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 안 되고....


낮에 채윤이 유치원 간 사이,

채윤이만 빼놓고 식구들이 모두 고기를 먹으로 갔다왔다.


채윤이랑 현승이 함께 있는데 평소 현승이 놀리는 걸 낙으로 사는 채윤이에게 복수를 해 줄 요량으로...


채윤이 들으라고 일부러,


'현승아! 우리 아까 누나 없을 때 어디 갔다 왔지?'


(현승이 무뚝뚝하게)

'식당!'


(엄마는 김채윤 눈치보면서 완전 꼬소한 미소를 지으면서)

'현승아! 우리 식당 가서 뭐 먹었지?'


했더니.....

이 아들 딱 한 마디 남기고 엄마를 외면한다.


'약 올리지 마'

200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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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새로 사 준 DVD 중 하나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현승 ; 누나야! 이상한 나라에 보자


채윤 ; 야!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현승 ; 아니야!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채윤 ; 아빠한테 물어보자.

         아빠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현승 ; 내가 물어 볼거야

         아빠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아빠 ; 이상한 나라의 앨스지~


현승 ; 거봐!  아빠가 이상한 나라의 앨스래~

200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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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 아이스크림을 아예 대고 있는 고모.

'고모! 아이스크림 사 갖고 와~'

하면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떨어질세라 사다 놓는 고모.


고모가 놀러 와서는....

'고모가 현승이 스키복 사줘야지. 현승아! 고모가 현승이 이쁜 스키복 사줄께'

했더니 현승이 정색을 하고는,

'있어~ 일루 와봐. 고모' 하면서 고모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


스.케.치.북. 몇 권을 들고 놔왔다.

'이거봐. 많지~' 하면서.

200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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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갈 준비에 바쁜 누나에게 다가가...

특유의 콧소리 나는 어눌한 말투로...


"눙나! 누나가 죽으면 내가 못  보지~이?"


나름대로 바쁜 누나.

대~충 한 해주는 대답.

"응, 맞어. 그런데 누나가 너보다 빨리 죽어"


하고는 둘 다 각자 자기 일에 열중.

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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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천천히 어눌한 말투로,

"엄마, 우리 어디 가는거야?'

"광주!"

"어디 광주?"

"수민형아네 광주"

"어디 수민형아네 광주?"

 

으아아아아아아악...................."김현승! 너 그만 해"


전혀 흐트러짐 없는 어눌하고 느린 말투로,

"엄마! 언제 광주 갈거야?"

"지금"

"언제 지금?"

"바로 지금"

"언제 바로  지금?"


으아아아아아아악..........제발...........김현승!!

200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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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키울 때는 첫째를 키운 짬밥으로 더 수월해야 맞는데...

첫째를 키웠던 노하우가 전.혀. 먹히지 않아서 당혹스럽다.


아주 애기 적부터

'말로 하면 말이 먹히는 아이'

'대화가 되는 아이'

'대화를 통한 타협이 가능한 아이'

김채윤을 키우다보니까...

애들은 다 차분히 말로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ㅜㅜ


말로 차분히 설명하면 못 알아듣는 척 무식하게 게기고,

쫌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면 울면서 매달리고,

도대체 타협이라고는 안 되는 둘째.

놈의 방식이 이거다. 울거나 게기거나...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아동발달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엄마도 방법을 모르겠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작금의 현실이다.ㅜㅜ


200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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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 다 흑석동 가면 젤 좋은 사람이 외숙모다.

병원놀이 해 줘. 오카리나 불어 줘.

지들 취향에 딱딱 맞게 놀아주니...


흑석동 가는 차 안.

채윤이가 쫑알 거린다.

'나는 서녕이 외숙모가 지~인짜 좋아. 엄마보다 외숙모가 더 좋아'


옆에 있던 현뜽 마저도 엄마를 배신한다.

'나도 엄마보다 외숙모가 더 좋아'


현뜽까지 그럴 줄 몰랐던 엄마. 현뜽에게 신경질적으로 묻는다.

'왜? 왜 선영이 외숙모가  더 좋아'


현뜽, 코맹맹이 소리로, 천천히 어눌하게 한 마디 한다.

'왠냐며~언, 나는 덩달이잉깐(덩달이니까!)!'

200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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