이웃에게 더 친절하고 이웃의 아픔에 더 깊이 개입하게 되는 이런 변화보다 더 큰 복이 어딨겠습니까?

손장로님을 통해서 우리 부부는 서로 끌렸습니다. JP&SS 에서 언급된 얘기지요. 엄밀하게 따지면 손장로님 본인도 모르는 사이 우리 둘을 중매하신 것이지요.

요즈음은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신다는 말씀을 설교 중에 하셨는데 그 연세가 되도록 한결같이 걸어오신 걸음이 별로 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꼭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설교 마치고 결단의 기도를 하는데 결단의 기도보다는 손장로님을 위한 기도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손장로님께서 '죽음'을 운운하셔서 아마도 갑자기 돌아가신 김인수교수님 생각이 나서였는지... 이런 어른들이 더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도드렸죠.

진짜 복을 알고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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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목장 홈피에 이제 막 믿으려 하시는 어느 분께서 부시와 부시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쓰신 글에
JP가 답글 단 것입니다.
맨 마지막 기도문이 맘에 와 닿아 퍼왔습니다.

=========================================================================

오늘의 글도 역시 실망스럽지 않은 참 좋은 글이네요. 선생님의 글을 통해 동의하면서도 한편,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부시(와 미국의 기독교근본주의자들) 때문에 기독교와 교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오히려 하나님을 더 멀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서지요.

어떤 분은 부시의 신앙을 두고 '여호수아 신드롬'이라고 부르더군요. 구약에 여호수아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이고 이집트로부터 탈출해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근데 그 과정을 보면 엄청난 전쟁과 정복과 살상이 있었는데, 기원전 13세기(?)의 팔레스타인 정착과정에서의 일이었으니(즉 민족의 사활이 걸린 생존전쟁이었으니) 한편 그 전쟁과 여호수아의 리더십은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만 정당화 되는 거라고 신학자들은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과 교회)는 구약에 나타난 여호수아 식의 사랑과 정의에 머물지는 않습니다. 신약,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오셔서 약자에 대한 사랑과 평등에 기초한 평화와 정의는 구약의 그것을 넘어섭니다. 그러니까 부시 식의 기독교와 교회와 하나님은 구약 가나안 정착과정에서 나타난 정복자의 하나님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죠.

제 생각으로는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세계를 패권하면서 생긴 자만심과 여호수아식의 신앙이 결합된 형태가 곧 부시의 멘탈리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믿는 하나님과 부시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일수도 있지만 아닐 확율이 크겠죠. ^^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지 않으실 겁니다. 하나님을 바로 믿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부시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고, 금년 겨울 미국의 대선이 그것을 확인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키게 해 주십시오. 인애와 공평의 하나님 앞에서 그 가치를 실현하는데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생각을 바꿔 주십시오. 그것이 당장 안된다면 미국의 대선을 통해 국민과 전세계의 양식있는 사람들의 심판이 공정하게 적용되어 그가 낙선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고 사랑의 원리가 힘의 원리를 이길 수 있도록 당신의 백성들을 사용해 주시고, 속히 이라크로부터 미군이 철수하고 그 땅에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 더불어 분단된 이 민족의 고통을 보듬으시는 하나님, 전쟁의 위기를 넘어 통일과 화해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이 한반도를 긍휼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아멘"


200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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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 20.

주님! 월요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게 일할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제가 맡은 바를 성실히 하기만 한다면 부당하게 저를 괴롭히는 구조도 없습니다. 제가 여기서 일하는 댓가로 우리 세 식구가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월요일입니다.
남편 역시 이 공부를 마친 후에 주님의 주신 일이라고 확신할 일을 반드시 찾아서 함께 감사함으로 일할 수 있게 되길 원합니다.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할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저 역시 잘 인내하고 위로하고 돕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우리 채윤이가 제 나이가 되어서 저 만큼만 주님으로 인해서 행복해도 좋겠습니다. 저처럼 적성에 맞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하고 있으며 제가 만난 남편 정도의 훌륭한 남편을 만나서 살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보다 신앙이 성숙하고, 더 당당하고, 인격이 더 훌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원합니다.
...................................(생략)

저렇게 기도한 지 1년이 훨 넘었습니다. 저는 요즘 직장 그만둘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감사한 것이 참 많은데...... 오늘 갑자기 예전에 써 놨던 기도들을 찾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찾아냈습니다. 상황이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데 직장에서의 작은 문제들  때문에 직장 자체를 너무 싫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길 빨리 빠져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나친 오버였죠.

말씀 보고 기도로 시작하는 월요일이 오랜만 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랫만에 남편과 늦은 밤까지 얘기를 나누면서 삶이 재미가 없고 어제보다 더 나을 것 같지 않은 오늘이라 생각될 때. 그럴 때 남편은 '작은 일에 충성하고 매사에 감사하기'를 노력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없는 것들에 대해서 너무 에너지를 쏟아 힘겨워 하지 말고 이미 주신 일, 좋은 관계, 여러 평안한 것들에 감사하고 오늘 만나 치료할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로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열심히 할 일을 하구요....

모처럼'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이 금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이라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할 수 있네요.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감사한 월요일 감사한 일주일 보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200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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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1번 출구 <민들레의 영토>
'영혼의 친구 부부' 되기 위해서 목숨 건 네 사람 만나다.
영친부 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만나다.

주제 : 싸우고 갈등 해결하기

오가는 많은 이야기 속에 건진 알맹이 하나.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열쇠. 각자의 기질을 그 순간 뛰어 넘기.
갈등은 두 사람의 약점과 약점이 만났을 때 가장 어려워진다.
이것은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성숙해 가야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나 자신을 뛰어 넘는, 얽힌 갈등 속에서 대화의 장으로 나가기 위해 내게 편안했던 방식을 버리기로 선택하는 것.

그러나 그 길을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결국 '자아'가 죽는 길이니....

이 정도의 결론이지만 우리 넷은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우리 부부의 갈등을 드러내고 그 앞에서 싸울 수도 있었다. 부부싸움 이라는 개인적인 영역을 다 드러내면서도 부끄럽지 않은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우리들 싸움이 수준이 된다는 것 아닐까 싶어 기분이 좋다.

날이 갈수록 우리 넷은 더 잘 싸우고 더 빨리 해결하고 그럴 때마다 더 성숙해 갈 것이다.
^^
        
김인아 영친부 다음엔 얻은 숙제들이 있지이..숙제가 좀 어렵긴 하지만 또 풀려나갈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해. 충고와 도움을 통해 정말 (04.05.18 00:27) 댓글삭제
김인아 고마워. (04.05.18 00:28) 댓글삭제
정신실 순번상 다음 번에 내가 또 울 차롄가?ㅋㅋ 그러지 말고 이번엔 두 남자 중 하나를 울려보까?ㅋㅋ (04.05.18 09:54) 댓글수정삭제
200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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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아빠랑 지하철 타고 나왔다. 채윤이는 충정로 역에서 엄마랑 주연이모를 만났다.
주연이모 보자마자 맘에 들었다.
넷이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청에서 내렸다.
거기서 또 우연히 엄마의 선생님 지강전도사님을 만났다.
역사 밖으로 나가자마자 오빠들이 초를 나눠주고 있다.
초를 받아들었다. 빨간 종이에 탄핵무효 뒷장의 보라색에는 민주수호
라고 쓴 종이도 받아들었다.
사람들에게 밀리고 또 이리저리 다니다 자리를 깔고 앉았다.

아직 촛불을 밝히기에는 시간이 이르다. 뭔가가 시작됐지만 본무대와는 너무 멀다. 그래도 적당히 눈치껏 소리도 치고 노래도 따라부른다.
모두들 조용한 분위기에 채윤이 뒤에다 대고 혼자서 탄핵무효를 외쳐서 주변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살짝 춤도 주고...
주연이모가 풍선을 구해줬다.

찬바닥에 앉아서 차디찬 김밥 한 줄을 다 먹는 김채윤. 간간이 소리도 치르고 이제는 무수하게 밝혀진 초를 들어 흔들며 마음을 모으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은 너무 힘들었다. 광화문 역은 지하철이 서지 않고...한참을 걸어서 돈까스 집에 들어가 엄마 아빠는 늦은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점심도 못먹고 세 시간 강의를 듣고 아스팔트 바닥에 또 앉아서 노래부르고 그랬다.
아직도 광화문을 향하는 발기를 그칠줄을 모른다.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꼬부랑 할머니도 계시고 아빠랑 단 둘이 나온 오빠도 있다.

엄마 아빠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집에 두고 온 현승이, 또 졸려서 찡찡대는 채윤이가 있으니...

지난 토요일부터 엄마는 광화문에 함께 있지 못함이 너무나 아쉬웠다. 어렵사리 함께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수만명이어서 너무 좋았다.

채윤이는 80년 광주로 거슬러 올라가는 민주수호의 대열에 함께했다.
^^
탄핵무효. 민주수호다!!!


김인아 : 진정으로 이 나라가 자-알 세워지도록...바라고 또 바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03.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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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유치원 입학식 날.
오전 반가를 냈죠.

채윤이 신발이 편하게 신고 벗을 마땅한 것이 없어서 어제 퇴근길에는 혼자 신발을 사러 갔어요. 2호선 지하철에서 막 졸다가 잠실역이라는 방송 듣고 깼서 부지불식 중에 튀어 내렸죠. 잠실역에 신발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서 나가봤더니 애들 신발 파는데가 하나도 없네.
다시 지하철 타고 천호역 이마트 갔어요. 너무나 앙증맞은 검정색 구두도 아닌 것이 운동화도 아닌 것이 그저 이쁜 말하자면 스니커즈를 하나 샀어요. 비닐봉투 안 사고 들고 나오는데......

고 작은 신발을 보면서 어찌나 감회가 새로운지.... 이걸 혼자 신고 벗으면서 우리 채윤이가 유치원을 다니겠구나. 이제 채윤이가 공교육의 장으로 접어 드는구나. 어느새....

유치원 첫 날 이라고 설레임은 엄마의 몫이고 채윤이는 오히려 널름 합니다. 아침에 데려다 주면서 나는 디카로 사진 찍고, 조금을 떨리기도 하고 그랬는데...김채윤은 유치원 앞에 들어가자 마지 '안녕하세요' 하고 크~은 소리로 인사하더니만 '내 자리 어디예요?' 하고는 신발 벗어 들고 갑니다. 절 보고는 '엄마, 안녕!' 하고요.

몇 개월 전, 소화 어린이집 처음 가던 때 생각하면 참 그새 많이 자랐네. 그 덕인 것 같아요. 소화에서 사랑 많이 받으며 적응한 덕에 유치원 가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죠.

채윤이 보내고, 현승이 병원 데리고 가서 코 빼고, JP도 출근을 안 하게 돼서 함께 복지관 근처에 와서 서점 갔다가 월남국수로 점심하고 들어왔어요.

오전 몇 시간이 이렇게 길 수도 있네~

2004/03/04


김종필 : 채윤이 신발 사진 좀 찍어 올리슈~ (03.04 17:42)
정신실 : 왜애? (03.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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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아내한테 또 한소리 들었따.
'설명하지 말고 공감'하라고...
그게 뭐 그리 쉽게 되는 줄 아나...
암튼, 마음보다 머리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내 천성의 약점을 아내가 보완해 준다.

---> 정신실 씨는 공감해 주면 되~게 잘한다..

2.
아내는 애들이랑 단짝 친구 집에 가 있다.
난 그 동네 근처 PC방에서 글 쓰고 있고.
난 아내를 기다리며 시간 보내는데 익숙하다.
기다리는 시간에 따라,
영화관람, 사우나, PC방, 책읽기 등등...
여러 가질 한다.
아내는 기다리는 내게 별로 미안해 하지 않는(것 같)다.
오히려 지근거리에 돌쇠가 대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정신실 씨는 기다림이 뭔지 가르쳐 주는데 도사다. ?

피씨방에서...

2004/02/01

정신실 : 오늘 같은 경우는 나는 진짜루 미안하지는 않구 말이지 엄청 고마울 뿐이야~ 고마워요!! 그렇게 날 기다려줄 때마다...^^ (02.0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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