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토요일에 채윤이랑 결혼식장에 갔었다.
신랑 ,신부를 보고
채윤이 왈,
"아빠, 조금만 기다려, 내가 이담에 크면 수민이랑 결혼할 테니까
그때, 아빠는 나랑 같이 딴딴따다... 손잡고 들어가자 응?"
아빠 왈,
"그...그래" 쩝


박영수 : 너무 빨라... 우째 벌써 그걸 다 알라버렸을까


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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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날 교회 갔다 온 채윤이.
입에 한가득 피자를 넣고 우구적 우구적 먹으면서...

'엄마! 나 어떡해?'
'왜애? 채윤아~'
'수민이를 예진이 옆에 앉힌대. 나 어떡해?'
'니가 앉으면 되잖아. 아니 유치부에서 말고 수민이 유치원에서~'
'누가 그래?'
'예진이 엄마가 그랬어. 수민이 예진이 옆에 앉힌대. 나 어떡해?'

예진이 엄마! 왜 그랬어요~오?


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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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4

채윤이는 동화나라 유치원.
수민이는 중앙 어린이집.
이제 더 이상 집 안에 있는 아기가 아니다.

채윤이의 요즘 걱정 한 가지.
수민이가 다니는 중앙 어린이집에 예진이라는 교회 친구(여자)가 함께 다닌다.
채윤이는 수민이 어린이집 얘기만 나오면 걱정하다 걱정하다 울기까지 한다.

수민이 우리 동화나라 유치원 다니라고 해~
멀어두 다니라구 해~
수민이가 예진이랑 결혼하면 어떻게 해? 나두 중앙 어린이집 다닐꺼야. 멀어두 다닐꺼야~

채윤이의 걱정은 수민이랑 예진이가 같은 어린이집 다니다가 눈이 맞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채윤아! 엄마랑 아빠도 같은 유치원 안 다녔는데 결혼했어. 유치원 다른 데 다녀도 결혼할 수 있어~' 설득을 해 보건만....쩝.


이화경 : 채윤아 수민이에게 물어보니 예진이랑 채윤이랑 둘다 좋다고 하던데... 앞으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이지면... 글세 어케 될지 이모도 잘 모르겠다. 수민이한테 잘하거라~~ (03.05 11:58)
박영수 : 이 난국을 어찌하오리까.. 예진이는 아무 생각 없을 것 같은데.... (03.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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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2

채윤이가 좋아하는 고모가 밤 늦게 잠깐 들렀다.
고모가 집에 가는데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가고 싶은 채윤이가 급히 신발 신으면서....
아빠 우리 나가서 인사하자.
빨리 신발신어~
하면서 아빠를 채근한다는 것이....그만....
거시기......아빠의 중요한 부분을 거시기 건드린 것이다.^^;;;

화들짝 놀란 아빠.
황당해서 쳐다보고 서 있는데....

김채윤 하는 말.
씨~익 웃으면서..'아~ 괜찮아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말인가?


김종필 : 정신실 이건 반칙이다. 어서 내려라 잉! (03.03 16:51)
김인아 : 임산부가 막 웃다가 나온다. 뭐가? (03.05 18:41)
정신실 : 기미나! 그런 얘기까지 해도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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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2

어제 원주에서 목자 수련히 MBTI웍샵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채윤이와 현승이를 깨워서 데리고 가야했었는데,
다행히 채윤이는 친구 현진이가 먼저 가 있어서 함께 신나게 놀았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현진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오겠다고 해서 과감하게 엄마 아빠와 떨어져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채윤이 정말 많이 컸구나. 대견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래 가지 않아 엄마 보고 싶다고 전화가 오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길이 막혀서 국도로 빠지는 바람에 아빠가 버스 뒤를 놓치고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습니다. 곡절 끝에 교회에 도착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올라오는 길 내내 채윤이 걱정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해서 어른들의 말씀.
김채윤이 처음에 조금 찡찡거리다가 엄마가 뒤에 오고 있다고 설명해 주자 이내 마음을 정리하고 놀기도 하고...
나중에는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불러댔다고 했습니다.
핫도그 아줌마, 있을 때 잘 해, 축복합니다.....몇 곡을 불렀는 지는 알 수 없으나 피곤한 목자님들에게 기쁨을 드린 것 같았습니다. 어찌 그리 노래를 잘 하냐? 박자가 딱딱 맞냐? 하시면서 칭찬들 해 주셨습니다.

엄마의 당근이 없었는데도 혼자 노래를 하다니!! ^^

어떤 목자님께서 일부러 채윤이한테 와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채윤아! 고맙다. 니가 정말 우리에게 위로를 줬다.' 하셨습니다.

흐뭇하고 감사하고.....


김인아 : 채윤이 너무 예쁘고 대견하다. 자랑스러럽다...언니...정말 채윤이가 곧 독립하겠수. (03.02 16:59)
함영심 : 누구 딸이라고...참 뿌듯하겠네...^^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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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데리고 처음으로 노래방에 갔는데...
우리가 일찌기 채윤이의 리듬감과 음감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던 바이지만, 대단했습니다.
한 노래 하시는 할아버지 마이크 놓으시고 채윤이만 계속 시키라 하셨습니다.

한 번도 맞춰보지 않은 노래방 반주에 전주가 끝나면 칼 같이 들어가고 박자 한 번 안 놓칩니다.

동요부터 시작해서 '있을 때 잘 해' 뽕짝까지...

채윤이 나중어 드러머 이런거 한다고 하지 않을라나?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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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

'엉엉엉....엉..엄마...왜..애...엉엉.....치카치카 하면 물만 밖에...엉엉엉... 못 먹어요?'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치카치카하자는 말에 김채윤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도망가고 난리가 났다.
몇 번 달래고 얼르다가.....마지막 카드.
한 손은 채윤이의 엉덩이에 대고 가장 침착한 목소리로
'채윤아! 엄마가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말하는 거거든. 지금은 치카치카 해야하는 시간이야. 치카치카하고 자야지...'
이게 뭘 의미하는 지 아는 채윤이. 이내 포기하고 눕니다.

그러면서 치카치카 시작하니 소리도 내지 않고 너무도 서러운 울음을 운다.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여느 때와 다르다.
'왜~애? 채윤아. 왜 자꾸 울어?'
그러자 하는 말이다.

'엄마! 왜 치카치카 하면 물 밖에 못 먹어요?'
'왜~애?'
'채윤이 뭐가 먹고 싶어서 그래?'
'네'
'뭐가 먹고 싶어?'
'맛있는 거요. 귤 같은 거요~'
'그래? 그러면 오렌지 먹고 다시 치카치카 할래?'
'네...엉엉엉'

드디어 나는 알았다. 채윤이가 왜 그리 치카치카를 싫어했는지...
치카치카 하고 나서는 먹을 수 없다. 물 먹는 것만 허락되는 것이다.
채윤이로서는 치카치카 하는 순간 가장 큰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채윤이가 치카치카만 하면 별로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먹었구나. 뭔가 맛있는 거 먹고 싶은 욕구의 대리만족을 위해서...
그랬구나.
먹보 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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