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역은 퇴근길에 남편과 만나는 곳.
교대역 맨 앞 칸에서 만나 천호역에서 차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가지요.

나는 지하철 안에서 주로 책을 읽거나 읽다가 졸리면 책을 딱 덮고 잠을 자는데...
교대역에서 남편을 만나면 그 때부터는 하루 있었던 얘기를 주절주절 수다 떨기 바빴었습니다.
주로 나는 앉아 있는 편이고 남편은 서 있기 때문에 내 앉은 키와 180의 선 키 차이 때문에 소곤소곤 하는 말이 잘 들리지도 않고 애로사항은 많았지만....
암튼, 사람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나는 그저 좋아 떠드는데 실은 남편은 책을 읽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약간씩 신경질이 났었죠. 아무리 읽던 책이 잼있어도 그렇지 사람 만난 거보다 더 좋으냐?
씨이~

헌데, 요즘은 쫌 달라졌다는 말씀.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잼있다 보니까 교대역에서 남편을 만나도 자꾸만 책으로 손이 가는 거야요.
평소 내가 지은 죄도 있고 그래서 혼자 책 읽기는 그렇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얼굴 봐도 딱히 할 얘기도 생각이 안 나고.

어제는 교대역에서 또 만나서 아주 짧은 시간 얼굴 쳐다 보다가 둘이 마음이 같다는 것을 알아버렸어요. 눈으로 '각자 읽으까?' '오케' 하고는 얼렁 각자 하던 일 계속 하면서 갔잖아요.

무슨 책인지 궁금하시죠?
나는 파커 파머라는 교육학자가 쓴 <예수가 장자를 만날 때 - 원제:The Activity Life> 이구요.
김종필은 <문익환 평전>
둘 다 좋아요~^^
  2004/06/24
        
박석훈 넘 부러워. ^^* (04.06.24 14:53) 댓글삭제
이지희 나 학원에서 저녁때까지 공부하다가.. 고모 퇴근할때 맞춰서 지하철 한번 타야겠군..ㅋㅋ (04.06.24 17:07) 댓글삭제
조국봉 형수님..넘 부럽습니다.. (04.06.25 01:44) 댓글삭제
박영수 지금 자랑하고 있는거지? 우리 남편 나보고 조잘거리지 않는다고 불만가득이면서 막상 조잘거리면 귀담아 않듣더라구.. 진짜 @@ (04.06.25 09:17) 댓글삭제
정신실 몽녀님 조잘거리시는 거 보구 싶당!^^남자들이 다 그런가? 혹 그걸 즐기고 싶으신 거 아닌가요? 막 조잘거리는데 옆에서 무게 (04.06.25 09:39)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잡고 계시는 거....까불다 또 목짠님 보시면 혼나겠당! (04.06.25 09:39) 댓글수정삭제
이화경 저도 조잘거리는 파 절대 아닌데 그거 좋아하는 남편 만나 살다보니 쬐끔 나아졌어요. 근데 박영수 몽녀님 조잘대는 거 한 번도 (04.06.25 11:08) 댓글삭제
이화경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04.06.25 11:09) 댓글삭제
김종필 지하철에서, 당신은 '소곤소곤' 얘기한다고 생각하지만, 내 듣기엔 '시끌벅적' 수준이거덩? 민망한 얘기도 엄청 크게 얘기하지. (04.06.25 22:25) 댓글삭제
정신실 ^^;;; (04.07.07 10:54)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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