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이가 요즘 좋아하는 책.
<까만 크레파스> 그림 그리는데 까만색이라고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까망이가 샤프형의 도움을 받아서 친구들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그림을 멋진 불꽃놀이 그림으로 바꾸는 애기.

채윤이는 글씨를 배우는 데 거의 관심이 없는데....
아빠의 생각은 '사고가 글자 속에 갇히면 상상력이 제한을 받게 된다' 때문에 글씨는 천천히 배울수록 좋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채윤이가 글씨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점은 대부분의 동화책을 아예 외워 버린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거의 외우게 된다.

이 책도 채윤이가 거의 내용을 글자도 안 틀리게 다 외우기 때문에
'채윤아! 니가 읽어줘~ 그러면 엄마가 그대로 그릴께'하면 ....
'노랑이가 바닥을 타닥타닥 뛰어 가다가....동글동글 나비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하면서 읽는 척하면서 줄줄 외운다.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동화책 읽으면서 함께 그린 그림.




김종필 : 채윤이가 글씨를 못읽는 사이, 나는 채윤이가 책을 통채 외울 때까지 읽어야 한다.. (02.28 22:51)
남은정 : 채윤이의 자랑스러워하는 저 표정~! *^^* (02.28 23:08)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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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4

여부세요. 채윤인데요, 누구 바꿔드릴까요? 안녕하세요?

엄마! 팀장님 한테 말하고 빨리 채윤이한테 여기루 와.

그럼, 아빠가 교수님 한테 말하고 채윤이한테 오라구해.

지난 번에 교수님한테 말하니까 아빠 일찍 낮에 집에 왔잖아.

그 때, 교수님이 아빠 집에 가라고 해서 교수님 진짜 대단하지?

또 그렇게 하라구래.

빨리 와!

엄마 언니들 치료 다 해줬어? 노래했어? 채윤이도 노래해줘.

키보드 키고 채윤이 방에서 춤춰.

현승이 바꿔주께. 현승이 불러 봐~

현승아! 엄마야. 엄.마. 해봐.

엄마 이따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사 와.

나 할아버지 말씀 쪼금 안 들었어. 할아버지 나쁜놈이야.

비디오 안 틀어줘서.

엄마! 안녕!

뚜우 뚜우 뚜우 뚜우.......^^





함영심 : 채윤이는 베스킨에서 어떤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02.24 17:03)
정신실 : 실질적으로 채윤이는 아이스크림을 별로 못 먹어요. 늘 말로는 딸기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하죠.^^ 사주시게요?ㅋㅋㅋ (02.25 10:17)
김종필 : 김채윤의 리얼 보이스, "배뜨낀~ 나빈" (02.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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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팔순감사 예배에 특송을 하기로 했죠.
집에서 몇 번 약속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과연 채윤이가 노래를 해 줄 것인가 확신은 없었는데....

서초동 천년부페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할머니 사랑받기 위해 테어난 사람.........할머니가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노래 했습니다.

엄마 아빠 삼촌 언니들 예비 외숙모가 백코러스로 서 주기는 했지만 거의 채윤이의 독무대. 마이크 딱 잡고 당당하게 노래했습니다.
다른 잔치에 오신 손님들도 둘러 서서 구경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여기저기서 '신실이 딸, 신실이 딸' 이러면서 칭찬들 하시는데 요거이 자식 덕분에 행복해지는 또 다른 맛인가 봅니다.

채윤아!
엄마가 볼 때 너는 이리 보나 저리 보나 E(외향형)이 맞는 것 같애.




김종필 : 정말 채윤이가 날 안닮아 다행이다. (02.28 22:54)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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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아빠! 나 현승이랑 결혼할래.
현승이가 지금은 아기니까 쫌 더 큰 담에 결혼할래

아빠;가족이랑은 결혼 안 하는 거야

채윤;그러.....엄. 수민이랑 결혼할래.

아빠;지금 결정 안 해도 돼. 나중에 큰 담에 결정하거야.

채윤;싫어! 지금 결정할래~

아빠;@#$@%@#% 맘대루 해라~쩝

--------이런 건 허무개그라고 해야죠?---------


이화경 : 결정만 지금 하고 나중에 바꿀려고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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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7

며칠 전 식사를 하면서...채윤이랑 '생각주머니' 얘기를 하게되었다.
때는 이 때다! 엄마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채윤이한테 설교할 기회만 노린다.

'채윤아! 생각주머니가 큰 사람은 생각주머니 안에 여러 사람이 들어있어. 그래서 자기 생각만 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생각할 줄 알어. 생각주머니가 작은 사람은 생각주머니 안에 자기만 들어있어. 채윤이는 생각주머니가 크지? 그래서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현승이 다 들어있지?'
하면서 이타적인 사고를 가르치려 하고 있었다.

그 때 채윤이 왈.
'엄마! 생각주머니가 작은 사람으~은 생각이 줄줄줄줄 새나와?'
(검지 손가락 머리에 대로 흔들면서) 한다.
잉?
이게 갑자기 무신 말이여?
아! 생각주머니가 작으니까 생각이 그 안에 다 못 들어가고 줄줄 새나온다는 것이당.

이걸 접수하고 아빠가 하는 말.
'맞어! 생각주머니가 작은 사람은 생각이 줄줄 다 새고 완전히 새면...정신이 나가는 거야~'


&$%&^*%^&*$%^&$%^#!!



김종필 : 뭐요? 날 정신나간 사람 취급하는 거요? (02.17 20:07)
정신실 : ???$%@%@#$@ (02.17 23:33)
김인아 : 쫑쫑쫑쫑피리피리피리피리필 (02.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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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

어제는 할어버지께서 40년 된 친구분을 만나시고 늦게까지 약주를 하고 들어오셨다. 시간이 늦어서 채윤이 아빠가 모시러 나가는데 채윤이가 따라 나섰다.

다음은 어제의 상황을 아빠가 진술한 것이다.

------------------------------------------------------

어젯밤에 채윤이 진짜 이뻤어. 내가 가면서 '채윤아 할아버지 친구 만나면 어떻게 할꺼야? 인사할꺼야?'하고 막 교육시켰거든. 연습도 막 했어. '안녕하세요? 저는 채윤이예요. 저는 김수영할아버지 손녀딸 이예요' 하고....
나중에 내가 할아버지 친구하고 역할극도 했거든. 채윤이가 인사하고 할 말 다 하면 '허허허 너 참 귀엽구나. 너 몇 살이니?' 이렇게..

할어버지를 만났어. 내가 인사할려구 내렸다가 다시 탈려구 문을 열려구 하는데 문이 잠긴거야. 채윤이만 안에 혼자 있고, 차키는 안에 꽂혀 있고......가슴이 덜컥 하더라구.... 근데 채윤이가 생글생글 웃더니만 문을 탁 열어주는 거야.
그리고 차에 타자마자 이 녀석이 아버지 친구분 딱 보자마자 준비된대로 '안녕 하세요. 저는 채윤이예요. 저는 김수영 할아버지 손녀딸이예요.' 그러자 (예상문제 그대로 출제됨) 나이 물어보시니 대답 잘 하고......
그러고 나서도 아버지랑 친구분이랑 둘이 취해서 막 얘기하시는데 생글생글 웃으면서 쳐다보구 있는거야. 진짜 이뻤다.

----------------------------------------------
내가 볼 때는 채윤이도 채윤이지만 아빠의 역할극 수업이 압권이다.


김종필 : 어제 채윤이는 드라마에 나오는 예쁜 아이들이 대본 읽듯이 대사하는 것 이상이었다.!!! (02.17 20:10)
박영수 : 채윤이도 이쁘고 아빠도 이쁘다. 그치 엄마? (02.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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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싸울 때, 이론으로는 알겠지만서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참 어렵다.
채윤이는 특히 지 사촌들하고 잘 싸운다. 일곱 살짜리 언니와 채윤이보다 한 달 늦은 동생 둘이 가끔 집에 오는데..... 채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보니 자연히 싸움이 있게된다.

어렸을 때부터 애들이 잘 하는 애기. '내꼬야~' 난 이 말이 너무 싫었다. 지껄 가지고 그러는 것 뿐 아니라 뻔히 아는 남의 물건을 가지고 '내꺼야' 하고 우기는 거 말이다. 채윤이가 이러면 나는 심하다 싶게 바보 취급을 했다. '이거 니껀 거 누가 몰라? 니꺼 맞어?' 하고 차겁게 말하거나,
남의 장난감 가지로 자기 꺼라고 우기면 '아냐~ 니 꺼 아냐. 무슨 소리야?'하면서 거의 바뵈 취급을 했다. 그리고 나서는 말을 거들어 주지를 않았다.

암튼, 그런 식으로 지 사촌들과 싸우는데 지난 토요일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채윤이가 평소에는 잘 타지도 않는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싸우는데....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는 것도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타고 있는 걸 뺏어 줄 수는 더더욱 안 되는 일이고....

속이 상해서 어쩔 줄 모르는 채윤이를 차분히 달랬다. '채윤아! 너 속상한 거 알겠는데... '언니 타!'하고 주면 니 기분이 좋아져. 계속 니꺼라고 고집만 부리면 너만 속상해! 한 번 말해봐. 기분좋게 '언니! 내 자동차 언니가 타! 이렇게 말 해봐'
다행히 채윤이가 자기 감정 수습하고 기꺼이 포기했고 채윤이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남편과 이 일을 가지고 얘기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뭐든 붙들고 있을 때는 지키기 위해서 불안하고 미워하게 되고 그렇다. 그러나 다 놓아버리면 내가 행복해진다. 그걸 가르치고 싶었는데......엄마가 쫌 오버한 건가?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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